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수원 전세사기 관련된 내용을 기사로 다루시는 걸 보고 용기 내어 메일 드립니다.”
지난 9월 28일 수원의 한 오피스텔 임차인으로부터 제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연속보도의 시작이 된 이 제보 메일이 도착하기 3일 전, 취재진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심스러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수원에 3천억~4천억 빌라왕 사고 터질 예정’이라는 제목의 글로, 수원지역 임대인 부부를 상대로 3천500건 정도의 형사 고소 사건이 수원남부경찰서에 누적돼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익명의 글쓴이가 쓴 ‘카더라’식 소문으로 여길 수도 있었지만, 해당 게시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 근거 없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수원남부경찰서 출입기자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서 담당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수원남부경찰서에 누적된 3천500건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하자, 임대인 정모씨 일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의심 중이던 다른 임차인들도 취재진에게 제보를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연결된 복수의 임차인들과 대면 인터뷰, 전화 통화 등을 하면서 이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나갔습니다. 의혹에 연루된 건물, 세대수, 예상 피해 금액, 소유주, 계약서 등 자료를 확보했고, 실제 주택과 상가, 법인 사무실, 부동산중개사무소 등 현장을 매일같이 찾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임차인 일부는 초반에 불안감이 컸던 탓에 “집주인 측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니냐”며 취재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취재진은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아 이들과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취재진과 신뢰를 쌓은 취재원들은 그 자리에서 또 다른 취재원의 연락처를 공유해 주거나, 취재원이 있는 곳으로 취재진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이 덕에 타 매체보다 월등히 풍부한 취재원과 취재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단, 취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와 증언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관련기관에 내용을 검토하는 작업을 거쳐 보도했습니다.
<표> 중부일보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관련 주요 보도 목록
보도 일시 기사 제목
1 9월26일5면 “수원 빌라왕 터질 것”…온라인 확산에 술렁
2 10월4일5면 “보증금 미반환”증언 잇따라…‘수원 전세사기’불안감 증폭
3 10월5일5면 ‘수원 전세사기 의혹’임대건물 압류 상태
4 10월6일5면 수원 전세사기‘임대인·중개사 결탁 의혹’잇따라
5 10월10일5면 “전세금 안 주고 잠적한 임대인이 신규 계약”
6 10월11일5면 임차보험·계약해지 특약있어도 전세사기 당했다
7 10월11일5면 수원 전세사기 피해자 심리상담 등 지원 강화
8 10월12일1면 잠수탄 집주인…속타는 세입자
9 10월13일1면 “상가세입자도 당했다”
10 10월16일5면 전세사기 수원 이어 타 지역도 확산 조짐
11 10월17일5면 “2년 전 특사경에 전세사기 위험 제보했었다”
12 10월18일5면 ‘수원 전세사기’의혹 정씨 일가 압수수색
13 10월19일5면 ‘수원 전세사기 의혹’고소 피해액 눈덩이
14 10월20일5면 ‘수원 전세사기’고소 봇물…하루새19명 늘었다
15 10월23일5면 “보증금 밀린적 없다”더니…중개보조인“기억 안나”
16 10월25일5면 ‘수원 전세사기’의혹 정씨 일가 중개업소2곳 직접 운영했다
17 10월31일5면 ‘수원 전세사기 의혹’정씨 일가2차 소환조사
18 11월1일5면 수원 전세사기 추정 피해액 규모 대책위원회“1천230억 달할 듯”
19 11월2일5면 “전세사기 범죄 엄중 처벌”범정부 차원 대응 나선다
20 11월3일5면 “전세사기는 악질적 중대범죄…최고형 처벌”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기사는 취재진의 직접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모든 취재원에게 익명을 보장하겠다는 사실을 안내했으며, 피해 임차인 단체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 배득현 간사의 경우 단체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본인 동의를 구한 후 실명을 표기했습니다.
취재진은 기사에 등장하는 주택 및 상가 임차인과 임대인,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 공무원, 경찰 등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부일보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은 본보 취재진이 최초로 연속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보 아침 신문에 이 사건 첫 기사가 보도되기 하루 전날이자 같은 내용의 기사가 온라인으로 먼저 출고된 9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 의혹을 인용해 작성한 온라인 기사가 있긴 하나 대중매체에 이 사건을 보도한 것과 현장 취재를 시작한 것 모두 본보가 처음입니다.
본보 보도 이후 현재까지 중앙지와 통신사, 지역지, 방송사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역 자치단체와 수사당국은 물론,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경기도는 10월 13~14일 옛 경기도청사에서 ‘수원 전세피해자를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수원시는 본보 첫 보도로 피해 상황을 인지했고, 대응 마련을 위해 취재진에게 보도와 관련된 추가 질의를 요청했습니다. 또 다른 시청 공무원은 취재진이 파악한 내용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추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공식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시는 이후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변호사와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에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10월 19일부터 시청 내 ‘수원시 전세피해 상담(접수) 센터’를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 수사와 함께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으로 ‘심리지원 전담탐’을 구성해 심리적 불안을 겪는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검찰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형사5부장을 팀장으로 한 ‘수원 전세사기 사건 전담수사팀(검사 4명)’을 구성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검·경 핫라인(hot-line)’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하는 동시에, 피해자 회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은 국정감사에서도 제일 큰 화두였습니다. 10월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사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이성만 무소속(인천 부평구갑) 의원은 경찰이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고의성을 확신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와 국토교통부, 경찰청은 전세사기와 관련해 ‘무기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벌여온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은 연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수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단속을 기한 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법무부는 또 국회에서 특정경제범죄법 개정안, 부동산등기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난 4월 화성 동탄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9월 말. 중부일보 취재진은 인근 지역인 수원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사기 의혹’ 단계였지만, 중부일보 편집국은 이 의혹이 잘못된 사실관계로 퍼졌을 때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 내용을 ‘정확한 기사’로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발 빠른 연속보도를 통해 적극적인 수사와 대책 마련 등 사회의 변화를 보다 앞당길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의 취재원이자 독자들도 본보 보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임차인들은 보도 이후 “언제나 힘이 돼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응원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상가세입자도 당했다(10월 13일 1면)” 기사를 읽은 한 임차인은 “감사합니다. 상가분들은 진짜 (피해상황을) 인정받기 힘드신 분들인데 덕분에 힘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취재진이 인터뷰 차 방문한 수원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는 사무소 관계자가 취재진의 기사임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사를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관계자는 ‘임차보험·계약해지 특약있어도 전세사기 당했다(10월 11일 5면)’를 언급하며, “중부일보 기자가 기사를 되게 잘 썼다. 기사를 이렇게 정확하게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중부일보에서 한 달간 보도된 기사들에 대해 평가하는 자리인 ‘중부일보 독자위원회(10월 24일 진행)’에서도 독자위원들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전세 거래의 특성상 피해 여파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위원들의 분석에 따라, 10월 집중 보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이 사건에 관심 갖고 연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특이사항도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