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V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JTBC 연속 단독보도로 세상에 드러난 추악한 가해자, 그 목사와 일행들. 징역 7년형이 선고되기까지 거의 4년이 걸렸습니다. 2020년 12월부터였습니다. 부산 영도구 한 교회에서 아이들이 피멍이 들도록 맞아 기절하고 얼굴에 인분칠까지 당하는 엽기적인 일이 있었다며 피해 학부모가 제보를 해온 겁니다. 만행은 10여 년 반복됐던 터였고 취재를 하면 할수록 그 곳은 ‘교회’가 아니라 ‘생지옥’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학대를 당한 아이들 중 6살 남자아이는 질식사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여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목사에게 구타를 당하며 목사 속옷 빨래도 해야 했습니다. 뺨을 맞는 건 일상이었고 고막이 터지거나 치아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40여 명의 교인들은 그 목사를 ‘악마’라고 불렀습니다. ‘신’이라고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세뇌를 당하면서 십일조가 아닌 십의 오조, 육조를 갖다 바쳤습니다. 목사는 그 돈으로 고급 외제차들을 여러 대 사서 타고 다니고 명품시계들을 사서 전시할 정도로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교인 자녀들을 맡아서 교육시키겠다 했지만 초중고생 11명은 인권 박탈의 ‘지옥 같은 감금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청년들은 교회 직영 ‘돈가스 가게’에서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취재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말하는 ‘목사의 왕국’은 온갖 학대와 만행 위에 거대한 몸집을 불리고 불렸을 겁니다. 범죄는 은폐되어 그대로 묻혔을 겁니다.
우선 감금돼 있던 어린 아이들부터 구출해야 했습니다. 끈질기게 현장을 찾아야 했고 피해자들을 계속 수소문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뉴스 보도를 연속했습니다. 이후 경찰 특수팀이 꾸려졌고 또한 관할 지자체의 구출작전이 이뤄졌습니다. 늦었지만 학대 목사와 교회 직원들은 보도 후 4년 만인 지난 10월 2일, 각각 징역 7년,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신상보호를 위해 취재원 모두 각자의 요청대로 블러 처리 및 음성변조를 해주었습니다. 모든 기사는 기자가 직접 현장취재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 최초 단독 및 연속보도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파급력은 컸습니다. 일부 언론사에서 내용을 받은 뒤, MBC 실화탐사대는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영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JTBC 연속보도로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해당 지자체인 부산 영도구청도 법원의 허가를 득해, 교회 아이들을 구출해서 일반 학교로 보내는 등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공분이 들끓었고 [폭행 학대 ‘두 얼굴의 목사’ 부산 교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주세요.]라는 국민청원도 잇따랐습니다. 목사 측은 변호인단을 꾸려 형사소송을 4년간 지연시켜 왔지만 JTBC의 끈질긴 저널리즘으로 보도 4년 만에 징역 7년형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남은 교인 대부분도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직장을 찾아 새 삶을 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JTBC는 주요 정국 이슈들 속에서도 해당 사안을 최초 두 달간 6차례 연속 보도로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무엇보다 끔찍한 학대 현장에서 학생들을 구했고, 해당 학생들을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공교육 현장으로, 따뜻한 보금자리인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칫 묻힐 수 있었던 6살 아이의 질식사 등 끔찍한 만행도 세상에 고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보도 4년 만에 징역 7년형의 선고를 이끌어내는 등 재판부 판결에도 중요한 작용을 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제작 과정에 있어서는 취재원의 신상 보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적으로 보호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입장과 관련자의 해명도 공히 기사에 실어주는 등 균형적인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사 측은 2020년 12월 연속보도 이후, 언론중재위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언중위 중재로 2021년 2월 목사의 추가 인터뷰만 후속 리포트에 반영해 주었지만 JTBC가 다룬 범죄 사실들은 1심 재판부도 인정한 바, 특수상해 등 혐의로 목사에게는 징역 7년형, 교회 직원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내려졌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