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을 상대로 남성 펜싱 코치의 장기간 성폭력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 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로부터 온 제보 한 통이 시작이었습니다. 사건을 들여다보니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을 상대로 장기간 남성 코치의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카데미 대표인 남현희 씨가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서둘러 피해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건 ‘빠른 보도’가 아닌 ‘정확한 보도’가 중요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이슈가 불거지자 가해자 코치는 사망해서 더 이상 경찰 수사가 이어질 수 없었고, 아카데미 대표였던 남현희 씨가 이를 방치했다는 명확한 근거도 필요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근거 자료와 수사기관의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가해자 사망 석 달이 지나도록 사건을 끝내지 않고 들여다보던 경찰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통지서에 기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의 이 같은 판단은 본 취재의 신빙성을 더했고 취재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가해자에게서 들은 사실 없다.”
취재 도중 펜싱 아카데미 대표인 남현희 씨가 직접 한 말입니다. 남현희 씨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야 했기에 보도가 이루어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16일, 남 씨와 직접 연락이 닿았습니다. 남 씨에게서 처음 피해 사실을 들은 시점이 언제였는지, 왜 피해 사실을 듣고 즉시 분리조치나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가해자에게서 범행을 시인하는 자백을 들은 사실이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남 씨는 작년 12월에 처음 알게 된 건 인정하면서도, “내가 그 아이(피해자)를 어떻게 믿고 바로 조치하느냐, 나는 그 선생(가해자 코치)과 더 오래 일했다, 내가 그 애한테 ‘네 말이 사실이면 녹음하라’고도 얘기했다, 가해자에게서 자백을 들은 사실은 없다”는 등 해명을 이어갔습니다.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실제 운영자는 전청조?’
그런데 해명 통화 도중, 갑자기 남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통화자로 바뀌었는데, 바로 전청조 씨였습니다. 전 씨는 본인이 실제 아카데미 운영자라며 “가해자가 사망해버려서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피해자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렇게 업무를 방해하고 방송에 내보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법적 대응을 다 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는 이미 전청조 씨가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고 있었고, 전 씨가 비밀리에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가해자가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다”며 설명하는 동영상까지 입수한 상태였습니다. 남 씨와 전 씨의 “(가해자의) 자백을 들은 사실이 없다”는 해명은 거짓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남 씨와 전 씨는 피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가 사망한 뒤에는 피해 학생들을 이상하게 표현하다고 있다는 사실까지 포착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알지 못한 채 해당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인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저희 채널A 취재진은 첫 단독 보도에서 남현희, 전청조 등의 인물을 익명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지난달 18일 첫 보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닷새 뒤, 남 씨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혼 소식을 발표하며 전 씨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을 최우선으로 삼다.’
남현희 씨의 재혼 소식 이후, 유명 카지노그룹의 재벌 3세로 소개된 전청조 씨의 ‘투자 사기’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목소리가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사건’ 단독 보도 이후 제보로 이어졌습니다. 채널A는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은폐 의혹'에 더해 나날이 커져가는 전 씨의 '투자 사기'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의혹의 핵심 인물을 실제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사건 당사자였던 남현희 씨와 전청조 씨였습니다. 의혹의 실체를 추적하며 ‘직접 확인’을 취재의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먼저, 남현희 씨의 얘기를 다시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펜싱 국가대표로서 사회적 공인이었던 그녀가 성폭력 보도 뒤 못다 한 이야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판단했고, ‘투자 사기’사건의 실체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직 여러 언론들은 남현희-전청조 간의 연애 스토리 등 이른바 ‘스캔들’에만 주로 집중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남 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아 수일간, 수십 차례의 설득을 거쳐 경기 성남시 소재 남 씨의 모친 자택에서 대면 인터뷰가 성사됐습니다. 남현희-전청조 사태가 세간에 불거지고서 첫 방송 인터뷰였습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남현희 씨는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은폐 의혹’부터 전청조 씨와의 관계, 월간지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 전 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입장까지 전모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남 씨는 전 씨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의 펜싱 시합 경기에 참여해야한다”며 자신을 재벌 3세로 속였고 얼마 뒤 교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현희 본인의 명성까지 사기 행각에 이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는 남 씨의 단독 인터뷰를 다룰 때 이 같은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 남 씨의 주장임을 보도 과정에서 분명히 밝혔습니다. 특히 남 씨로부터 사과 입장도 받아냈습니다. 채널A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은폐 의혹’에 대해 대표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습니다.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남 씨의 첫 사과였습니다. 이를 통해 이른바 남현희-전청조 사태에서 논란이 되고 있던 부분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되 자칫 황색 저널리즘으로 비춰질 수 있는 지엽적인 스캔들 부분까지는 보도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남현희 씨의 인터뷰를 직후 반론을 듣기 위해 전청조 씨와의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씨는 오랜 기간 남현희 씨와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했고 투자 사기 범행 한가운데에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언론에도 거짓 해명을 일삼는 그였기에 진실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고, 지난 29일 늦은 밤 경기 김포시 모친 자택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나서 다시 설득 끝에 채널A에 얼굴과 실명 보도를 전제로 인터뷰를 성사시켰습니다. 첫 방송 인터뷰였습니다.
