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중심으로 수원지역에 '3~4천억대 전세사기'가 터질 거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관할 경찰서 출입기자였던 기자가 확인한 결과, 전세사기 혐의로 수사 중인 사안이 있긴 했으나 온라인에서 퍼지는 내용과는 크게 다르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피의자도, 피해자도 취재로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단정해 보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직접 확인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앞서 수원과 화성에서 벌어졌던 별건의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과 법률대리인 등을 토대로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당장 파악하진 못했지만, 취재망을 펼쳐는 효과는 거뒀습니다. 기나긴 연휴 와중에도 취재망을 유지한 채 신상을 수소문했습니다. 성과는 머지않아 확인됐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이틀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보증금 못 받아"… '제2 빌라왕' 조짐에 불안 확산
▶[단독] '제2 빌라왕' 수원·화성·용인 등지 법인만 10곳 넘어... 아들은 '셀프 중개'까지
피해자와 접촉해 피해 수법, 다른 사례 등을 수합해 기초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임대인 가족의 실명을 바탕으로 이들이 소유한 건물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임대인이 복수의 법인을 거느린 채 부동산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일부 해당 법인들의 재무 상태를 확인한 결과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받은 점 등, 매우 비정상적이고 불량한 구조로 운영되어 왔다는 점까지 밝혀냈습니다. 이로써 당시 일부 물건에 대한 피해만 보도되던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광범위한 대규모 전세사기로 확산될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경찰도 심각성을 인지해 사건을 관할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수사팀으로 확대 편성한 점도 놓치지 않고 짚었습니다.
단초를 놓치지 않고자 했습니다. 임대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의 행적을 더 깊게 파헤쳤습니다. 취재 결과, 이들이 단순한 임대업자가 아닌 부부와 아들로 일가족 단위로, 수원뿐만 아니라 화성과 용인 등 경기남부권 전역에 걸쳐 수백억대 부동산 법인들을 운영한 전세사기 일가족이라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게다가 현장 취재까지 병행하면서 아들 명의로 개업한 공인중개업 사무소가 있다는 점까지 확인해 '셀프 중개'까지 벌였다는 조직적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이미 드러난 일가족 단위 범행 정황과 피해 규모들을 일찍이 짚어내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수원 '제2빌라왕' 임의경매 예고장에 세입자들 불안
▶'수원 전세사기 가족' 화성지역 다세대주택도 경매
▶수원회생법원, 전세사기 피해자 '변제기간 단축' 결정
▶수원서 전세사기 현장설명회 "지원책 없고 피해금액 줄이는 방법뿐"
동시에 피해 건물 세입자들이 갑자기 수억원대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을 조명하는 현장르포와, 수원 외 지역까지 실제 경매로 넘어가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는 현장 보도들을 통해 피해 상황을 입체적으로, 시시각각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문어발 법인 '수원 전세사기' 단속 비웃었다
▶수원 전세사기, 은행 '쪼개기 담보' 대출방식 허점 이용했나
한편 이들이 벌인 전세사기 수법을 분석해 어떻게 버젓이 전세사기 피해가 반복됐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임대인 가족은 여러 법인을 쪼개 운영하면서 당국의 회계감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악성임대인 관리체계를 회피했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더구나 금융권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도 쪼개서 제공받는 탓에 임차인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도 조명하면서 은행권과 중개사가 거래 단계에서 단속할 수 있었던 점을 짚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역대급 규모로 드러난 경기지역 전세사기 피해의 전말을 사건 초기부터 발빠르게 알리는 한편, 현재까지 사건 관련 피해 상황을 놓치지 않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불가피했던 익명 보도 외, 이해관계 등 특이사항 해당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문이 퍼지던 당시 게시글을 인용한 보도 및, 사건 초기 관할 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선행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임대인이 일가족 단위로 경기지역 전역에 부동산 법인 다수를 거느리면서 수백억대 임대사업을 벌여왔다는 점과, 경기남부경찰청 차원의 전담 수사팀이 편성돼 수사가 본격화되었던 점에 대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경인일보 보도 직후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사건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7일 기준 이 사건으로 피의자 입건된 임대인 일가족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고소인은 370여명, 피해액은 559억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대통령은 ‘지구 끝까지’ 전세사기범과 공범을 추적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정부는 국토부와 법무부 등이 공조해 올해 연말까지로 예정됐던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기한 없이 진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검·경을 비롯한 유관 기관들도 대규모 공조 수사체계를 편성해 혐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자 지원책 관련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