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무자본 M&A를 일삼으며 자본시장을 지속적으로 교란해 온 특정 세력의 존재와 그 규모를 언론 최초로 분석했던 <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2-무한환생 CEO들’ 방송 직후, ‘제2의 라덕연 사태’로 불리는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졌습니다. 주가조작에 대한 뉴스 이용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그런데 주가조작은 ‘코스닥 개미귀신’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고발해 온 무자본 M&A 꾼들이 부당한 이익을 남기는 핵심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주가조작이 관여된 무자본 M&A 사례’를 보도할 수 있다면 무자본 M&A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면서도 관련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걸로 보고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무자본 M&A 세력이면서도 그 과정에 주가 조작을 한 걸로 강하게 의심되는 ‘꾼’을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특정인이 무자본 M&A 세력이라고 말하기 위해선 거듭된 무자본 M&A 전력 및 이 과정에서 벌어진 횡령 및 주가조작 등 불법의 정황이 공시나 회계 문건 같은 객관적 자료를 통해 확인돼야 합니다. 뭣보다, 특정인이 ‘주가 조작에 관여돼 있다’라고 방송하기 위해선 최소한 내부자의 증언 혹은 금융 당국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래소나 금감원이 주가조작 의심 종목에 대한 조사 보고서 전체를 공개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에게도 보고서는 비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K씨(익명 처리)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K씨는 희대의 펀드 사기 사건인 옵티머스 펀드가 자금 세탁을 위해 무자본 M&A 했던 한 조선업체의 인수 세력 중 한 명이었고, 이후로도 상장사 두 곳을 더 무자본 M&A한, 전형적인 무자본 M&A꾼이었습니다.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프로그램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던 제작진은 지난 5월 말 K에 대한 법원 1심 판결 등을 이미 취재해 둔 상태였기에, 만약 K가 주가조작까지 주도한 정황이 있다면, K를 통해 무자본 M&A와 주가조작의 공생, 구체적인 주가조작의 수법 등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위를 좁혀가며 K의 주변을 취재하던 중, K가 무자본 M&A 했던 상장사 한 곳에 대한 주가조작을 주도했단 사실을 복수의 취재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취재진은 해당 상장사의 주가조작 정황을 심층 분석한 한국거래소 내부 대외비 문건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거래소 문건에 따르면 K 및 그와 이해 관계를 함께 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둔 시세 차익은 22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걸로는 부족했습니다. 문건에 나오는 팩트를 한 번 더 확인해주고, 팩트 사이 틈을 메워 줄 핵심 취재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K가 무자본 M&A했던 회사 두 곳 모두에서 K와 함께 일했던 핵심 직원이 구치소에 수감 중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설득과 10여 차례 넘는 서신 교환을 통해, K가 주도한 두 건의 무자본 M&A의 전모를 더욱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K의 조폭 전력은 물론 쌍방울 주가조작사건 가담 전력까지도 알게 됐는데, K씨의 과거 10년 삶이야말로 무자본 M&A꾼, 즉 ‘코스닥 개미귀신’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K의 문제 이력을 알 수 없었는데, 사업보고서 등 공시 자료에선 자신을 유학파 경영자로 소개하며 시장을 속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토록 전형적인 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를 개인 투자자들이 도무지 알 수 없다면,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상장사 임원의 범죄 전력 공시 등) 말고는 다른 답은 없지 않을까?’란 메시지를 담아 ‘코스닥 개미귀신 3–아주 평범한 꾼’을 제작,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전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은 1편에서 무자본 M&A의 폐해를 직원과 주주들의 입을 통해 고발하는 한편 무자본 M&A 된 걸로 의심되는 기업의 규모를 코스닥 상장사 전수 분석을 거쳐 104곳으로 추정했습니다. 2편 ‘무한환생 CEO들’에서는 무자본 M&A를 반복하는 이른바 ‘꾼’들을 141명으로 분석해냈습니다. 모두 단독 기획이었습니다.
3편은 데이터 분석이 중심이 됐던 전작의 취재·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꾼’ 한 사람의 삶을 깊게 들여다봄으로써 무자본 M&A의 수법 및 주가조작이나 횡령 같은 수익 구조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3편 역시 단독 기획물이라 타 매체에 의한 후속 보도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뉴스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 기준으로 본방송은 11만 회, ‘주가조작 정황’ 부분만 떼어낸 영상 클립은 34만 회를 기록하는 등(각 2023년 11월 6일 기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방송 후 국세청은 K에 대한 증여 재산 확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거래소와 금감원, 금융위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전력자에 대한 상장사 임원 선임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 수년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코스닥 개미귀신3-아주 평범한 꾼’이 불공정거래 전력자의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제도화를 하루빨리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길 바라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감시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다루는 K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K는 물론 법률대리인 등에게도 프로그램 주요 내용을 알리는 한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고, 반론을 프로그램 말미에 담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 외부 모니터’는 “K의 반론을 전면 고지한 부분은 정보의 객관성을 밝히고 균형감을 잡아주는 장치가 되었음.”이라고 평했습니다.
뭣보다 ‘코스닥 개미귀신 3’은 무자본 M&A라는 하나의 주제를 2년 가까이 꾸준하게 파고드는 기자 근성이 돋보이는 취재 제작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중 기획이 아닌 단발성 시사 프로가 하나의 제목 아래 여러 편 제작된 건 ‘코스닥 개미귀신’이 처음입니다.
KBS 심의 위원은 아래와 같이 평가했습니다.
“무자본 M&A 업자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한 명의 무자본 M&A ‘꾼’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짚어보고, 이 꾼이 우리 자본시장과 상장사, 주주들에게 준 피해를 입체적으로 살펴봤음. 무엇보다, 취재가 쉽지 않았을 이 문제를 꾸준하고 집요하게 살펴보며 3회에 걸쳐 보도해, 한국 자본시장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 것인지, 무거운 질문을 던졌음”
아울러, 취재진은 주가의 상승과 급락을 레이싱 드론의 상승과 하강으로 표현했는데, 이 같은 전달 방식이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송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려 전달력을 높였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