투자 모임의 통로가 된 '독서 모임'을 이용해 저질렀던 사기 행각, 아카데미에서 벌어졌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전 씨는 채널A에 처음으로 상세하게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는 두 시간 넘게 이어졌고 채널A는 이에 대해 투자 사기 피해자들의 주장과 성폭력 피해자들의 주장을 균형 있게 인용하며 그가 저지른 범죄 행각을 낱낱이 보도했습니다.
첫 보도는 투자 사기 행각에 대한 전 씨의 입장과 범죄 수익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단서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전 씨는 투자 사기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고, 그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채널A는 범행을 인정하는 목소리를 담았고, 투자 사기 금액이 얼마인지 캐물어 언론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범죄 수익을 환수받을 수 있는 단서에 대해서도 다루었습니다. 전 씨에게 투자 사기 범행을 인정한다면, 그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은 어디에 썼는지 물었습니다. 전 씨는 언론에 처음으로 그 수익을 어디에 썼는지 용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추후 수사 기관이 범죄 수익을 환수할 때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 씨는 남현희 씨 측에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고, 남 씨는 실제로 경찰에 전 씨로부터 받은 명품과 외제차를 반납하는 등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한 과정의 시작에는 채널A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성폭력 은폐 의혹 사건의 실체 규명과 수사기관 협조’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당사자를 인터뷰하면서도 잊지 않았던 건 채널A가 가장 먼저 보도한 펜싱 아카데미 내 '성폭력 은폐' 의혹 사건의 실체였습니다. 전 씨는 채널A에 30분에 걸쳐 펜싱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대표로 있었던 남현희 씨가 범행 은폐를 주도한 과정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남현희 씨 측의 반론 또한 잊지 않고 반영했습니다. 또 자칫 남현희-전청조의 공방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결국 성폭력 피해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밝혀졌다는 진실 또한 학부모들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려줬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보도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문제는 없는지 언론의 본질을 잊지 않았습니다.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은폐 의혹 보도와 남현희 단독 인터뷰, 전청조 단독 인터뷰를 연달아 보도하면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 책임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수사 초기 단계였기에 여러 협조와 자문을 요청했습니다. 채널A는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경찰이 전청조 씨에 대한 압수수색 장소를 특정하려 할 때도 도움 요청이 왔고, 채널A가 먼저 알고 있었던 여러 주거지 등을 공유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여러 수사 속보 역시 단독으로 보도했고 사안의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수사보다 언론의 보도가 선도적으로 앞서 나갔을 때 나올 수 있는 좋은 선례였습니다.
채널A는 지난 두 달간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내 성폭력 은폐 의혹과 전청조 투자 사기 사건 의혹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보도를 무턱대고 추종하지 않고 현장이 있고 목소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들을 사회에 전하고, 시청자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되 성폭력 피해자들과 투자 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도록 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국민들에게는 이 사건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잊지 않고 짚어내며 전달했습니다.
채널A가 최초 보도한 성폭력 은폐 의혹과 남현희-전청조의 진실 공방은 이제 스포츠윤리센터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 문제로 번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채널A의 보도는 그 수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단서와 자료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두 명의 기자(최재원, 남영주)의 이름으로 보도된 기사 2건도 함께 출품했습니다. 보도 당시 기사를 나눠서 출고하여 부득이하게 다른 기자들의 목소리를 빌려야 했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채널A는 남현희-전청조 사태 보도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변제'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현희 씨를 만나고 인터뷰한 자리에서 남 씨가 전청조 씨로부터 받은 수억 원의 선물을 경찰에 자진해서 “임의 제출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습니다. 해당 선물을 사는 데 쓰인 돈은 전부 전 씨가 사기 범행으로 얻은 수익금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채널A에서 전청조 씨의 동의를 얻어 육성과 얼굴을 동의를 얻고 보도한 탓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전 씨의 현재 얼굴과 상태를 보도하지 않았더라면, 불구속 수사 기간 동안 전 씨는 더 많은 사람을 접촉하며 피해를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채널A는 전 씨의 현재 상태를 전 국민에게 전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이미 피해를 당했던 피해자들 역시, 인터뷰를 보고 전 씨의 실체를 파악하고 현재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수사 기관의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현희 씨의 인터뷰로 사건이 커지기 시작했고, 전청조 씨의 범행 자백과 현재 심경 보도 인터뷰 뒤 수사 기관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경찰은 채널A에 수차례에 걸쳐 여러 협조 요청을 해왔고 그때마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사 기관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한 전 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투자 사기' 수사는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채널A 보도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처음 보도했던 '펜싱 아카데미 내 성폭력 은폐 의혹' 보도로 이 모든 사건이 시작됐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이후 전청조-남현희의 진실 공방과 투자 사기 폭로, 혼인빙자 사기 폭로 등 우리 사회에 수많은 물음표가 이어졌습니다. 채널A는 다시 의혹 제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펜싱 아카데미 내 성폭력 은폐와 방치 과정에 잘못된 점은 없었는지, 법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돌아보는 보도를 이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사자들을 끝까지 접촉해 목소리를 들어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환기하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