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회계장부에 빠진 코인, 어떻게 관리되나=올 7월,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관련 회계, 공시 개정 방침을 발표했을 당시 문뜩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관들이 갖고 있던 코인들은 어떻게 관리했을까? 장부에 빠지면 제대로 추적 관리가 되는 걸까?' [대학가 기부코인 유령화 논란] 기획 보도는 이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게임회사인 위메이드는 학교당 10억원 상당의 자체 발행 코인인 위믹스를 서울대·고려대·서강대·동서대 등 4곳 국내 주요 대학에 기부했습니다. 대학들은 기부받은 코인을 1년간 매도하지 않도록 협약을 맺었는데, 이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위믹스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딱 한 곳의 거래소에 한해서만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이런 사이 시세는 기부 때보다 70%가량 떨어졌고 예정됐던 장학 사업 역시 대폭 축소되는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미 위메이드는 '가상화폐의 지위가 올라갔다'고 자평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상태였습니다. 대학가 입장에선 코인 홍보 창구로만 활용되고 아무런 장학사업도 펼치지 못하게 된 겁니다. 학교 관계자에 추후 계획을 물으니 "상장폐지됐는데 어찌하나"라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장학사업을 위해 현금화 계획을 세우다 팔지 못한 상황과 그저 방치하고 있다가 상장폐지를 맞는 돌발변수는 서로 엄밀히 다릅니다. 만일 학교가 사전에 현금화해 장학 사업을 펼칠 사전 계획이 있었더라면 ▷현재 거래 가능한 거래소 1곳에선 위믹스를 팔 수 있는지 ▷우리는 언제는 매도할지 등 대안과 논의가 있어야 했습니다.
특히 위믹스는 이미 기부 전부터 유동화 논란 등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시장 우려가 큰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코인이 로비창구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 역시 제기된 상황인 만큼, 학교 재단들은 사전에 자산 안정성, 이해충돌 여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대학가가 코인 상장폐지에 묻어가며 관리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첫 심의 단계부터 현금화까지 사전 계획이 있었는지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코인 지갑 없다니깐요"...이관하다 들키기도=취재진은 각 대학 실무자와 위메이드로부터 코인이 저장된 '지갑'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코인 기부 협약식 이후에 실제 코인의 보관 주체부터 현금화 계획까지 실제 내용을 확인한 건 본지가 최초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교는 사실과 달리 "지갑을 개설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이와 달리 위메이드 측은 "지갑까지 다 개설해서 입금한 상태"라며 엇갈린 주장을 펼쳤습니다.
'진실공방'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실을 통해 자료 요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령, 코인 지갑, 매도청구권 등 실무자 간 코인 자산을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 계속 짚어가며 확인해야 했습니다. 취재팀은 별도로 실제 지갑 주소가 생성되었는지 추적하고 관계자 간 입장을 대조하며 3개월간 코인 실체를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서울대를 제외한 3곳 학교는 모두 양 기관 합의 아래 지갑을 개설하고 코인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습니다. 또 지갑을 보유한 사실을 줄곧 부인하던 한 대학은 올 추석 연휴 직전 위메이드에 지갑을 대신 보관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관한 사실이 본지 취재 과정에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실무자 간 인사이동 때마다 코인 기부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점도 짚어냈습니다. 실제 취재 기간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코인 기부금 존재 자체를 파악해야 하는 사례도 빈번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 기부금 등 발전기금을 담당하는 부서에 관련 업무를 맡았으나 기부금을 사용할 대학원에서 운영·관리한 곳도 포착됐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보관 주체 상황을 짚어내며 코인의 도난·유용·분실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사전 심사 충분했나"=이미 코인 기부가 활발한 대학가 사례를 비교, 분석해보며 국내 대학가가 놓친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코인 심사 때부터 이미 허술하다는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글로벌 사례를 찾아보니 국내외 재단들은 가상자산을 기부받을 경우 시차를 두지 않고 곧장 매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또 비트코인 등 어느 정도 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은 코인에 한해서 기부받겠다는 자체 평가 기준을 세우고 심의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반면, 국내 대학가의 경우 이러한 사전 심의나 법률 검토를 세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학 기관들은 코인이 상장폐지가 되지 않더라도 애초부터 매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법인의 코인 계좌를 허용하면 자금세탁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사실상 법인 계좌 개설을 막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가들이 10억원의 상당하는 코인 기부금을 심사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최소한의 검토도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함께 짚어냈습니다. 