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제작경위
백파선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추정되는 임진왜란 직후 일본에서 활약한 여성도공입니다. 네이버에 ‘백파선’을 검색하면 지식백과란에 백파선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1623년 조선사기장 960명을 이끌고 일본 아리타에 가마를 열었다’란 기록인데, 처음에는 해당 기록이 400주년이 됐다는 점에 주목해 짧은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다보니 근거 없는 주장이 사실인 것 마냥 명시돼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포털 뿐만 아니라, 언론, 정보지 등에도 백파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사실처럼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바로잡고 백파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총 9편의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제작과정
최우선적으로 팩트체크에 집중했습니다. 국내 전문가와 만나고 일본 학자가 발표한 논문을 번역하며 1차 사료 원형을 해석했습니다. 또한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정리했습니다. 그후 순수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백파선을 새로 정의내리고, 김해 가마터 발굴지와 일본 아리타를 방문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백파선의 흔적을 좇았습니다.
또한, 백파선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 김해와 아리타의 여성도예가를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백파선에 대한 학술연구와 문화교류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제언을 다양한 전문가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 결과 10월 한달간 아홉 편의 기획기사를 보도하면서 지역 인물 백파선을 심도 깊게 소개하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습니다.
△주요내용
■① 신화·실화 사이 미완의 역사·② 다시 정의 내리는 백파선
1~2편은 백파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고, 도공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조선 예술가 무리를 이끈 여성 지도자’로서의 백파선을 강조했습니다.
■③ 콘텐츠가 건져 올린 잊힌 인물·④ 땅 속에서 찾는 백파선의 흔적
3~4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백파선이 일본과 한국에서 콘텐츠로 조명된 흐름을 살피며, 더 나아가 고향으로 추정되는 김해의 가마터 발굴 현장을 살펴보며 백파선의 실체적인 흔적을 찾고자 했습니다.
■⑤-1·2 백파선의 후예들- 김해 강길순·노정애 도예가·⑧-1·2 백파선의 후예들 아리타 이민경·노진주 도예가
백파선의 궤적을 좇는 과정에서 ‘부록’ 개념으로 오늘날 김해와 아리타에서 활동하는 여성 도예가들의 삶을 담았습니다. 이들은 여성이자, 리더이자, 도예가란 이름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⑥백파선을 기억하는 아리타·⑦아리타에서 만난 백파선의 후손들
백파선이 활동했던 일본 아리타를 방문해 백파선을 계속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과, 백파선의 후손들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백파선의 후손은 ‘深海(심해, 후카우미)’라는 성을 쓰는데, 심해는 백파선의 조선 고향 지명입니다.
■⑨·끝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까
백파선에 대한 학술연구, 백파선을 활용한 한일 문화교류에 대한 방향성을 전문가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조선 여도공’ 백파선의 궤적’은 전문가·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취재원이 직접 취재원을 섭외해 진행했으며,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일부 전문가·관계자들의 의견(기획기사 9편)은 전화로 취재해 담았으며, 이외 취재는 모두 현장 취재했습니다. 동행자 없이 사진도 직접 찍어 보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백파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백파선을 주제로 일본 아리타를 소개한 기사는 과거 다양한 언론사에서 다뤄진 적이 있지만 아홉 번에 걸쳐 밀도 있게 백파선과 아리타를 담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기획보도로 김해를 중심으로 백파선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다만 역사적 인물을 담은 기획보도 특성상 타 매체 후속보도는 한정적입니다. 네 번째 기사 ‘땅 속에서 찾는 백파선의 흔적’ 에서 다뤘던 ‘김해 상동면 묵방리 10번지 백자가마터’ 발굴성과에 대한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또한 지역신문과 협업해 지역밀착형 뉴스를 소개하는 KBS창원 '뉴스7경남'의 코너 '풀뿌리언론K' 뉴스룸에 향후 출연해 기획의 배경과 내용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김해문화재단 웹진에도 이번 기획기사를 중심으로 백파선에 대한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백파선 기획 기사가 보도되고 나서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포럼 개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도 내년 여성 도예가들을 중심으로 백파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김해시 문화유산과에서도 백파선에 대한 흔적을 찾기 위해 내년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추가 발굴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기사를 보고 다른 잘못된 역사들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데 이 부분은 아직 공식적이진 않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부적으로는 경남신문 독자위원회에서 “백파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역사적 고증뿐 아니라 콘텐츠 및 현재 여성들과의 연결성을 발굴해 본명 없이 기록된 여성의 역사뿐 아니라 문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는 백파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작업이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가짜뉴스로 얼룩진 오늘날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자정 작용의 역할을 앞장서서 했다고 평가합니다. 백파선은 그동안 중앙 일간지에서도 수차례 다뤄졌던 주제인데 팩트체크 과정은 최초로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과정을 동료의 지원 없이 혼자 진행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합니다.
또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해당 기획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존 다섯 편으로 기획해 지원받았지만 보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아홉 편으로 확대했으며 추가 지원은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