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베일에 싸인 사모투자-경제 매체의 책임
서울경제신문 투자증권부 시그널팀은 2018년부터 편집국 투자증권부 소속으로 일반 지면 제작과 함께 자본시장의 사모투자 분야를 취재하는 버티컬 매체 ‘시그널’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그널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주요 기업이 벤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국내외 기업,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투자와 인수합병의 전 과정을 다룹니다. 경제부나 금융부, 증권부가 다루는 금융시장과 자본시장과 달리 시그널이 다루는 ‘사모투자 영역’는 철저한 비공개가 관행인 분야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정부의 모태펀드,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각종 공제회와 보험사 은행 등 PEF와 VC에 자금을 맡긴다는 점, 기업의 자금 흐름과 경영 행보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매체가 당연히 다뤄야 하는 영역입니다.
대학의 인재양성 경쟁력, 사모투자가 풀다
시그널팀의 이번 취재는 사모투자를 통해 한국 사회문제 중 하나인 대학교육의 해법을 찾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투자수익률에 천착하거나 투자 결정을 먼저 보도하는데 급급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임세원 팀장은 2010년 경제백년대계 교육에서 찾는다-‘살인적 대학 등록금 대책은’과 ‘일본 강소대학을 찾다’ 편을 쓴 이후 대학 재정과 인재양성 경쟁력을 화두로 갖고 있었습니다. 그가 6년 이상 사모투자 영역을 취재하던 2022년 글로벌 투자업계와 해외 대학의 윈윈 사례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없겠냐는 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제안이 화두에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에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데 그 과실은 엉뚱하게 미국의 대학이 가져가고 있다면서, 언젠간 한국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관투자자는 2021년 고려대, 연세대와 학교채를 발행하고, 거기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보수적인 교육부와 학내 분위기에 밀려 실패했습니다.
시그널팀은 사전 취재 과정에서 한국인이 주축인 벤처캐피탈로 쿠팡,야놀자,배민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의 뒤에는 하버드와 듀크의 대학기금이 있었고, 예일대와 MIT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국내 PEF UCK파트너스를 최근 만나 투자의향을 밝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1위 PEF인 MBK파트너스 역시 하버드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특임교수는 인터뷰에서 우리 교육부와 대학도 틀을 깨야 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토대로 대학이 벤처투자로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선순환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포스코의 현물출자로 학교를 세운 포항공대(포스텍)은 구체적으로 장기투자를 위한 과세제도와 허가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역시 왜 국내 대학은 만기 없이 돈을 굴릴 수 있는데 적립금으로 쌓아 부동산을 살뿐 제대로 불리지 않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2014년 서울대 발전기금을 투자받으려다 무산된 국내 PEF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서울대가 외면한 펀드가 야놀자 등에 투자해 연평균 23%의 수익률을 올렸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버드의 비결을 찾다
시그널팀은 2023년 7~8월 5명의 기자가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미국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미시간, 스탠포드, UC버클리, 캘리포니아 공대, 일본 도쿄대와 문부과학성, 싱가포르국립대와 난양공대, 홍콩 과학기술대와 홍콩 중문대의 대학기금 투자책임자(CIO)와 창업지원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들로부터 투자받은 VC와 벤처기업 관계자,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투자책임자, 미국대학 기금을 위한 자문사 관계자도 찾았습니다.
시그널팀은 10월 17일부터 5회에 걸쳐 지면기사 15건, 온라인 기사 17건을 게재했습니다.
특히 이들 대학의 CIO는 국내 언론과 처음 인터뷰한 것으로 그들의 성공 비결을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스탠포드투자기구의 강재범 전무(익명요청), UC버클리의 켄싱어 전무, 싱가포르국립대의 김준성 CIO 등 전세계 대학의 한국인 전문가도 처음 소개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국내 대학과 벤처기업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아시아 국가의 대학들은 등록금과 기부금을 기금으로 만들어 기금의 평균 40%이상을 VC와 PEF를 통해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만기 없는 초장기 분산투자전략을 쓸수 있어서 이들은 글로벌 국부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둡니다. 대학의 상업성을 따지지 않는 기초연구, 학생 장학과, 교수진 확보 등 인재양성, 창업 지원을 통한 혁신 성장을 도모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이들은 매년 글로벌 시장 상황 때문에 출렁이는 수익률과 관계 없이 일정한 금액을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재정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들 대학도 지난해에는 평균 –30%의 손실을 입었지만, 비난을 받지 않습니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대학 예산의 40%이상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10년 이상 장기수익률을 기준으로 이들은 매년 평균 10%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의 한 해 손실만 단편적으로 비난하는 국내와 달랐습니다.
