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대학동 고시촌 취재를 시작할 때부터 중년 주거 문제에 관심을 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거주민들과 무료급식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진행하면서 고시촌에 거주하는 중년 거주민들이 많다는 특이점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대학동에서 주거와 관련된 문제를 겪는 상당수는 중년이었고, 이들은 대부분 이혼과 실직, 질병 등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 대학동 고시촌을 오가며 1~2개월간 취재한 내용을 밑바탕삼아, 중년 거주민들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여명의 거주민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거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도 했습니다. 대부분 노출을 꺼리는 탓인지, 인터뷰 약속을 어기거나, 취재를 거부하며 거칠게 반응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끈질긴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중년 주거 문제의 고민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낡고 비좁은 대학동의 고시원 환경은 이들의 상황을 더욱 극한으로 내몰고 있었습니다.
- 100명 거주민이 토로한 주거환경의 고민들을 세분화해, 고시원 등 최저주거의 기준, 주거 정책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해나갔습니다. 국회의원과 연구원 등이 제시하는 여러 대안도 소개했습니다. 청년 등 특정 계층에게 과도하게 몰린 주거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이 공감했던 지점이었습니다.
- 취재 내용은 단순 기사가 아닌 디지털 인터렉티브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카메라는 물론 360도 VR 촬영과 웹툰, 드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을 원하는 취재원에 한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취재원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및 현장 취재를 병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청년이 아닌 중년 주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언론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중년주거’에 초점을 맞춘 기획보도 역시 <오마이뉴스>가 국내 최초였다고 자부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중년 주거에 대한 사례자 개별 취재는 물론, 거주민 100명에 대한 자체 심층 설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순수 취재 기간만 6개월을 투입한 프로젝트였습니다.
-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고시원 기준과 관리에 필요한 개선점은 물론 신혼부부와 청년에 쏠린 주거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논의를 확장해나갔습니다. 향후 정부의 주거정책 방향 고민에도 중요한 과제를 던졌다고 자평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보도 이후 중년 주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을 지냈던 김인제 시의회 민생안정특위위원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오마이뉴스 기사 내용을 언급하면서 “시의회가 중년 1인 가구에 대한 보편적 주거권 확보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10여개 이상의 언론사가 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 서울시복지재단은 블로그 등을 통해 기사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중년 주거 정책 문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송인주 재단 팀장도 “기사에 나온 조사 결과는 고독사 등 중년 계층에 대한 향후 관련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거단체인 서울하우징랩도 기사 내용을 스크랩하며, 공감대를 나타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소속 상임위 차원에서 주거권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 관악발전협의회에서 ‘슬럼화’ 등의 일부 표현을 문제 삼아. 지역을 폄훼했다는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기사가 나간 후 여러 중년 독자들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사”라고 격려해주기도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회사 내부적으로는 주거 문제와 중년 계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색다르면서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보편적 주거권 확보라는 전체적인 큰 틀에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후속 취재나 기획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취재의 모든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 본 기획은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된 건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