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암남동 147-1번지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지난 달 말, 부산 서구청 홈페이지에 고시문이 올라왔습니다. 다른 개발건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 주택 개발 승인 서류였습니다. 문제는 개발안이었습니다. 송도해수욕장 바로 앞 7,200여㎡에 최고 48층 높이 주상복합 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인데, 낯익었습니다. 3년 전 국민의힘 이주환 국회의원 가족 소유 건설사가 추진하던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송도 난개발과 각종 특혜의혹이 빚어져 이 의원 측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했는데, 불과 2년 만에 판박이 개발안이 통과돼 취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회사가 다르긴 한데, 같은 곳이라던데요?”
개발 예정지 현장 취재를 하다 듣게 된 말입니다. “회사가 다르긴 한데, 같은 곳이라던데요?” 주변 상인도, 인근 주민들도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후속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주환 의원측 건설사와 이번 사업 추진 건설사 사이 연결고리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가족 소유 건설사가 땅도 N사에 모두 팔고, 표면적으로는 사업에서 손을 뗀 것처럼 돼있었지만, 사실상 아니었던 겁니다. 기자로서 촉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찾은 N사 대표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질문을 던지자 N사 대표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N사 대표는 이주환 의원 가족 소유 건설사에서 대표로 일하던 최측근이었습니다.
■ 한 달 만에 890억 원어치 땅 사고 사업 신청까지
N사는 마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모든 일을 속전속결로 해치웠습니다. N사 대표는 지난해 4월 1일,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N사의 유일한 임직원인 사내이사 2명은 그의 아들들입니다. 자본금 3억 원이라고 고시된 이 신생업체는 법인 설립 불과 21일 만에 송도 사업 부지를 이주환 의원 가족 소유 건설사인 서호도시개발로부터 모두 사들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검색 시스템으로 확인한 땅값만 890억 원입니다. 수백억대 토지 거래는 중개 없이 전부 직거래로 이뤄졌습니다. 땅을 산 N사는 바로 다음 달, 구청에 주택 개발 사업을 신청합니다. 이주환 의원 측 건설사인 서호도시개발이 추진하던 바로 그 사업안 그대로였습니다.
■ 환경영향평가 꼼수 통과에 높이는 2배↑
N사는 최초 개발안 연면적이 10만㎡가 넘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하자, 이 기준에서 단 30평을 줄여 사업 승인 절차를 빠르게 통과합니다. 송도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강타했을 때 쑥대밭이 됐었습니다. 월파와 침수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전봉민 의원 가족 소유 건설사가 지은 최고 69층 주상복합아파트도 있어 빌딩풍 발생 우려도 높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위험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게 됐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부산시 내부 자료를 보니 “해안가 고층 건물로 인한 경관 변화, 일조권 침해뿐 아니라 태풍, 강풍 피해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환경영향평가는 기준보다 연면적을 단 30평 줄여 자연스럽게 통과됐습니다.
이 가운데 높이는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바다 바로 앞인 송도 개발부지는 건축물 권고 높이가 30~80m입니다. 하지만 이번 건물은 170m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권고 최대 높이의 2배가 넘습니다.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짓고, 녹색식물을 심는다는 인센티브 조건으로 높이 규제를 완화해줬기 때문입니다.
■ 난개발된 송도 해안가 스카이라인...서구청 부산시 “내 책임 아냐”
각종 편법,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번 개발 사업. 하지만 서구청은 부산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개발 사업 물꼬를 터준 건 부산시 건축위원회 통과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건축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심의를 신청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개발안 승인을 해준 구청과 각종 위원회를 열어 절차적 정당성을 쥐어준 부산시. 하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단독 연속 보도를 통해 14년 전 만들어진 뒤 방치된 지구단위계획으로 난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또, 부산시가 해안가 스카이라인을 재정비하고 있음에도 묵인하고 있는 무책임함을 짚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런 게 심층취재다” “지역 뉴스데스크가 수도권 뉴스보다 유익하다”
9분 38초. 10월 18일 하루에 4개 기사를 연달아 집중보도했습니다. 부산MBC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포맷이었습니다. 호흡이 긴 뉴스라서 기자도, 앵커도, 데스크도 부담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일가가 추진하던 개발이다보니 부산MBC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언론에서는 민감하게 생각해 다루지 않던 이슈입니다.
시민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9분이 넘는 긴 뉴스를 43만 명 넘는 시민들이 봤습니다. 댓글도 2,400여 개나 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GRrGhHpLg0
“이런 게 심층취재입니다.”
“지역 뉴스데스크가 수도권 뉴스보다 훨씬 유익하네요.”
지역사 기자로서 항상 갈증을 느낀 건 바로 시민들 피드백이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과 바로 연계돼있지 않으니, 그동안은 서울MBC를 통해 나간 기사만 시민들 댓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공감은 어떤 상보다 값진 보상이었습니다.
■ 국회의원 유착 의혹 “수사 촉구”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측근이 송도해수욕장 앞에 48층 높이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라는 MBC 단독보도가 나간 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서구청이 인센티브와 예외 규정을 적용해 특혜성으로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도록 허가해줬다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진상조사 착수·제도 개선 검토”
연면적을 기준보다 단 30평 줄여 환경영향평가를 피해가고, 높이도 기준보다 2배 더 높게 허가해줘 각종 편법, 특혜 논란이 불거진 송도 개발 사업. 국회의원 일가가 추진하던 사업을 의원 측근이 추진하다 보니 차명 개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부산시의회가 내일(8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송도 개발건 진상조사에 나섭니다. 설계를 바꿔가며 편법을 통해 개발 사업을 일사천리로 승인받은 과정과 제도적 미비점을 짚겠다는 겁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부산시 차원 지침 마련이나 조례, 시행령 개정 검토도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산MBC 외부 모니터링 결과를 첨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