이들은 동문 출신의 전문가를 기용하고 매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뒤 이를 자산배분에 적용하고 펀드매니저를 직접 고릅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는 펀드매니저에 맡겼습니다. 또한 기금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대신 기금 총액의 5%를 대학에 보냈습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한 해 번 돈의 95%를 후세대를 위해 남겨놓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작은 대학은 기금을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마캐나캐피탈 등 외부위탁기관에 맡겨 투자규모를 키웠습니다. 다만 역시 운용사의 도적적 헤이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평가와 계약재협상, 직접 투자 등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시그널팀은 그들의 구체적인 노하우와 성공사례 실패경험까지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버드가 학교채를 발행해 국채보다 낮은 비용으로 투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예일대는 전세계 자본시장의 구루로 불리는 고(故)데이비드 스웬슨(2021년 사망)을 30년 넘게 기용하면서 학교기금운용은 물론 장기투자 개념 자체를 글로벌 자본시장에 확립시켰습니다. 실리콘밸리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탠포드와 UC버클리는 경쟁사의 노하우도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을 그대로 학교 기금투자에 적용시켰습니다. 대학이 VC가 되어 학교브랜드와 졸업생의 인맥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키웠고 투자대상을 해당 학교 재학여부와 관계없이 전세계 창업자로 넓혔습니다. 덕분에 예일이나 버클리와 관계없는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와 창업노하우를 지원받았습니다. 대학이 글로벌 시장을 겨낭해 창업을 지원하고, 그 수익으로 학생과 교수진은 돈 걱정 없이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것입니다. 전세계 인재들이 미국 대학에 몰리는 이유입니다.
냉정하게 미국의 대학은 대학기금 규모가 경쟁력 순위와 일치했습니다. 올해 프린스턴이 전미 대학 평가에서 하버드를 누른 이유가 그것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하버드는 학교채 판매 대상을 미국내에서 해외로 넓혔고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열어 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운용을 줄이고 위탁운용을 늘렸습니다. 이 같은 현장의 변화도 이번 기사에 담겨 있습니다.
아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보수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이 막혔다고 여겨진 일본마저 정부가 100조원의 기금을 만들고 이를 굴려 대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때 한국 대학을 벤치마킹했던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었다고 자체평가하면서 전문성 없는 한국 대학을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솔직한 평가도 기사에 담았습니다.
13년 전 반값 등록금 논란서 출발한 취재의 마침표-사모투자가 대학 경쟁력
2010년 취재는 반값 등록금의 등장과 인구감소로 인한 교육의 위기를 고발하고자 시작됐습니다. 13년이 지난 이번 취재에서는 사모투자를 새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하고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그간 국내 얼론은 대학문제와 투자영역을 별개로 바라봐왔습니다. 이번 보도는 투자활동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익명취재원은 각 대학 투자기구 관계자로 취재원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현장 취재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서 2023년 7~8월 사이 진행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앙일보가 차상균 교수의 칼럼을 통해 미국 주요 대학의 기금 투자 사례를 소개한 바 있고, 파이낸셜 뉴스와 한국경제신문이 미국 대학의 기금투자 사례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다만 현지를 직접 찾아 구체적인 노하우와 해법을 분석한 기사는 본지가 처음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를 계기로 국내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대학의 기금 투자와 자립을 위한 규제 개선을 국회와 교육부, 기획재정부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재부가 추진중인 조세특별법 시행령에 대학의 전체 수익용기본자산을 과세이연 대상으로 넓히고 투자 시 교육부의 사전 승인 대상을 줄여달라는 내용입니다.
특히 포스코 관련 계열사 투자로 1조원 이상 평가차익이 예상되는 포스텍은 이번 보도를 계기로 최근 하버드,예일, 프린스턴 등 미 주요 사립대 최고투자책임자를 만났으며, 제도개선을 통해 사립대의 기금투자를 통한 인재유치와 연구개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포스텍은 국내 대학 최초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선임할 계획이며, 이는 본지가 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포스텍은 평가차익 1조원이 기대되지만 이를 실현할 경우 25%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해에 모두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재투자를 통한 수익추구가 불가능합니다. 시그널팀은 이 같은 문제점도 지적했으며, 앞으로 후속 보도를 통해 개선여부를 보도할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으며, 소속사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