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2020년 5월14일 “경찰이 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압수수색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취재진은 법원과 검찰, 경찰, 법조계 안팎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일 ‘[단독] 경찰, 윤상현 의원 보좌관 주거지 압수수색…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선거 공작 의혹’을 세상에 알린 첫 보도였습니다. 취재진은 이 사건에 이른바 ‘건설현장 간이식당(함바) 브로커’로 불리는 유상봉씨와 그의 아들, 지인 등이 연관됐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관계자들을 수소문 하는 등 후속 취재를 하였습니다.
취재진은 2020년 6월14일 유상봉씨를 단독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고, 사건의 내막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씨는 인터뷰에서 “윤상현 국회의원의 부탁을 받아 21대 총선을 앞두고 안상수 전 국회의원을 허위 내용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의 비위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작성해 윤 의원 측의 보좌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씨는 이를 대가로 윤 의원 측으로부터 함바 10곳의 운영권을 받기로 했다고도 했습니다. 유씨가 안 전 의원을 검찰에 허위 내용으로 고소한 사실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인천지역의 한 언론사에 의해 보도되었습니다.
취재진은 유씨의 충격적인 주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일주일여 동안 취재하였습니다. 실제로 유씨의 측근이 함바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경찰이 유씨의 진술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실시한 점, 고소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 윤 의원 측이 유씨 부자 등을 수차례 접촉한 점, 고소장이 우편을 통해 상호 간에 오간 점 등을 다각도로 확인하여 2020년 6월22일 ‘[단독] 함바브로커 유상봉 “윤상현 부탁받고 안상수 고소”’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이 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안상수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했습니다. 남 전 행정관은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과 경선을 벌여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습니다. 유씨의 공격 대상이 모두 윤 의원의 총선 경쟁자였다는 점에서 합리적 의심이 들어 취재를 지속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취재진은 유씨가 작성한 박 전 구청장의 비위 의혹이 담긴 진정서가 남영희 전 행정관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남 전 행정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지역의 한 언론인으로부터 박 전 청정과 경선을 앞둔 시점에 진정서를 받았고, 정치적 목적성이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윤 의원 측이 취재진에 “박 전 구청장의 진정서는 선거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20년 6월24일 ‘[단독] 유상봉이 작성한 진정서, 남영희 캠프까지 흘러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취재진은 이어 유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에 경찰이 구인장을 집행한 사실과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를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윤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전격적으로 받은 사실 등을 단독으로 연속 보도 하였습니다.
취재진의 앞선 보도들이 검찰 수사를 통해 차츰 드러났습니다.검찰은 10월15일 윤상현 국회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였습니다. 검찰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함바브로커 유상봉씨에게 안상수 전 국회의원을 허위 내용의 고소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의원은 허위 보도와 관련된 언론사 직원 등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에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의혹을 연속으로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취재진은 보도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이른바 ‘받아쓰기’가 아닌 사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실체적 진실을 추적하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익명의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제보자와 특별한 이해 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모든 기사는 직접 취재하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와 관련해 취재진의 최초 보도 전까지 타 매체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취재진의 단독 보도 이후에 타 매체의 직간접적 보도와 심층 보도들이 쏟아졌습니다.
▲동아일보 5월14일 경찰, 윤상현 의원 보좌관 자택·휴대전화 압수수색
▲연합뉴스 5월14일 경찰 '선거법 위반 의혹' 윤상현 보좌관 자택 압수수색
▲MBC 5월14일 경찰, 윤상현 의원 보좌관 압수수색…"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뉴스1 6월23일 "윤상현 지시받고 안상수 고소"..'함바왕' 유상봉 혐의 인정
▲중앙일보 6월24일 유상봉 “윤 의원 부인도 만나” vs 윤상현 측 “터무니없는 거짓”
▲KBS 7월14일 ‘함바왕’ 유상봉 “윤상현 부탁 받고 선거 공작했다”
▲조선비즈 7월14일 ‘함바왕’ 유상봉, “윤상현 요청으로 4·15 선거공작했다”
▲세계일보 9월13일 영장심사 앞두고 잠적했던 '함바 브로커', 서울서 붙잡혀
▲한겨레 9월14일구속영장심사 앞두고 잠적 ‘함바왕’ 유상봉, 나흘만에 붙잡혀
▲뉴시스 9월14일 총선 불법 개입 혐의 '함바브로커' 유상봉씨 구속…"도주우려"
▲조선일보 10월15일 공소시효 몇시간 남기고...검찰, 윤상현 의원도 기소
4.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진의 보도 이후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었습니다. 선거 공작 의혹에 관여된 언론인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남영희 전 행정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는 이번 사건에 검찰의 기소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월20일 윤 의원에 대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재 윤 의원과 그의 보좌관, 유상봉씨 부자, 언론인 등 총 11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선거의 중요성과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고 판단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시사저널 사내 우수제작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