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회원 수만 2만 명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큰 주요 이익단체입니다. 그런 치의협이 자신들의 숙원 사업을 위해 대선기간 ‘정치권에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약 1년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경찰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쪼개기 후원’이라는 범행의 특성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취재진 역시 수사가 한 발짝씩 앞으로 떼질 못하는 상황에서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발굴하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취재를 이어나갔습니다. 범위 역시 넓혀봤습니다. ‘치의협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없었나’도 들여다봤습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이러한 범죄 사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실제로 내부 관계자와 어렵사리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관계자와의 끊임없는 접촉 등을 토대로 취재를 이어갔고, 끝내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료 속엔 치의협이 쪼개기 후원을 한 방법과 금액, 그리고 이들이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임플란트 보험 적용 확대’, ‘치의학연구원 설립’ 이 두 개는 치의협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치의협은 이를 달성하고자 불법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 돈을 걷고, 이 중 일부를 협회장과 임원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현행법상 특정 단체가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건 불법이지만, 이들은 개인 명의로 협회 자금을 전달해 법망을 피해나갔습니다. 사전에 기부할 의원들과 수시로 접촉했고, 만난 직후에 임원들 명의로 후원금이 후원회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치의협이 발행한 인터넷 언론엔 후원금이 오간 시점 전후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 사진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입법 로비 행태를 전혀 범죄 행위로 여기지 않았던 안이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취재진은 치의협의 행태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16명의 명단을 확보해 쪼개기 후원이 만연한 세태를 고발했습니다. 그 중엔 대선기간 중 여야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의원도 여럿 존재했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전혀 몰랐다’는 건데, 치의협 집행부와의 만남 전후로 후원금이 입금된 건 우연일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SBS에서 보도한 내용 등을 중심으로 치의협의 ‘쪼개기 후원’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협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 속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현직 치과의사로서 1년 넘게 치의협 내부에서 협회장과 집행부의 협회 공금 횡령 및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던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제보자와 취재진 사이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또한, 취재진이 모든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SBS의 대한치과의사협회 정치권 ‘쪼개기 후원’ 의혹 보도는 방송사와 주요 일간지에서 중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타 매체 반향이 많아 제목만 부득이하게 발췌했습니다.
KBS 경찰,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대한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MBC 경찰, '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 치과협회 압수수색
YTN 경찰, '국회의원 불법후원 의혹'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입건
TV조선 경찰,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대한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연합뉴스 경찰, 횡령 정치인 불법후원 의혹 치과협회 수사..압수수색
머니투데이 대한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
서울경제 대한치의협, 공급횡령 국회의원 후원 의혹..경찰 강제수사 착수
뉴시스 경찰,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치협 강제수사
국민일보 경찰, 횡령,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 치과협회 압수수색
이데일리 경찰 '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 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경향신문 경찰, '쪼개기 후원' 의혹 대한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동아일보 경찰 "치과의사협, 국회의원 16명 불법 후원 정황" 압수수색
중앙일보 경찰, 치과의사협회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사무실 압수수색
데일리안 경찰, '횡령,정치금 불법 후원 의혹' 치과협회 압수수색
뉴스1 대한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조선비즈 경찰, 횡령,정치인 불법후원 의혹 치과협회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경찰, '국회의원 불법후원 의혹' 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매일경제 경찰, '국회의원 불법후원' 의혹 치과협회 압수수색
국민일보 공금횡령,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 치과협회장 수사
서울신문 협회비로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연합뉴스TV 경찰, 국회의원 불법 후원 혐의 치과의사협회 압수수색
문화일보 국회의원 16명 불법 후원금 전달 혐의 치협 강제수사
아시아경제 거듭되는 '불법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 손질해야"
5. 사회에 끼친 영향
SBS의 연속보도 이후 임플란트 보험 급여 확대,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한 정책적인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탭니다. 특히 보험 급여 확대의 경우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 상승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쉽사리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졌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쪼개기 후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쪼개기 후원’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원금과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시로 시민단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치의협 내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3번째로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강제 수사 대상이 되면서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협회 공금을 어디에 썻는지, 그리고 적법하게 사용했는지는 협회원들이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협회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 연속보도 이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쪼개기 후원’ 의혹을 처음 제기한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전언에만 기대지 않고 내부 관계자와의 접촉 등으로 진실에 입각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자 타사의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SBS 연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