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ㅇ)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스마트폰으로 기차표 예매를 못 하고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들...”
디지털 정보 격차를 얘기하면 제일 먼저, 가장 흔하게 나오는 얘기입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가 이 정도 수준의 문제만 야기한다면, 사실 크게 사회적 문제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기차표를 전화나 현장 예매도 가능하게 하거나 키오스크도 옆에 안내하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이전까지 디지털 정보 격차는 이 정도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모든 일상생활이 디지털로 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디지털로 변하는 속도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그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모든 일상의 디지털화는 디지털 불편함이 불이익이 되고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됩니다.
특히 과거 종이와 텍스트 기반의 정보를 얻던 세대와 현재 디지털 화면, 그리고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세대는 정보를 처리하는 사고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현재의 세대가 디지털 서비스와 기기들을 만들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이전 세대는 디지털이 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질적인 두 세대가 공존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부작용, 정보 격차는 사회적 문제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노인에 대해서는 많은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인 현상 지적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현재 세대가 이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만드는 일상생활 속 디지털은 그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 디지털 정보 격차 전문가를 찾아라
디지털 정보 격차에 대한 단편적인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깊숙이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각도와 시각에서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디지털 정보 격차 관련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는 스마트폰이 일상화가 되면서 더욱 뚜렷해진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한 전문가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학계, 정부, 민간, 그리고 국내와 해외 시각에서 이번 문제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분야별 해당 분야에 연구를 많이 해온 전문가이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했습니다. 여러 서적과 논문, 인터뷰, 칼럼 등을 수차례 읽고 검토하면서 전문가들을 찾고 연락했습니다.
해외 전문가는 국내 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해외 대학교수와 연락을 시도하고 OECD와 유럽의 디지털 역량 교육센터 격인 All Digital에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OECD는 마침 한국 경제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국내 디지털 정보 격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인터뷰 시기도 적절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다양한 곳을 방문하거나 취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약속했다가도 갑자기 코로나가 확산되는 시기가 겹쳐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 디지털화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전문가 인터뷰를 하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디지털화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자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혹시나 모를 상황 때문에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대부분이 고령층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불편을 겪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좋지만 저희가 직접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디지털의 불편을 넘어 디지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직접 체험해보고 그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디지털을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눠 항공권 예매, 버스 타기, 입장권 구매, 근처 특정 장소 찾기, 길 찾기, 택시 타기, 송금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미 디지털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에 디지털을 사용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만약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또는 스마트폰이 없는 외국인이나 소외계층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체험했고 이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3) 재미없는 이슈가 아니라, 노인들의 문제가 아닌, 너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
디지털 정보 격차, 불평등이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전달 방식에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자칫 너무 익숙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디지털 정보 격차는 젊은 층들도 인지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이지만, 고령층이 불편, 불이익으로만 치부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영상과 디지털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긴 기사보다는 영상을 통해 디지털 불평등에 대한 내용을 쉽고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더 깊이 있는 내용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4) 해결 방법 없는 문제 지적은 무력감만 더한다
디지털 불평등을 짚으면서 가장 신경썼 던 부분 중 하나는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 그리고 향후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는 사회 불평등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해결 방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해야 격차는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만 지적하고 끝내버리면 오히려 사회에 무력감만 더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문제 해결 방법에도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언제까지 1990년대 초에 진행했던 여러 학생을 한 강의실에 앉혀놓고 동일한 수업을 하는 ‘정보화 교육’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에 대한 해소는 생각 외로 기업에서도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디지털을 활용해야 고객도 더 늘어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를 더 ‘쉽게’ 만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민간 기업을 통해 어떻게 소외 노인들이 AI 스피커를 잘 활용할 수 있게끔 했는지, 그리고 장애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는지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교육’을 통해서만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에 다른 방법도 필요하다는 점을 취재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로 인한 불편함, 소외 문제는 미디어에서 많이 다뤄졌으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한 매체는 그동안 없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해결 방법은 대부분 교육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교육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취재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어 다양한 해결 방법을 취재했습니다. 디지털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희가 배워서 디지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방법론은 때로는 폭력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이 일상화가 된 사회에서 교육이 아닌 다른 방법론도 짚어야 할 시점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에 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유익하고 재밌어요!!”
“디지털 이용 유무 비교를 너무 재밌게 해주신 거 같아요.”
“디지털 격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었다.”
디지털 불평등 웹페이지에 포함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과 주위에서의 피드백을 보면 디지털 정보 격차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되었고 또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를 고령층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닌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사회 문제로 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불평등을 주제로 디지털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 취재했던 내용을 7월부터 시리즈 기사로도 작성을 해왔습니다. 이후 다른 언론사에서도 디지털 정보 격차,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기사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정보 격차 현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저희 매체에서도 발 빠르게 이슈를 선정하고 취재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내부에서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의 콘텐츠 제작은 처음 시도했던 것으로 호평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보도됐던 콘텐츠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시선에서 문제에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보도는 ‘2020 언론진흥기금 기획취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