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십 년 넘게 지역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는 “이제 농사 접어야지”라는 말이다. 매년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농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는 ‘판로’이다. 판로를 마련하지 못해 판매할 적기를 놓치던지, 헐값에 던져버린다. 농민들은 실제로 경매장에 가는 것을 ‘던진다’라고 표현했다. 왜 그럴까? 경매가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농민 스스로 가격을 정할 수 없는 것도 문제였다. 올해 기름값이 크게 올라 생산비는 급등했지만, 경매가에 반영할 수 없다. 이렇게 인건비 비룟값 등 투입 비용을 제하면 손해가 날 때도 있다. 밑지고 농사를 짓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입.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농업. 무엇이 농부를 벼랑 끝으로 몰았을까? 해결 방법은 없을까? 농민의 소멸은 지역 소멸을 가속화한다. 오랜 고민의 해답으로 우리는 ‘로컬푸드’에 주목했다. ‘로컬푸드’는 짧은 공급망(shot supply chain)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득을 준다. 농부 스스로 가격을 정하니 공정한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추가로 지출되는 유통비에 대한 부담도 없다. 농사로 만족할 만한 수입을 얻는 것이 가능했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 여기서 창출되는 이득은 지역 내에서 순환한다. 실제로 ‘로컬푸드’ 활성화에 성공한 일부 도시는 청년 농부가 유입돼 안정적으로 농업 기반을 다지고 지역 소멸도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로컬푸드’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세계도 지금 다시 ‘로컬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인한 교역 단절을 경험한 뒤 ‘로컬푸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세계는 2015년에 열린 ‘밀라노 협약(Milan Pact)’ 이후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현재 만연한 비효율을 해결하고 자국 농업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밀라노 협약 상(Milan Pact Awards)’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실천한 도시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세계가 자국 농산물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시점, 우리도 ‘로컬푸드’를 다시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번 ~ ④번에 해당하는 사항 없습니다.>
우리나라 ‘로컬푸드’ 운동의 참여자는 생산자, 소비자, 정부와 NGO이다. 우리는 각각의 참여자를 조명했다.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했다. <트레킹 촬영>, <브이로그 촬영>,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과 처한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해외 사례 수집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일본을 취재했다. 영국은 ‘푸드 마일(Food Mile)’의 개념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온 곳이다. 영국은 19세기부터 수많은 식민지에서 식량을 수입했기 때문에 자국 농업 기반이 매우 약했다. 영국의 학자 Tim Lang은 ‘푸드 마일’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얼마나 먼 곳에서 농산물이 오고 있는지 일깨워 주려고 했다. 영국 사람들은 팬데믹 이후 ‘로컬푸드’에 더 큰 관심이 생겼다. 영국 사람들은 자국의 농업 기반을 위해서라도 ‘로컬푸드’를 지지하고 적극 실천 중이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100%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취재했다. 왜 ‘로컬푸드’를 고집하는지 그것의 효과가 무엇인지 셰프는 잘 알고 있었다. 지역의 농업을 살리고 농부를 지지하기 위함이다.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식당을 선택하며 지역의 농부들이 살아갈 힘을 주고 있었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은 일본 안에서도 교역이 끊기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고베 지진이 있었을 때 한 달 넘게 농산물 교역이 끊긴 것을 경험한 뒤 이 지역 일본인들은 ‘지산지소 운동’(일본형 로컬푸드 운동)에 더욱 관심 갖고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고베시 효고현에 있는 한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특히 소비자들의 ‘긍정적 경험’은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하는데 주요한 방법이 되었다. 일본 기업도 ‘긍정적인 경험’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며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사례를 꼼꼼히 모았고 취재해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시사점을 던졌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로컬푸드’가 주는 효과가 상당함을 확인했다. 짧은유통망으로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이익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값싼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공한다. 농업 이익을 바탕으로 젊은 농민들이 유입되며 지역의 농업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줄어든 유통으로 인한 탄소배출 감소는 전 세계의 환경보전에도 일조한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되듯 ‘로컬푸드’ 실천이 몰고 올 변화이다.
제작 과정에서 학계와 정부의 관심이 컸다. 우리나라에서 로컬푸드 운동은 10년 전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로컬푸드’를 주목했던 방송도 이렇게 풀어낸 다큐멘터리도 흔치 않다. 농민들도 상당히 반겼다. 지역방송이 지역을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2023.10.04 KBS 1TV(충북)에서 방송 된 <로드 투 테이블>의 시청률은 4.8%, 점유율은 8.6%로 높은 시청률과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2023.11.21. KBS-1TV를 통해 <로트 투 테이블> 다큐멘터리가 전국 방송될 예정입니다.
2023.11.11. KBS-1TV ‘9층 시사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방송될 예정입니다.
-전국 방송 이후 KBS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KBS 시사’, ‘KBS 충북’ 등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당신은 오늘 먹은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아십니까?”
생명을 영위하는 ‘의·식·주’ 중 하나인 ‘식’. 그러나 요즘은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관심 없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가 점령한 거대 유통망. 우리는 이것도 의심하지 않는다. <로드 투 테이블>은 우리가 그동안 무심했던 것을 지적하고 바라본다.
<로드 투 테이블>은 우리나라 농민과 소비자의 경제적 불합리부터 지역 소멸, 국가 식량 안보,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까지 ‘로컬푸드’ 하나로 맥을 꿰며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충실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경험’이라는 로컬푸드 활성화 방법까지 제시한다. 이처럼 다큐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힘있게 끌고 나간다.
나아가 교양 방송의 역할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잘 짜여진 구성과 영상은 시청자들을 생각하게 하고 묵묵하게 설득한다. 이 모든 점에서 <로드 투 테이블>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7. 기타 고려사항
<관련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