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서울시가 연구용역한 ‘서울시 고시원 보고서-거처 상태 및 거주 가구실태조사’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서울 시내 5807개 고시원을 전수조사한 보고서로 고시원 전수조사 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어 보고서에 나온 상황을 넘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고시원의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원·중랑, 종로·서울역, 신촌, 이대, 영등포, 노량진, 관악, 강남 등 8개 지역 15개 고시원을 기자가 직접 찾았습니다. 그간 고시원 화재나 고독사 등 비극에 초점 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전수조사는 처음이었고, 입주민을 포함해 고시원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은 대표적인 도심 주거지이지만, 우리는 고시원 화재 등 사건 사고 아니면 이곳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거주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에서 고시원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각해지는 주택난에 ‘아파트 매매가가 몇 억이 올랐다’는 얘기가 언론을 오르내리지만 가장 낮은 곳의 주거에 머무는 15만 고시원 입주자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이들이 보는 '고시원'이란 무엇인지 다각도로 접하는 기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이 한국적 특성을 가진 저소득층 도심 주거의 대표적인 형태라면, 이곳을 불행의 장소로만 설정하지 않으면서 고시원의 현실과 문제점, 개선책을 다양한 시선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한 달간, 서울 시내 고시원의 특성을 각 지역별로 살펴보는 1회 <[단독]①강남엔 택배원, 영등포엔 외국인…'서울 고시원 지도'> <[단독]①10명 중 6명이 2평 미만 방에서…변기 하나를 9명이 같이 쓴다>를 시작으로, 도심 주거로서 고시원이 앉고 있는 취약성에 의해 발현되는 가장 큰 문제점인 고독사를 짚어보는 2회 <② 나혼자 살다, 남몰래 죽다> 고시원이 도심 주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어떤 개선책을 논의해야 하는지 짚어보는 3회 <③도심 주거의 빛과 어둠…최소한 이것만은>을 연재 했습니다.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현장을 기자가 직접 겪어보고 발품을 팔아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1회 들어간 ‘서울 고시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기자가 서울에서 고시원이 밀집한 노원·중랑, 종로·서울역, 신촌, 이대, 영등포, 노량진, 관악, 강남 등 8개 지역 15개 고시원을 직접 찾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 등을 통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기자가 인터뷰를 섭외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 보도들이 주로 고시원 입주자의 힘겨운 생활을 다루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기사는 고시원이라는 주거형태가 도심 주거로 차지하는 의미를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고시원 입주자 외에 운영자, 고시원 고독사 청소업체, 주거복지 시민단체 활동가, 서울지역 주거복지센터 직원 및 연구원, 쪽방 등 거리 노숙인 등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 25개 구에서 고시원이 서로 다른 특성으로 존재함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가 지난해부터 올해 2월 사이에 현장 조사를 했기 때문에 담을 수 없었던 코로나19 이후의 고시원 입주자들이 겪은 어려움을 현장 취재를 통해 기사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강남의 고시원엔 도심 지역에서 일해야하는 배달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신촌과 이대 일대는 K팝 열풍 이후 한국어를 배우러 찾아온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 노원과 중랑 등지에는 특히 고령의 저소득층이 많다는 점 등을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기사에 실을 수 있습니다.
-지역적 특징 외에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방값을 내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 공실이 늘었다는 운영자들의 말은 결국 저소득층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여파로 가장 기본적인 주거 생활에서 큰 어려움에 닥쳐있다는 점을 살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약 한 달이 넘는 취재 시간 동안 기자 두 명이 약 50여명의 고시원 관련자를 대면과 유선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보고서에 기반한 기사였으나 현장성과 시의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회의 고시원 고독사와 관련해 취재 과정 중 서울시가 고시원에서 발생하는 고독사 관련 통계를 정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고시원 고독사 현황은 각 구청에서 관리합니다. 1인 가구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1인 가구가 늘며 고독사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서울시 각 구청의 자료를 취합하지 않았습니다. 2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서울 공영장례 지원단체 ‘나눔과나눔’이 취합한 2020년 고시원 고독사 현황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이 역시 지금까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였습니다. 이후 국회의원실에 요청해 서울시 고독사 자료를 받았습니다. 이 자료는 2회 이후 ‘[단독]서울 고시원서 고독사 매년 50여명 발생’라는 단건 기사에 사용했습니다. 서울시가 의지만 있었다면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선행 보도가 나간 뒤에야 정리된 자료입니다.
-서울시가 연구용역한 ‘서울시 고시원 보고서-거처 상태 및 거주 가구실태조사’ 보고서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외부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책의 기본 자료로 공개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일부 타 언론사와 주거복지단체 등이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야만 일부 입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자료의 핵심 내용을 기사를 통해서라도 일부 공개해 주거복지단체 등이 서울 고시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개선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될 수 있게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시원 기획 시리즈 3회를 연재하는 동안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불행을 전시하기만 하는 기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약계층의 가난과 생활의 어려움을 보도하는 것은 사회의 관심을 끄는 효과가 있지만, 의도치 않게 기사에 언급되는 이들을 목적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게도 합니다. 최저 주거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선에서 기사에 담되, 왜 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지 설득할 수 있도록 기사 구성에 힘썼습니다. 취약계층을 다룬 기사가 범하기 쉬운 ‘가난 포르노’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