아울러 기부 협약과정에서 매도 금지 기한 1년 제한 조치를 걸었던 대목 역시 국내외 주요 사례와도 비교해 대학교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코인 기부금, 가이드라인 제시"=취재팀은 코인 기부금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맞추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부자와 관리자 모두가 처음 다루는 기부금 유형인 만큼,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취재팀이 살펴본 현장 사례와 폐해, 우려, 문제점 등을 종합해 기부문화 연구자, 공공회계 전문가, 법조인 등 전문가들을 통해 자문을 받아 '가상자산 기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대학들이 수십억원 규모의 코인을 기부를 받았지만 사실상 방치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회계기록상의 불분명성에 있다고 판단하고 교육부에 회계 지침 개선도 촉구했습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연속 보도]
- [단독] 해외는 즉시 현금화하는데…대학들 기부받은 40억 코인 사실상 ‘나몰라라’ (10.17)
- [단독] “기부코인 방치 막자”…교육부, 대학 가상자산 회계지침 만든다 (10.17)
- 전문가 “기부코인, 심사부터 현금화까지 단계별 운용기준 필요” (10.17)
- ‘유령이 된 기부코인’ 국감 도마 위에…서울대 총장 “가상자산 기부 절차 규정 정비할 것”(10.24)
- “코인 지식이 부족해서 ”…허술한 대학가 기부코인 관리 실태 연일 국감 도마 (10.26)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 보도에 앞서 어떤 선행보도도 없었습니다. 본지 보도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론되자 대학 총장들과 의원들의 질의를 담은 내용은 통신사와 코인 전문매체의 후속보도로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 제도 개선 이끌어내=취재팀이 국내 주요 대학교들의 부실한 코인 기부금 관리 실태를 밝히자 교육부는 가상자산 회계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또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이 공백인 상태에서 학교들이 혼란을 빚자 교육부는 현행 흐름상 코인 기부금은 재무제표상 무형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도 확인했습니다. 또 가상자산 내용을 담은 ‘사립대학 회계처리 지침’도 정비하겠다는 방침도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정치권도 실태점검 나서=국회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학가 '유령' 기부코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코인 기부금'이 다뤄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정치권에선 본지가 제시한 '가상자산 기부 체크리스트'를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평가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취재팀은 보도 이후 들어온 의원실의 문의와 관련해서 취재 내용과 전문가 자문을 공유하며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월 24일, 26일 이틀간 본지 보도가 거론되면서 국회는 대학교(서울대, 동서대)들의 허술한 관리 실태를 다시 한번 짚고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대학가가 코인의 가격 등 지위를 높여주는 홍보 창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는 시사점도 재차 강조됐습니다.
▶교육현장도 코인 기부금 전면 재검토=보도 이후 위메이드와 교육 기관들은 코인 지갑를 확인하고 자체 '보관증'을 발급해 보관 주체를 명확하게 하겠다는 개선안을 운영키로 했습니다. 본지가 지적한 유용, 도난, 우려에 대해서도 기부자 측도 문제 의식을 공감해 학교와 협의해 만들어낸 변화입니다.
또 학교들도 비로소 현금화 과정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학교들은 올 들어 1월부터 9월 고려대에서 서울대까지 차례로 보호예수(록업)기간이 끝났는데도 시세를 모니터링하거나 현금화 계획을 세운 대학가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는 보도 과정에서 코인 기부 시 예상되는 법률적 문제와 현금화 절차 등을 외부에 법률자문을 맡고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기부 협약을 맺은 1년이 지나서야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는 제3자인 수탁 기업을 끼고 현금화할 수 있는지, 법인 계좌 개설 가능 여부 등을 살펴보고 현재로선 어렵다고 판단, 출연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서울대는 국회에 "안전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법률 검토를 포함해 여러 검토가 이뤄져야 하기에 코연 출연 일정을 미루겠다. 코인 현금화까지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하고 전면 재정비에 돌입했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현금화 계획 등 내부 검토 내용을 이달 내 국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및 자체 취재윤리를 준수하여 취재, 보도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