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광주광역시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고민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1년 전, 수천 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의 연계 효과가 궁금했다. 광주대회에는 모두 2천36억 원(시설비 732억 원, 운영비 1천304억 원)이 들었다. 대회 개최 1년여가 흐른 지금, ‘도시관광 측면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거뒀나’. 세계수영대회 개최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실제 도시발전, 특히 도시관광의 미래 전략 측면에서 수영대회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점검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4월, ‘이제는 스포츠관광도시, 스토리광주로 만들자’ 기획시리즈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광주 수영대회는 태생적 한계를 지녔다. 유치 당시 논란 탓이었다. 사건은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가 그 해 4월 국제수영연맹(FINA)에 유치 신청을 하면서 정부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다.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었다. 2년여 뒤, 2016년 예산안에 대회 관련 예산이 일부 포함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내내 발목을 잡았다. 예산은 물론 대회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높았다. 해외 보다는 국내, 광주가 더욱 그랬다.
특히 광주의 관광정책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중·장기 종합계획은 유명무실했다. 선거공약과 예산 상황 등에 따라 달라졌다. 정책의 연속성은 사라졌다. 매년 수백 억 원을 들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비엔날레·디자인비엔날레 등을 개최 및 운영했지만 행사를 치르는데 급급했다. 관광과 접목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영대회 레거시 활용은 지역의 미래 전략 차원에서 주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언론과 방송 등의 관점에선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였다. 대회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무등일보가 시리즈를 통해 광주 도시관광의 문제점과 함께 콘텐츠 발굴, 대안 제시 등에 나선 이유다.
긍정적·부정적이든 레거시 차원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그래야 “수천 억 원을 들인 단순 일회성 스포츠 이벤트”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 대회 유치 목적이었던 관광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수영대회는 일종의 수단이다. 이를 활용한 도시브랜드·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광주수영대회 백서는 결과·성과 위주로 제작됐다. 중요한 대회 준비․의사결정 과정 등의 프로세스는 없었다. 국내·외 홍보마케팅 전략 등과 관련한 총 950일 간의 기록과 자료 등을 단독으로 공개하고자 나선 배경이다.
무등일보는 총 16부작인 ‘스포츠관광 도시’ 시리즈를 통해 상징물·경기장․홍보물 제작 스토리 등 콘텐츠 개발 과정 등을 단독 보도했다. 부다페스트대회와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스포츠이벤트 사례 분석 등을 통해 브랜드 전략·개최 효과 등을 집중 점검했다. 벤치마킹과 대안 제시를 위해서였다. 객관적 검증 등을 위해 학술적 접목을 시도했다. 부다페스트대회 개최 효과를 스포츠관광의 평가 관점·기준에서 들여다봤다.
검증 가능한 수치와 데이터(자료) 제시 등 객관화에 주력했다. 현장업무 경험 및 참여에 따른 주관적 평가 등을 배제하자는 차원에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활용한 것도 같은 이유다. 2013년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지로 확정된 순간부터 2019년 7월 대회 개최 이후 올해 9월 11일까지 관련 보도(6천181건)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관광과 관련 699건을 따로 추려낸 뒤 대회 기간 인기가 높았던 관광 콘텐츠와 연계 관광 프로그램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경쟁력 있는 관광마케팅 상품도 제안했다.
또한 PR․문화생태관광 분야 전문가 인터뷰와 빅카인즈 분석 내용 등을 토대로 ▲ 수영도시로서 도시 브랜딩 강화 ▲ 수영·문화 융복합을 통한 관광 마케팅 차별화 ▲ 광주 K-POP·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포함한 예술관광과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 ▲ 광주 인공지능 산업 접목을 통한 관광 콘텐츠·인프라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번 기획시리즈물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땜질식 처방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지난 3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기획취재 지원사업 공모’를 한다는 소식에 기획안을 제출했고 선정됐다. 이후 4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6개월 간 모두 16부작의 기획 시리즈물을 취재 보도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독자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글쓰기에 주력했다. ‘내러티브 저널리즘(narrative journalism)’을 시도했다. 수영대회 조직위에서 홍보(마케팅)팀장으로 일했던 현장업무 경험과 당시 고민, 동료 직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한 서사적 글쓰기였다.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감 있는 상황 전달을 위해서였다. 대회 마스코트였던 수리·달이를 ‘자기소개서’ 형식에 빗대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 5권 분량의 2017·2018·2019년 업무수첩에 기록된 내용을 보며 기억을 더듬고, 업무 담당자 등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았다.
무등일보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 된 콘텐츠 제공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와 데이터 등이 시리즈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FINA와 협상 과정, 그리고 수영대회 개최 전략 및 효과 등과 관련한 부다페스트 조직위원회 자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료 등은 기사·그래픽 등으로 활용됐다.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만든 문순태 당시 주제제정위원장의 친필 문구를 포함해서 슬로건·마스코트 개발 과정 등을 프로세스 그대로 소개했다. 광주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자체가 유사한 국제스포츠이벤트나 축제·페스티벌 등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논의 과정과 의사결정 사례, 노하우 등을 미리 파악할 경우 예산 낭비 및 불필요한 행·재정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 단순 소개와 축제·페스티벌, 관광 프로그램 안내, 여행사 인센티브 등 단순 관광 관련 뉴스를 보도한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수영대회라는 국제스포츠이벤트를 활용해 광주 관광정책의 현주소와 새로운 관광 스토리 등 콘텐츠 발굴, 특히 융․복합 관광 정책 측면에서 도시브랜드와 도시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 대안을 제시한 보도는 없었다.
