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0 )
2. 보도제작경위
첫 기사를 작성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만큼 고민이 많았던 기사입니다.
최근 발달지연 아동의 수가 증가하면서 치료비 보험금을 놓고 보험사와 가입자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인 발달을 하지 못 하고 언어나 신체활동의 발달지연이 있는 아동들이 더욱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발달지연 아동들을 위한 제도는 미비하고, 그나마 민간 보험사가 일부 치료비를 보험금으로 보전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는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하다보니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지연 아동들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상황이 초래됐습니다.
기자는 실제 만5세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발달지연 아동들의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 지, 치료비는 얼마나 되는 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은 어떤 것인 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 합니다. 그저 발달지연 아동의 치료비로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기사만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험사와 가입자간 갈등이 이슈로 떠오르는 이 시점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당사자인 기자가 기자수첩을 통해 발달지연 가정의 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기사를 통해 기자의 현실을 고스란히 전하려면 제 아이의 현 상태를 알려야 하고, 아이가 치료실에서 겪는 모든 것들을 기사에 담아야 하는 만큼 첫 글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족들의 만류가 있기도 했고, 굳이 직접 나설 필요 없다는 주변 동료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진실성을 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 직접 제 이야기를 기사에 담아 보도했습니다.
현실은 더 취약하고, 현실은 더 아픕니다.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돈벌이 하려는 일부 병원과 보험금을 최대한 주지 않으려는 보험사간 밥그릇 싸움은 아동들을 더 사지로 내몹니다.
기사는 “너희는 그렇게 태어났으니 그렇게 살다 가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기자가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면서 느꼈던, 대한민국이 기자에게 줬던 메시지였습니다.
수많은 발달지연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들에 대한 제도 마련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꼭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해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는 3회 연속 보도로 이뤄졌습니다.
첫 번째는 ‘병원‧보험사 밥그릇 싸움이 발달지연 아이를 죽인다 [기자수첩]’
두 번째는 ‘발달지연 어린이보험 논란에…현대해상 대표 국감 소환’
세 번째는 ‘발달지연 보험금 백기 든 현대해상…이젠 정부 차례다 [기자수첩]’
기자의 실제 상황을 다루는 기사라 기자수첩 형태로 작성했고, 이 과정에 현대해상 대표의 국감 증인 신청, 이후 현대해상의 보험금 지급 결정 등이 이뤄져 마지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발달지연 가족연대의 실제 보험금 미지급 사례를 제보 받아 활용했고 국정감사에서 보험금 미지급 관련 질의를 담당했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도 소통해 발달지연 아동들의 치료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간 타 매체에서는 발달지연 아동들이 늘어 보험사의 손해율이 급증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보험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험사 입장에서의 기사가 주를 이뤘습니다. 기자가 기자수첩을 작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현실을 알리는 기자수첩이 보도된 이후 국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지원도 없는데…현대해상 발달지연 실손보험금 지급기준 강화 논란 [일요신문]
현대해상, 발달지연아동 보험금 미지급 논란에 국감 소환[미디어펜]
발달지연 아동 ‘의료공백’ 부모만 속 탄다 [경향신문]
국가도, 보험사도 외면하는 발달지연 아동 “치료 중단 위기” [경향신문]
발달지연 아동 3년새 85% 증가…실손보험 끊겨 ‘치료중단 위기’ [MBN]
5. 사회에 끼친 영향
첫 기자수첩이 나간 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담당하게 된 강훈식 의원실과 소통하게 됐습니다. 발달지연 아동들의 치료비 보험금 지급에 대한 현실을 공유했고, 이어 발달지연 가족연대의 추가 제보를 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아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보도를 통해 부담을 느낀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가 직접 강훈식 의원실을 찾았고, 간담회를 통해 ‘제도가 마련되기 전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에 대한 후속 취재 결과, 현재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현대해상 측에서 마련 중입니다. 나아가 복지부에서도 관련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건강보험제도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검토 중입니다.
또한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놀이치료 등 민간자격증을 소지한 치료사들에 대한 인정 여부인데, 강훈식 의원실에서 민간자격 치료사들이 국가제도 하에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보험사에서도 발달지연 아동들의 힘든 현실을 일부 인정한 만큼 제도 마련까지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잘 마련될 수 있도록, 보다 가치있는 보도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취재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