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대통령실 순방비 예비비 `몰래 증액` 단독 보도
올해 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이 잦아진 것을 확인 후, 순방비 예산에 물음을 갖게 됐습니다. 국회에서 통과시킨 2023년 윤석열 정부의 정상외교 예산은 249억원으로 여느 다른 정부와도 비슷한 금액이었습니다. 국가에 따라 순방비는 다르겠지만 점점 증가하는 순방 횟수를 포착, 순방비와 관련한 자료를 의원실을 통해 외교부에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남은 대통령 순방 일정을 확인한 후, 지금까지 편성된 금액 중 이미 지출한 순방비와 남은 순방비를 알아보고 또 혹시나 새롭게 편성된 예비비에 대한 자료도 꾸준히 외교부를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실 보안 사안이기에 계속된 자료요청에도 답이 오지 않았지만 결국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앞서 편성된 249억원을 다 소진한 것을 확인 후, 지난 9월 말 국무회의에서 일반 예비비 329억원을 추가로 승인한 것을 단독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배정받은 예비비(63억원)보다 5배가 넘는 규모였습니다. 이로써 올해 정상 외교 예산은 57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임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관에서 세부 금액에 대한 부분은 일절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예비비 금액을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끝내 국정감사 하루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예비비 총액을 단독 확인, 최종 금액인 329억원을 추후 대통령실에 확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이 보도되지 않도록 수 차례 확인 작업을 거쳐 예비비 금액을 비교하고 확인해 정확한 사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았습니다.
보도 이후,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기사를 인용,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관련 사실을 질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즉각 대응에 나섰고, 순방을 통해 얻은 성과들을 나열한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동시에 대통령실은 예비비를 증액한 사실과 구체적인 금액도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해당 이슈가 불거지면서 여야는 지난달 27일 열리 외통위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놓고 정반대 평가를 내리며 공방이 이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역대급 세일즈 외교`라고 투자 성과를 강조하며 호평했지만 민주당은 순방 성과가 부풀려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국회 내 대통령의 순방비 예비비 논의는 진행 중입니다.
2) 또 다른 ‘숨은 예비비’의 발견
단발성 단독 기사에 그치지 않고 후속 보도를 위해 끊임없이 점검하고 지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해 프레스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41억원의 예비비를 또 편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부 금액을 알 수 있도록 외통위 소속 의원 7명과 함께 외교부에 `순방비 예비비 세부금액` 내역을 요청했고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최종 금액인 329억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명세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통령 순방비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지나치게 많다는 야당 측의 지적에 정부는 “엑스포 유치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의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접 만나 수시로 취재했으며, 관련 자료는 의원실을 통해 요청 후 확보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당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통해 해당 기사에 나온 예비비 총액과 예비비 증액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통령 순방비 예비비가 편성됐다는 것과 구체적인 액수가 보도된 것은 저희가 처음입니다.
이 보도 이후 MBC, 한겨레, 경향신문, 세계일보, 뉴스핌 등 주요 통신사와 일간지, 방송사 등이 이를 반영해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사안이 갖는 파장을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특히 해당 보도 다음날인 지난달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보도 인용 및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이날 회의의 주제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국회 내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국감 이슈 중 가장 큰 사안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계속된 대통령 해외 순방비 예산 관련 지적에 대해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동유럽 무기 수출, 중동 건설 확대 등 지금까지 대통령의 순방으로 얻은 국익이 실로 막대하다"며 "민주당이 만약 감액으로 정상 외교에 족쇄를 채우면 국익이 훼손된다"고 공식적으로 반박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순방의 기치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 순방비가 추가로 편성될수록 이에 대한 성과도 이어져야 합니다. 다만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희 보도는 순방비 예비비를 추가로 승인한 만큼 대통령 순방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한 기사입니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예산을 줄이고 외교 성과에 집중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에 거는 기대와 신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를 통해 국회에서 승인된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특히 대통령의 순방비가 얼마나,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재차 검열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예비비 증액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긴축 재정`과는 정면으로 반박되는 것이었습니다. 충분히 문제 제기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일방적인 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후 왜곡되거나 과장된 보도가 잇따르지 않기 위해 취재 전 거듭된 확인 작업을 거쳤습니다. 또한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도록 대통령실의 반론을 수렴한 후 종합 기사에도 함께 목소리를 담아 균형적인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추후 대통령실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고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바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가 나간 후 대통령실로부터 반박 공문이 왔고, 이에 따라 당일 오후에 보도된 종합 기사('최다 정상회담'한 尹, 순방비도 역대 최대 규모(종합))에 대통령실 입장을 충분히 담았습니다.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실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