무등일보의 ‘스포츠 관광도시’ 시리즈물은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긴 호흡으로 취재 보도하는 시리즈물 특성상, 관광 연계 아이템․프로그램 등이 제안되거나 정책 등으로 반영될 때 중앙언론과 지역 신문․방송 등의 인용 보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우선 광주시의 도시관광 전략 수정 보도가 대표적이다. 뉴스통신사인 뉴시스는 ‘예향과 수영이 만나다 광주, 도시관광 새판짜기’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무등일보가 단독 보도한 ‘한국수영진흥센터 및 선수권․마스터즈 수영대회 등 레거시와 예술관광을 연계한 차별화 전략, K-POP 콘텐츠 활용 등을 골자로 하는 광주시의 관광 전략 변화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또한 주요 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중앙․지방 신문․통신․인터넷 매체 등은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 본격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개최되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 뿐 아니라 많은 전국 규모 수영대회를 유치해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담당 국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올해부터 각 기관 및 주요 행사가 관광을 매개로 결합하는 프로세스가 만들어 진 것도 관심을 끌었다. 비엔날레·디자인비엔날레 행사에 관광 마케팅이 최초로 연계된 것이다.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신문, 남도일보 등은 ‘광주디자인진흥원-관광재단 업무협약, 디자인비엔날레 연계 예술여행도시 홍보·사업 등 협력’ 등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전 보도에는 없던 변화들이다.
무등일보가 시리즈를 통해 제안했던 K-POP 콘텐츠도 재조명됐다. 수영대회 붐 조성을 위해 개최했던 방탄소년단(BTS) 등 K-POP 콘서트가 계기가 됐다. 광주시의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 조성과 함께 광주 출신 K-POP스타를 활용’ 하는 내용의 관광 정책이 공개되면서 지역 방송사인 KBC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 언론사들이 이를 보도했다.
중앙일보(인터넷)는 주요 콘텐즈 가운데 하나였던 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활용문제를 지적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수호랑·반다비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수영진흥센터·야외수영장·기념관 건립 및 자체 수영대회 개최 때는 수리·달이 캐릭터의 원형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마스코트 문제를 점검했다. (타 매체 보도 리스트 별도 첨부)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관광의 주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광주광역시가 나섰다. 기획시리즈물이 나온 이후부터 현재까지 수영대회 연계 등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즉흥적 반응․대응이 아닌, 중․장기적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선, 광주수영대회 레거시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 수정 등 도시관광 정책․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당초 ▲ 수영진흥센터 건립 ▲ 수영대회 창설 등 대부분 인프라에 방점이 찍혔던 수영대회 레거시는 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도시관광 활성화 쪽으로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용역 및 관광종합계획도 수립 중이다. 예향(藝鄕)의 전통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차별화 된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콘텐츠를 관광 행정에 도입하고 내년부터 열릴 광주수영선수권·마스터즈 대회와 연계키로 하는 등 도시관광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것이다. 광주 비엔날레·디자인비엔날레와 관광 마케팅 연계는 이미 시작됐다.
가칭 ‘수영대회 로드(Road)’ 등 관광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수영진흥센터(남부대)·아시아정원(중외공원) 등에 들어설 스포츠 박물관·상징물을 포함해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BTS 등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현장, 충장로 K-POP 스타 거리 등의 연결 코스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광주의 미래 전략인 인공지능 산업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콘텐츠도 개발된다. 수영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가 대표적이다. 대회 레거시 차원에서 ‘광주 수달’을 인공지능으로 재탄생 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발 더 나가 수영 데이터·콘텐츠를 인공지능과 접목하고,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인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의 소재로 활용해 브랜드화 하는 전략도 마련 중이다. 이처럼 예술관광과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과 연계한 수영대회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를 중심으로 관련 용역 및 종합 관광 계획이 수립중인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 간 방향성․일관성 등이 없었던 광주 도시관광의 중․장기 계획을 수영대회 레거시 등을 활용해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무등일보의 주요 제안들이 정책화되기도 했다. 무등일보의 이 같은 문제의식과 기획 보도가 없었다면 광주수영대회 백서 처럼 개최 결과나 성과 등을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으로 묻혀버렸을 수도 있다. 광주시의 도시관광 전략의 획기적인 수정과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신문에서 이런 방식으로 기획시리즈물을 만든 시도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수영대회 조직위 근무 경험을 살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주제인 스포츠이벤트를 도시 브랜딩 및 관광마케팅과 연계한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냈다. 다른 언론에선 보기 힘든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업무 담당자들만 알 수 있는 내용과 프로세스 등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깊이 있는 내용들이 객관적인 데이터·자료와 함께 최초로 공개됐다.
조직위 근무와 관광 전공이라는 특수한 경험과 배경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더해진 새로운 시도였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기존의 저널리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라는 반응과 함께 “무등일보에서만 가능한 기획물”이라는 선후배들의 평가였다. 대안 제시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국내 최고의 PR 전문가와 문화·생태 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진전된 2·3차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낸 대목이었다. 9면 특집면 뿐만 아니라, 주요 내용들은 1면에 배치됐다.
해당 기획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음.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보도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획취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발위의 지원을 받았음.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보도 또한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