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단독취재
- <수상한 신약 허가> 연속보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신약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신약 허가를 실적처럼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제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신약 허가 심사 문제를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뤄 내부 감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탐사 보도. 지난 8월 품목 허가 취소된 국산 신약 21호 리아백스주가 이미 6년 전 허가 심사 당시부터 식약처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던 걸 확인. 영국서 5년 동안 진행한 대규모 3상에서 실패한 약을 조건부 허가 내주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1차 심사보고서에도 담겼는데 이를 묵살한 사실과 당시 이런 의견을 제기한 심사보고서 내용을 전함. 이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제조공장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허가를 내줬고, 허가 받은 지 석 달 만에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는데 이 허가 과정을 주도했던 제약사 임원이 직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신약 허가 심사를 조정했던 간부란 사실도 전함. 해당 임원 취재를 통해 영국 3상 임상 실패가 확정된 뒤 식약처에서 해당 제약사 임원으로 옮겼고, 옮긴지 두 달도 안 돼 국내 신약 허가 신청을 하면서 허가과정을 총괄했다는 사실 확인.
-또, 지난해 식약처 내부에서 전문의 출신 임상심사위원이 허가가 부적절하다는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됐고, 리아백스주 중간 분석 결과 ‘무용성 결론’이 났는데도 조건부 허가는 유지시킨 배경을 취재. 전문적인 사안이니만큼 약사, 전문의, 식약처, 제약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입장을 두 달 넘게 취재하며 검증했고, 임상 3상에서 실패한 약의 실험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식약처가 새로운 임상으로 인정해주며 허가까지 내준 것이 왜 초유의 일이며 문제인지를 전문의들의 검증 취재로 드러냄. 또한, 리아백스주를 응급임상용으로 가장 많이 처방한 전문의 취재를 통해 해당 약이 ‘이오탁신 수치가 높은 췌장암 환자의 치료 확대’ 란 허가 이유와는 달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6년 동안 허가 조건 대로 처방한 건수가 11건 뿐이란 사실을 확인해 결국 누구를 위한 식약처의 허가였는지 의심스러운 점을 지적.
-리아백스주 허가 이후 6년 동안 해당 제약사 젬백스는 주가 상승과 세제 지원이란 혜택을 얻고, 젬백스 경영진은 라임 자산운용과의 이례적인 전환사채(CB)거래로 싸게 주식을 확보하고, 회사의 우호적인 투자자들에게도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싸게 되산 CB가 돌아가도록 해 이익을 얻도록 했음.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상황을 밝혀내 인보사 때와 마찬가지로 식약처의 국산 신약 허가 검증 문제점이 어떻게 경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를 부각시킴.
<수상한 신약 허가> 연속보도 기사 리스트
[9월 11일]
[단독]약효 논란->허가->취소...수상한 췌장암 신약(SBS 8뉴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76587&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9월12일]
<뉴스토리>수상한 신약 허가, 제2의 인보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76713&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10월13일]
<SBS 8뉴스>식약처 전관이 리아백스주 허가 과정 주도...“내부 감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22243&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단편적인 내용(진단검사 무허가)은 ‘비즈한국’이란 매체에서 선행보도 했지만, 리아백스주 허가과정 전반의 문제와 실제 응급임상으로 투여된 환자와 의료진 추적, 그리고 라임자산운용과의 CB 거래 과정의 경영진 이득을 본 부분 등은 최초 보도.
-SBS 보도 이후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를 전후해 메디털투데이, 의학신문, 팜뉴스, 히트뉴스 등 전문 인터넷 매체들과 뉴시스 등 통신사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
http://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465 (팜뉴스)
http://www.medigatenews.com/news/870562187 (메디게이트)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19 (히트뉴스)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6020 (의학신문)
4.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보도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SBS 보도를 인용해 리아백스주 허가 문제가 집중 제기가 됐고, 식약처가 조건부 허가만 내준 뒤 사후 검증을 하지도 않고 있다는 제도적 허점까지 밝혀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신약 조건부 허가심사 과정을 개선하기로 함. 리아백스주 허가 과정에 대해선 식약처 내부 감사에 착수해서 당시 허가 심사를 담당했던 직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감사 결과를 국회 보건복지위에 보고할 예정.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인보사, 리아백스주 등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던 국산 신약들이 잇따라 허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식약처의 국산 신약 허가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끈질긴 탐사 취재를 통해 드러냈고, 이를 통해 내부 감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로 평가.
6. 기타 고려사항
- 해당 제약사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신청을 했지만 중재위원들이 중재 노력을 할 만한 내용이 없다면서 일체의 조정 없이 중재불성립 결정.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