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청조의 재벌 3세 사칭 등 각종 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남현희의 입장은 일관되게 “나도 피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청조의 과거 이력이 드러나면서 실제 당시 여론도 남현희를 혼인 빙자 사기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JTBC의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성폭력 묵인 의혹’ 보도는 이런 여론의 흐름을 바꾸고,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JTBC는 남현희 펜싱학원에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20대 코치가 사망한 직후부터 사건의 실체를 취재해 왔습니다. 오랜시간 피해 학부모를 설득해 확보한 ‘남현희-전청조-학부모 7명 성폭력 사건 설명 간담회(7.4 촬영본)’에는 남현희가 아닌 전청조가 오히려 학원의 대표처럼 나서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전청조가 펜싱학원의 전문경영인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취재해 왔습니다.
그리고 남현희와 전청조가 결혼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힌 뒤, 취재가 급진전됐습니다. 전청조의 사기 이력이 드러나고 남현희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성폭력 묵인 의혹’에 있어서는 두 사람이 공범이라는 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해 학부모들과 주변 인물 취재를 마친 뒤 ‘[단독]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코치가 성폭력' 알고도 신고 안해…2차 가해까지(10.26 보도)’라는 보도를 했습니다.
피해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두 사람의 당시 육성을 그대로 보도하고, 당시 간담회의 맥락을 익명 인터뷰로 보도했습니다. 피해 학생의 실명을, 사건을 모르던 학부모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거론하는 모습까지 보도해 ‘2차 가해’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성폭력 의심 신고를 받고도 곧바로 분리하고 신고하는 조치를 하지 않고 수개월을 끌어온 것이 왜 문제인지, 국민체육진흥법을 확인해 정확히 제시했습니다. 남현희가 이사를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대한펜싱협회, 그리고 당시 피해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던 스포츠윤리센터를 취재해 ‘신고하도록 의무화돼있지만 처벌규정은 없는’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문체부로부터 “개선하고 있다”는 멘트도 받아냈습니다.
10월 26일 JTBC 보도 직후, 대부분 매체가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성폭력 묵인 의혹’을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성폭력 피해 사건이고, 피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해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만 접촉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간담회 동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한 이후엔 남현희와 전청조 측에 반론을 요구했고, 남현희 측에서만 “나도 피해자다”라는 입장을 받아 반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남현희 펜싱학원의 성폭력 문제는 <[단독]‘원생 성폭행 의혹’ 펜싱학원 코치 극단 선택(채널A, 10.18)> 타이틀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다만 해당 기사엔 남현희-전청조가 등장하지 않고, JTBC가 보도한 두 사람의 ‘성폭력 묵인 의혹’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10월26일 JTBC 보도 직후,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대부분 매체가 인용 보도했습니다. 주요 인용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남현희 펜싱학원서 코치 성폭력 정황에도 신고 등 미조치 의혹(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26179300007?section=search)
남현희·전청조, 강남 펜싱학원 ‘성폭력 묵인 의혹’ 나왔다(문화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01523?sid=102)
“○○이 얘기. 정보 없잖아요”…남현희 펜싱학원 ‘성폭행 묵인’ 의혹 터졌다(세계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68707?sid=102)
남현희·전청조, 펜싱 학원 ‘성폭력’ 알고도 묵인했나(이데일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605045?sid=102)
남현희 펜싱학원 코치 성폭력 묵인 의혹(한국경제TV)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131148?sid=102)
-남현희·전청조, 강남 펜싱학원 ‘성폭력 묵인’ 의혹 나왔다(서울신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403545?sid=102)
-남현희·전청조, 펜싱학원 '성폭행' 묻으려 했나…2차가해 의혹도(머니투데이)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954155?sid=102)
-‘남현희 펜싱학원’ 코치 성폭력 의혹 확산…알고도 신고 안했나?(매일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05673?sid=102)
-남현희 펜싱학원, '코치 성폭력 정황' 미조치 의혹(MBN)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776890?sid=102)
-남현희 펜싱학원 코치 '성폭행 의혹' 일파만파…알면서 신고 안 했나(서울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254208?sid=102)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청조 사기 의혹’과 별개로 ‘남현희-전청조 성폭력 묵인 의혹’을 공론화시켰습니다. 나아가 체육지도자의 성폭력 묵인에 대한 처벌법이 미흡하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 보도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JTBC 보도 나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의무 규정만 있고 지키지 않아도 처벌은 안된다는건 법적인 맹점이 될 수 있겠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문체부도 “관련 맹점을 알고 있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성폭력 묵인 의혹’ 보도로 인해서 전청조가 남현희 펜싱학원 운영에 적극 관여해온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전청조가 운영하는 별도 펜싱학원으로 입금한 수강료가 남현희 명의 계좌로 들어간 사실도 확인돼 ‘전청조 사기 의혹’ 수사가 ‘전청조-남현희 공모 의혹’ 수사로 넘어가는데도 역할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 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