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에 추진 중인 부산시 랜드마크,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첫 삽을 뜬 시점은 2018년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채 뼈대만 간신히 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비는 2천 500억원 규모에서 시작돼 지금은 3천 200억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공정률은 40%. 물가와 자재비 상승분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 사업비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오페라하우스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대부분 ‘사업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공사 지연에 사업비가 더 늘어났다”와 같은 내용이다. 공사가 왜 지연되고 있는지, 사업비는 왜 늘어나게 된 건지에 대한 명쾌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한 두푼도 아닌 수천 억원 혈세를 쓰는 관급공사라면 시민들에게 공사지연의 원인과 돈이 더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다. 취재를 시작한 이유이다. 부산시는 부산MBC 보도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오페라하우스 문제에 대해 입을 연 적이 없다.
<시즌1> 수면 아래 감춰진 부실 행정, 공법 난맥상
[단독][리포트] 오페라하우스 공사지연 “부산시 ‘갈팡질팡’ 원인” (22.8.25)
[단독][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또 수백억 증액 (22.9.20)
[단독][리포트] 산으로 간 오페라하우스 “이게 랜드마크?” (22.9.21)
[단독][리포트] 대안 설계도 날림 선정, 경진대회 왜 했나 (22.9.27)
[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시의회 질타, 책임 소재 못 가려 (22.11.14)
[단신] 오페라하우스 설계, 시공 문제 ‘검증위원회’ 가동 (22.11.24)
[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설계’에만 6개월 더 (23.1.9)
[단독][리포트] 설계에만 또 66억원 추가.. 준공은 3년 뒤로 (23.3.10.)
2022년 8월. 취재진은 감사원의 오페라하우스 감사보고서를 사전에 단독 입수했다. 13장짜리 보고서 안에는 오페라하우스 착공 시점인 2018년부터 3년이 지난 2021년까지의 사업 문제점이 적혀있었다. 핵심은 설계사와 시공사 간의 공법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데도 발주처인 부산시가 법에 따라 공법을 정하지 않으면서 세월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갈등의 시작은 2019년 1월, 부산시가 정리했어야 할 데드라인은 2020년 6월이었다. 이 보도는 지역사회에 오페라하우스 문제를 재점화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설계-시공사 갈등을 요약하면 이렇다. 오페라하우스 디자인은 2012년 국제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핵심은 전면부 시공이다. ‘조개를 품은 진주’라는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철 구조물과 유리를 비선형으로 엮어 만들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시공법이 바로 ‘트위스트 공법’이다. 하지만 시공사는 현실 불가능하다며 대안으로 ‘폴딩공법’을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공법으로 철 구조물을 엮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훼손될 수 있다며 설계사가 반대하며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취재진은 감사원 감사결과 보도 이후 추가 취재 과정에서 암암리에 또 하나의 황당한 행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말, 부산시가 공법 갈등을 정리하겠다며 ‘공법 경진대회’를 열었고, 여기서 뜬금없이 제3의 공법(스마트노드)을 당선,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경진 대회 준비기간은 단 2주뿐이었으며, 제3의 공법으로 당선된 또 다른 설계사 역시 6개월의 상세 설계도 작성 과정에서 경진대회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마저 훼손된 설계도면을 내놨다는 것이다. 부실한 경진대회, 설계로 인해 공법 갈등은 오히려 더 꼬여버린 셈이다.
취재진은 당시 4차례에 걸친 ‘시공자문회의’ 회의록와 녹취록 원본을 확보했다. 시공자문회의는 정확하고 안전한 설계를 위해 교수를 비롯한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설계 과정별 평가와 자문을 하는 부산시 내부기구이다. 8시간에 걸친 녹취음성과 회의록에는 위원들의 질타와 한탄이 섞여 있었다. 설계는 말그대로 부실했고 디자인도 변형됐다. 위원들은 “랜드마크 기능을 잃었다”, “고난도 기술을 일반 기술로 바꿔 풀어버렸다”며 질타했다. 그러나 부산시 건설본부는 위원들의 말을 무시한 채 4회를 끝으로 자문회의를 더는 열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은 부산MBC 보도 이전까지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보도 직전 부산시는 제3의 공법을 사실상 확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보도 이후 부산시의회는 공법 선정에 제동을 걸었다. 그해 11월 시의회는 부산시 건설본부와 최초 설계사와 시공사, 그리고 제3공법 설계사를 불러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친 행정사무감사를 펼쳤다. 이후 부산시는 다시 위원회를 구성해 1년여 간 공법 재검증과 함께 시공 전반에 걸친 자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시즌2> 돌고돌아 ‘최초 공법’, 시공사는 ‘무단 설계변경’
[리포트] 오페라하우스 곳곳에 균열, 공무원은 경징계 (23.7.27)
[리포트] 표류하는 오페라하우스, 누구 책임? (23.8.3)
[단독][리포트] 불가능하다던 오페라하우스 ‘최초 설계’도 구현 (23.8.4)
[단독][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무단 설계 변경 확인 (23.10.12)
[단신] “무단설계, 시공 오페라하우스 재설계 필요” (23.10.13)
[단독][리포트] 비용 증가 분석, 475억원 허공에 날려 (23.10.19)
[단독][리포트] 해수부 “오페라하우스 예산 지원 못 해” (23.10.19)
[리포트] 돌고 돌아 결국 ‘최초 공법’, 시공사가 비용 일부 부담 (23.10.26)
[리포트] 부실 행정 사라진 5년.. 사과도 없어 (23.10.26)
공법 재검증은 ‘최초 공법, 시공사 대안공법, 제3의 공법’ 3가지를 모두 검증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세 가지 모두 상세 설계와 함께 실물 모형을 만들어 전문가가 ‘실현 가능성’, ‘안정성’,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취재진은 검증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가며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산MBC는 실물모형 검증 당일, 현장 취재를 한 유일한 언론사였다. 현장에선 ‘최초 공법’을 포함한 3가지 공법 모두 구현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남은 건 상세 설계도를 검증한 뒤, 구현 가능성을 최종 결론내리는 것 뿐이었다.
