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0),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0), ⑤ 기타( )
출품한 SBS 8뉴스 2건과 보도프로그램인 뉴스토리 1건 등 환경관련 연속보도는 모두 학교와 국회 등 주요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가스 냉난방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실태와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나아가 대안까지 제시함으로써 제도개선을 이끌어낸 보도물이다.
정부는 2011년부터 전기를 아낀다는 명분으로 학교 등 공공기관의 냉난방시설에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방식을 의무화했다. 문제는 이 가스 냉난방기의 구동장치가 자동차 엔진이라는 건데,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취지에서 정책이 이루어지다보니 자동차와 같은 수준의 배출가스가 나오는 걸 알면서도 환경적 검토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스 냉난방기는 자동차 엔진을 그대로 달아 도시가스를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원리인데, 환경규제가 없다보니 업계에선 비용이 많이 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 이유가 없고 그러다보니 저감장치를 단 일반 자동차의 수십~수백 배나 되는 유해물질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아무런 관리와 감시를 받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런 환경 오염물질이 다른 곳도 아닌 아이들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또 모범을 보여야할 국회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배출가스 유해물질은 주로 질소산화물(초미세먼지 원인물질)과 메탄(지구온난화 주요 물질) 등이었는데, 취재결과 그 농도도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양이었다. 일본의 경우 문제의 가스 냉난방기를 우리 대기환경보전법에 해당하는 대기오염방지법에 의해 소형 연소기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일본 규정에 따르면 질소산화물의 기준치를 100ppm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취재결과 국내 가스 냉난방기에서는 일본 기준치보다 30배 이상인 최고 3,000ppm을 넘는 양이 검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가스 냉난방기의 의무화 비율을 더 높이겠다며 확대보급을 추진하고 있었다. 규제 담당 환경부도 정책 추진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는 입장. 정부는 이번 보도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저감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 방송 이후 타 매체 후속 보도 리스트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4673458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1012800003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758
http://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29563
http://www.ga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3130
방송 이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유관 부처인 환경부와 관련기관, 관련업체 전문가 등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고, 공공기관뿐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스 냉난방기의 배출가스 유해물질에 대한 저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음. 산업부와 환경부는 현재 광범위한 실태 조사와 함께 문제가 된 가스 냉난방기의 배출가스 측정 표준 시스템 개발 등에 착수한 상태.
< 방송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설명자료 >
http://www.motie.go.kr/motie/ne/presse/press2/bbs/bbsView.do?bbs_seq_n=163376&bbs_cd_n=81¤tPage=1&search_key_n=title_v&cate_n=2&dept_v=&search_val_v=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