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월 10일, 주요 언론사마다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조직이 특수 도마로,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들여왔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배포한 검거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도였습니다. 이들 조직이 밀수한 필로폰 양은 246만 명 분량, 국내 적발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보도는 주로 밀수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나무 도마를 절반으로 잘라 필로폰을 넣은 뒤, 마치 하나의 도마인 것처럼 들여온 ‘수법’이 주 내용으로 전달된 겁니다.
최근 줄을 잇는 경찰의 마약 밀수 검거 보도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MBC 사회팀 유서영 기자 취재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일부 조직원들이 국적기를 타고 마약을 직접 운반해 온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 주목한 겁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 가까운 의문이었습니다. ‘조직원 한 사람당 4~6kg 분량의 마약을,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버젓이 걸어서 들여왔다’. 더욱이 취재 결과 해당 항공편은 검역의 ‘전수 조사’ 대상 항공기였습니다. 그렇다면 검역 과정에서 누군가 밀수 조직원에게 도움을 줬거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나라 검역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났다는 뜻입니다.
유서영 기자는 수사 기관과 인천국제공항, 공항 세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들이 ‘세관 직원의 밀수 가담’ 정황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사실을 파악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파문을 일으킨 MBC의 첫 보도와 타사들의 추종 보도, 그 뒤로도 계속된 MBC의 후속 보도에도 인천공항 세관 측은 ‘직원 연루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유 기자는 보강 취재에 들어갔고, 그 결과 세관 측이 자체 감사를 했다지만, 구두 조사에 그친 것을 지적하는 후속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객관적 증거물이 될 수 있는 CCTV는 ‘보존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삭제됐다는 부분까지 짚었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선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진술을 구체적으로 확보했습니다. ‘가방을 무심코 검사대에 올렸더니, 세관 직원이 만류했다’는 진술 내용은 많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고,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이끌어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타 보도 표절 등 특이사항 없음
- 세관 직원 연루 의혹을 첫 보도한 이후, 타사 언론의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다국적 조직 필로폰 대량반입 세관직원이 봐줬나...경찰 수사>, 연합뉴스 10월 11일 등) 이어진 후속 보도 중 ‘말레이시아 조직원이 무심코 검역 검색대에 짐을 올렸더니, 세관 직원들이 만류했다’는 구체적 진술 내용은(10월 23일 보도) 유튜브에서 조회수 62만 회 이상, 댓글 2천5백 개를 기록하며 관련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단독] "검역 검색대에 짐 올렸더니, 세관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 만류" (2023.10.23/뉴스데스크/MBC) - YouTube)
5. 사회에 끼친 영향
- 관련 이슈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세관 직원 연루 의혹을 제기한 첫 보도 이후, 경찰이 세관 직원 4명을 입건시켰지만 수사는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과정 역시 기사로 담아 충실히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CCTV 폐기 기한 등 세관 ‘시스템’ 문제점 역시 보도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이후에도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해당 보도는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회부되거나, 민형사상 피소되지 않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