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세 분의 상을 치렀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선명한 한 페이지, 소년병. 그러나 대한민국은 전쟁 74년째 소년병을 잊고 있고, 그들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구순을 훌쩍 넘긴 소년병들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작품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 취재원 세 명의 상을 치렀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 소년병
2015년 10월 22일, 소년병 강제징집은 위헌이라는 소년병들의 헌법소원에 ‘늦었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청구기간 1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각하의 이유입니다.
2020년 4월 30일, 소년병들이 생활비를 모아 운영한 6.25참전소년소녀병전우회가 끝내 해산했습니다. 전우들이 죽거나, 연락이 끊기면서. 대한민국은 또 다시 이들을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7월 21일, 대한민국 소년병사(史)를 홀로 기록해온 최후의 전우회장, 소년병 윤한수의 부고. 그는 작고 일주일 전, 취재진과 진행했던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나라를 위해 소년기(少年期)를 빼앗긴 소년들을 외면한 채 호국과 보훈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소년병-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지난 10년 동안 소년병을 취재하며 기획한 ‘대한민국 전 상서(上書)’입니다. 다큐멘터리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10여 편의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국가에 의해 희생된 소년병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만난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국가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다큐멘터리와 기사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실명 취재원이며,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모두 직접 현장취재하여 만났고 그 외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한민국 정부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사실 소년병을 다룬 기사는 흔합니다. 본 기사 또한 지난 2015년 헌법재판소의 소년병 강제징집 위헌 ‘각하’ 판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은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대구시와 경상북도, 나아가 전국 각지 소년병들의 기록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국가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을 받아냈고, 이제는 그 육성을 들을 수 없는 소년병들의 마지막 인터뷰를 장편 다큐멘터리로 기록했습니다. 송출 직후 소년병 장병율마저 별세하면서, 본 작품은 소년병 장 씨의 유언이 됐습니다.
취재진은 ‘대한민국 국방부가 기록하지 않은’ 생존 소년병의 명단 3,109명을 최초로 찾아내 다큐멘터리로 상영했습니다. 또한 작고한 마지막 소년병 전우회장이 헌법재판소장에게 ‘게을러 늦었다’며 사과한다는 육필 메시지와, 전우회 해산으로 이제는 세상에 남지 않은 소년병들의 병역증명서, 소년병 당시 사진과 제대증서 등 역사적 가치가 깊은 자료를 기증받아 함께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한 이들의 마지막 육성과 유일한 자료들은 국가기록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생존 소년병 명단과 이들의 육필 메시지, 유일하게 남은 병역증명서는 자사 단독 확보해 타사의 후속 보도가 어렵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의 인정을 처음 듣다
국군의날 특집으로 제작된 본 다큐멘터리는 방송 이후 국회 국방위원회의 요청으로 내용을 공유했고, 22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소년병의 처우에 대한 질의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소년병에 대한 명예 선양 사업 등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인정과 함께 국가 사업을 검토하겠다는 국방부 장관의 공식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석상에서 소년병 예우에 대한 인정과 필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현재 국방위원회 일부 의원들과 함께 국정감사 종료 이후 본 다큐멘터리의 국회 상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 등 관계자의 배석도 함께 요청할 계획입니다. 본 다큐멘터리에 대해 주한미군 공보실에서도 번역본 요청을 해와 현재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역사 교육 자료로
사내에서는 초방 송출 이전에 예고 스팟을 본 시청자 요청으로 개인 선 판매가 이루어진 유례없는 특집으로 기록됐고, 현재 자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몽골.아시아권 콘텐츠 수입업자들이 구매 의사를 밝혀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다큐멘터리는 현재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상영과 GV를 시범 진행하였고, 교육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교육청과 교수학습 과정안으로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로, 다큐멘터리로 그치지 않는 교육자료화, 범콘텐츠화를 통해 지속적인 메아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소년병들을 취재해온 기자가 연출과 구성을 맡아 생존 소년병의 목소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여전히 소년병에 대한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현주소를 지적함에 이어 국가기록원에 국가기록 등재를 위한 절차를 함께 밟아나가고 있는 과업을 병행하는 것은 지역방송사로서 언론의 기능에 충실하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 생존 소년병 부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존 소년병의 마지막 기록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 다큐멘터리는 2024 방송문화진흥회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관련 보도는 외부 협찬 또는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