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중교통비를 대폭 할인하는 ‘무제한 정기권’은 세계적 흐름이다. 무상 대중교통 도입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이 각 국가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요금을 파격적으로 할인하고 있는 배경이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독일이 지난해 6~8월 한시적으로 시행한 ‘9유로 티켓’(1만3천원), 올해 5월 본격 도입한 49유로(7만원)짜리 ‘도이칠란트 티켓’(D-티켓)이다.
국내 언론에선 지난해 9유로 티켓 출시 이후 많은 보도가 있었으나,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전하거나 외신을 인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때까지도 국내에선 아직 ‘먼 나라 이야기’라는 인식에 머물렀다.
독일이 D-티켓을 도입한 올해 5월 인천에선 정의당 인천시당을 비롯한 37개 시민, 사회, 노동 단체가 ‘청소년 무상교통 및 인천시민 3만원 프리패스 조례 제정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인천시 ‘대중교통 3만원 무제한 정기권 도입 정책’ 등을 담은 조례 제정을 청구했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인천 시민사회계 움직임이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도입 논의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5월8일자 기획 ‘경인WIDE’를 통해 독일, 당시 정기권 도입을 추진(올해 8월 시행)하던 부산시 사례를 소개하고, 인천에서의 도입 가능성을 따졌다. 독일 9유로 티켓과 D-티켓 사례를 집중적으로 국내에 적용한 보도는 지역 언론에선 처음이었고, 중앙 언론에서도 흔치 않았다.
인천에서 이 이슈에 주목한 이유는 지역 특성이다. 중국, 북한과 맞닿은 인천 앞바다는 국내외 해양 쓰레기의 집산지이고,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한 여러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에너지 생산기지이면서, 남동국가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다. 기후위기에 민감한 도시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아 차량 이동과 대중교통비 지출도 많다. 늘 막히는 경인고속도로를 떠올리면 된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중장기적으로, 혹은 단기적으로 내년 총선에 ‘3만원 프리패스’ 등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도입이 정부와 정치권, 특히 인천 지역사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고, 그 토론의 단초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독일의 수도권 베를린 현지 취재를 기획했다.
경인일보가 기획한 ‘7만원의 무제한 대중교통, 베를린을 가다’ 기사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인 지난 8월23일 정부는 내년 7월 대중교통 요금 환급제인 ‘K-패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고, 서울시는 9월11일 월 6만5천원짜리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내년 시범 사업 추진을 ‘깜짝’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경인일보 취재팀이 앞서 D-티켓을 취재를 위해 계획한 출국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수도권 교통체계가 하나처럼 움직이지만,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인접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시와 경기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해당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업에 필요한 재원 규모와 분담 방식, 통합 교통 체계 구축 등 수도권 무제한 정기권 도입을 위한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만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추진으로 인천 등 수도권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도입 논의가 경인일보 취재팀 예상보다 빨라졌다. 경인일보는 기후동행카드 발표 이후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D-티켓을 현지에서 취재한 첫 언론사가 됐다.
경인일보 취재팀은 10월 2~6일 독일 베를린과 주변 도시를 찾아 D-티켓을 운용하는 운수회사조합, 수년 동안 제도 도입을 주장해온 시민단체, 수요자인 베를린 시민들을 만났다. D-티켓을 주제로 국내 언론과 처음 인터뷰한 이들은 국내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은 단순한 교통비 절감뿐 아니라 시민의 사회 활동 반경을 넓히고, 대중교통을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인식을 전환시켰다는 점 등이다.
수도권이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을 도입하기 위한 과제도 많았다. 대중교통 연계망이 더욱 촘촘해야 하며 막대한 사업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D-티켓이 국내 언론에서 소개한 것처럼 무조건 ‘좋은 사례’는 아니었다.
또한 경인일보 취재팀은 독일 현지 취재를 보완하고자 국내 사례를 취재했다. 지난 8월 대중교통 할인 환급제 ‘동백패스’를 시행한 부산시를 현지에서 취재했으며,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인터뷰했다. 강화군, 옹진군 등 서울에는 없는 인천과 수도권 농어촌(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무제한 정기권과 도입할 수 있는 대중교통 체계 사례도 충남 당진군에 가서 살폈다.
이러한 취재를 바탕으로 경인일보 취재팀은 10월 16~18일 3일에 걸쳐 1면 톱기사와 3면 전체를 할애해 ‘7만원의 무제한 대중교통, 베를린을 가다’ 기획 상, 중, 하편을 연속 보도했다. 경인일보 보도 이후 더 활발해지고 있는 수도권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에 대해 후속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독일 D-티켓에 대한 현장 취재 보도는 타 언론사 특파원의 체험, 외신 종합 등 형태로 있었지만, 국내 도입 논의 불씨를 지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발표(9월11일) 이후 서울시가 벤치마킹 사례로 공개한 D-티켓을 현지에서 취재해 보도한 사례는 경인일보 ‘7만원의 무제한 대중교통, 베를린을 가다’가 처음이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인일보 취재팀은 국내 주요 벤치마킹 모델로 언급되는 D-티켓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검증한 기획을 통해 수도권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이 서울시, 경기도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닌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경인일보 취재팀의 독일 현지 취재 기획기사 보도 이후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감사 대상으로 다뤄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20일 인천시 국감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시도별로 추진하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오해의 소지도 있다”며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함께해서 같이 운영하는 게 맞다”고 인천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경인일보가 기획 보도로 제시한 방향과 유사한데, 인천시는 국감 준비 과정에서 경인일보 기획을 중요하게 참고하고, 기사 요약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정책 검토 초기 단계이므로 경인일보의 현장 취재가 중요한 정책 참고 자료가 됐다는 게 인천시 담당 부서 관계자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도 수도권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함께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9유로 티켓과 D-티켓을 사례로 들며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청년 3만원 프리패스’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함.
7. 기타 고려사항
출품한 기사 중 ‘7만원의 무제한 대중교통, 베를린을 가다’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독일 베를린 현지를 취재함.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