취재진은 현재 40%가량 지어진 현재 건축물에도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전면부 공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도 시공사가 부산시 허가 없이 ‘무단 설계변경’을 통해 자신들이 주장한 공법에 맞춰 건물을 지어놨다는 점이다. 설계 좌표값과 다르게 시공하거나, 큰 오차를 보이는 부분 역시 발견됐다. 한 마디로 전면부 공법이 확정된 뒤에 건물 일부를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보공개청구와 부산시 공문 기록을 통해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부산시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공식적으로 해당 문제를 확인, 드러낼 수 있었다.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돈’ 문제에도 집중했다. 비용 증가의 원인, 책임 소재뿐 아니라, 앞으로 4천억원까지 치솟을지 모르는 사업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1년 간의 취재 과정에서 쌓아온 자료들을 기반으로 늘어난 비용을 분석했다. 자재비 인상과 같은 일부 불가피한 비용상승 부분을 제외하고도 쓰지 않아도 됐을 세금만 475억원에 달했다. 부산시가 호언장담한 부산항만공사를 통한 국비지원은 물거품이 됐다는 사실 역시 추가 취재를 통해 밝혀냈다.
지난달 말 부산시는 ‘최초 공법’이 가능하며, 오페라하우스 전면부 시공은 최초 공법으로 진행한다는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또한 불법, 부실 시공을 한 시공사가 앞으로 진행될 재설계와 건축물 수정, 보완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전액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풀지 못한 핵심 문제도 있다. 최초 공법이 안 된다며 시작된 공법 갈등, 하지만 최초 공법이 가능하다는 게 부신시 결론이다. 그렇다면 “사라진 5년, 누구 책임인가?” 부산MBC의 추가 보도들은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단독 보도들은 확보된 부산시 공식 보고서, 비공개 회의 결과들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보도에 나온 각 분야 전문가들은 요청에 따라 음성변조, 익명(직업 비공개) 처리했으며, 취재와 자료 검증에 도움을 준 교수, 전문가들은 요청에 따라 보도에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 시공사 등 당사자 반론 역시 청취했지만, 향후 발주처인 부산시와의 관계 고려 등으로 당사자 측에서 보도 제외를 요청해 반영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문용어는 가급적 풀어쓰며 시민들에게 가장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독 보도 – 타 매체 선행보도 없음
반향 – 부산시 감사결과 발표 등 타 매체와 함께 보도
**구체적인 기사 목록은 별도 파일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페라하우스 건설 이면에 감춰진 사실, 황당한 행정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부산시 행정사무감사, 같은 해 전면부 공법을 재검증하겠다는 부산시 공식 발표를 이끌어냈고, 부실, 불법시공, 사업비 문제를 드러냈고, 공법 재검증을 통한 정확한 공법 선정까지 도출해 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부실, 불법시공과 관련해서는 시공사가 앞으로 들게 될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부산시의회는 이번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와 사업비 문제를 재차 검증하기 위해 올해도 행정사무감사에 오페라하우스 안건을 올려놓은 상태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역사 기사임에도 유튜브에서는 총 50여만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을 통한 비판도 잇따랐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숙지하고 준수하였으며 소속사에서도 확인했음.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8회 전체 총평
제39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9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남현희 예비신랑은, 여자”…전청조, 사기전과 판결문 입수 外>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펜싱 스타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결혼 발표 인터뷰 이후 수많은 후속 기사가 나왔는데 디스패치의 보도는 여타 기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에 가십에서 출발했고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기 피해를 막은 보도라는 것에는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 취재가 충실했고 디스패치가 관련 보도에서 선정성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농민신문의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와 한국일보의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의 시장, 전통주 붐은 온다> 보도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전통주를 장기간에 걸쳐 조명했다. 전통주에 관한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까지 잘 발굴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적인 평범함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기사로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보도는 수상작으로 선정되기까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를 대형 기획으로 의제화하면서 적절한 재미까지 빼먹지 않았다. 악취를 ‘환경오염’으로만 보지 않고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공해’로 확장해 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이태원 참사 1년, 1만2000쪽 수사기록 분석’ 보도가 선정됐다. 이태원 참사 1년을 맞아 여러 매체에서 기획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MBC 보도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수사 기록을 입수해 그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참사 이후 덮인 사실을 드러냈다. 약 1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언론이 놓쳤던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끌어냈다. 여전히 정부가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 보도이기도 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강원도민일보의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 보도가 수상했다. 올해로 준공 50년을 맞은 소양강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지만 강원도민의 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2만 명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다고 한다.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빛과 그림자>는 반세기가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댐 건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를 기사로 보여줬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SBS의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결정까지 심사위원들이 장시간 토의를 해야 했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비교 ‘깐깐하게’>는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다. 무료이긴 하지만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기사다. 현재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를 전제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독자들이 보기 어려운 유료 콘텐츠가 이달의 기자상에 출품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 보도는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로그인 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이 할 일이지, 언론의 본령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280만건 비급여 진료비 전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우리동네 비급여진료비 ‘깐깐하게’>가 대중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