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뉴스기획을 제작한 기자는 8년차 스쿠버다이버입니다. 평소 국내 바닷속을 다니며 인공어초를 자주 만났습니다. 직접 본 인공어초는 해조류나 해초류가 보이지 않는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였습니다. 지난해 말 우연히 정부의 바다숲조성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인공어초에 해조류가 잘 자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눈으로 본 모습과 달랐습니다.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 수행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을 취재하고 정보공개청구로 기초 자료를 구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3천 6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모태가 되는 인공어초사어부터 시작하면 1조 5천억원이 넘습니다. 그럼에도 바닷속이라는 접근의 한계 때문인지 이를 제대로 살피고 분석하는 기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직접 인공어초 해역으로 들어가서 확인하고 정부의 해양 생태계 정책을 집중 분석하는 기획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취재팀과 해양조사팀을 꾸렸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 사업에 선정돼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을 현장 조사하고 집중 취재하게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최초로 ‘바다숲’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속 해양 생태계의 실태에 접근했습니다. 기후위기로 바다가 뜨거워지고, 해양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를 보여주는 여러 보도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전 해역의 바다숲을 본격 촬영한 것은 처음입니다. 바다숲의 아름다운 모습을 압도적인 영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갯녹음 현상의 최신 데이터를 언론사 최초로 분석했습니다. 바다숲이 사라지고 바위만 남는 사막화가 ‘갯녹음’ 현상입니다. 취재진은 울릉도와 독도의 동해안, 거제와 통영의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 해안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을 돌며 바다숲 파괴와 갯녹음 실태를 현장 촬영했습니다. 바다숲이 사라지자 생계의 위협을 받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해안 해녀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정부의 해양 생태계 정책을 처음으로 전 해역 현장취재를 통해 심층 분석했습니다. 바다숲 살리기 정부 대책이 바다숲조성사업입니다. 수중에 인공어초를 넣고 해조류률 심는 사업으로 14년 동안 3천 7백억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모태가 되는 지자체 단위 인공어초사업부터 보면 1조 6천억원에 이릅니다. 전 해역 주요 사업지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 취재한 것은 처음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통해 문제를 고발했습니다.
이식 시기 설정, 해조류 선정 등 조성 과정에서 잘못도 밝혀냈습니다. 사후 관리가 부족했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토목사업이 아닌 생태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근본 정책 방향 변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현장 취재를 통해 해외의 해양 생태계 실태를 전했습니다. 해외의 해양 생태계와 바다숲 복원 노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실태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정부사업 이외 학계와 민간에서 벌어지는 복원 노력들을 발굴했습니다. 모두 기존 언론에서 자세히 소개된 적 없는 사례들입니다. 바다숲과 해양 생태계를 살려낼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각각 정부의 현 정책 내용을 보완할 장점을 가진 대안들입니다.
지구를 살릴 탄소중립의 마지막 기회, 블루카본을 조명했습니다. 지상의 숲보다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과 저장 능력의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바다숲의 블루카본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연구진의 바다숲 블루카본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바다숲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바다숲조성사업을 다룬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뤄진 방송은 바다숲조성사업 소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업 주체인 정부의 제공 자료를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제작진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와 울릉도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60여 차례 수중촬영을 통해 바닷속 주요 사업 지점을 직접 들여다봤습니다.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조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조성 이후 관리 실태는 어떤지 현장을 바탕으로 심층 분석했습니다.
제작진은 정보공개 청구와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 유일의 갯녹음 측정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언론사 최초로 전 해역 갯녹음 지도를 완성하고 갯녹음 실태를 한 눈에 드러냈습니다. 각 해역별 갯녹음 지도로 따로 작성해 지역별 특성을 나타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 대안 제시 약속과 국회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KNN이 밝혀낸 현장의 문제점은 국정감사 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KNN의 취재 내용이 국감 증거로 사용됐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동안 이뤄진 인공어초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대안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바다숲과 갯녹음 문제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추가적인 법률 지원 준비와 정부 노력 촉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바다숲조성사업과 인공어초사업은 사업 주체와 내용이 다르다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의 반론보도 요청을 받았습니다. 업계와 학계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인공어초사업과 바다숲조성사업을 연속선상에 있는 사업으로 봅니다. 1970년대 시작된 인공어초 사업은 오랫동안 정부 예산이 들어간 정부 주도 사업이었으며, 2009년 시작된 바다숲조성사업도 대부분의 예산과 사업 내용이 인공어초 중심 바다숲 조성이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취재 초기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수산자원공단에 요청했고, 항상 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단의 거부로 직접 인터뷰를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기준으로 두 사업은 분리되어 있으며, 이를 알리고 싶다는 공단의 뜻을 존중해 반론 단신을 보도했습니다. 공공이 주도했고 맥락과 방식이 같은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은 틀린 점이 없기에 기존 보도를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