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충장로를 되살리고자 열린 ‘라온페스타’
전남일보는 ‘충장로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충장로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과거 ‘호남 대표 상권’으로 불리던 충장로는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됐습니다. 구도심 공동화와 인구 감소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침체기에 빠진 충장로는 오랜 경기 침체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주시와 광주 동구, 광주시도시공사가 힘을 합쳐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시민들의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장상권르네상스 라온페스타’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는 행사를 취재하고 충장로 상권을 되살리는데 기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밀어! 밀어!”, “아 좀 밀지마세요!”
26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2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발생했던 모습이 재현됐습니다. 충장로 좁은 골목 한복판에서 진행된 행사에 대규모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를 통제하는 안전요원은 터무니 없이 적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당시의 상황이 이태원 참사와 너무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인근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는 정해지지 않았고, 무대는 낮게 설치돼 행사를 가까이서 보려는 사람들이 사거리 네 방향에서 몰리며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과 지나가려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기를 반복했고 순간 ‘군중 유체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년 전 발생한 이태원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군중 밀집도가 높아져 자의에 의한 거동이 어려운 군중 유체화 현상’이었던 점에서 충장로 행사 현장은 당장 ‘압사 참사’가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시민들 사이에서는 ‘밀지마세요. 위험해요’, ‘비켜! 비켜!’ 등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때 경광봉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계속 이동을 지시하는 안전요원은 2명 뿐이었으며 경찰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100m 남짓 떨어진 열린 대통령 탄핵집회에는 인원이 20명도 채 없었음에도 경찰이 있었는데 1000명 가까이 몰린 행사장에는 경찰이 없었던 것입니다. 끝내 행사는 수차례 접수된 위험 신고로 뒤늦게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경찰이 위험성을 판단, 강제해산을 명령하면서 중단됐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음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무대 진행자는 마이크에 대고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하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말하면서도 메인 이벤트가 시작돼 인근 건물 옥상에서 인공 눈이 뿌려지자 “모두 멈춰서 인증샷 한번 찍읍시다”고 말하는 등 모순적인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행사를 주최한 동구는 경찰에 협조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담당자는 현행법상 ‘문화행사’라는 이유로 집회 신고 의무가 없어 잘못된 것이 없다며 “방문객이 적어 행정력을 낭비시키는 꼴이 될까봐 경찰에 협조요청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안전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한 것을 떳떳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한 약속을 지키자
이태원 참사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나는 아직 그날의 참혹함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참사로 인해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만 한 슬픔을 겪는 유가족들에게 사연을 물으며 한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참사에 휘말린 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다시는 군중 인파 재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에 저와 정상아기자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이태원 참사 2주기…당신은 '안전' 하십니까’로 상·중·하 편을 연속보도하며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이태원 참사 피해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을 유도했으며 참사 후 특별법 제정이나 대책마련 등 우리사회가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남은 과제를 기사로 담아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의 익명과 관계자들의 반론 보도를 보장했습니다. 실명을 게재한 취재원들은 모두 본인들의 허락을 얻고 보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2년 전 이태원 잊었나…경찰이 막은 ‘충장 참사’‘가 보도된 다음날부터 타 매체에서 같은 방향으로 지적기사가 게재됐으며 당시 현장 사진과 동영상에 ‘전남일보’ 제공이 다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 ’광주 충장로 행사 인파몰려 '아찔'…안전계획 무용지물(2024년 10월 28일)
뉴시스 "이태원 참사 벌써 잊었나" 광주 동구 안일한 행정 도마에(2024년 10월 28일)
뉴스1 "사람들이 안 움직여요"…경찰이 중단시킨 광주 도심 축제, 무슨 일?(2024년 10월 28일)
경향신문 “몸 엉켜 못 움직여요” 좁은 골목에 수백명 몰려 아찔했던 광주 충장로(2024년 10월 28일)
KBS 충장로 인파 몰려 행사 중단…동구 안전계획 미이행(2024년 10월 28일)
KBC 주말 충장로 몰린 인파에 '아찔'..행사 중단(2024년 10월 28일)
머니S 참사 교훈 없나?… 광주 충장로 행사, 안전불감증 논란(2024년 10월 28일)
국민일보 “못 움직이겠어요”… 인파 몰린 광주 충장로 행사 결국 중단(2024년 10월 28일)
YTN "밀지 마세요"...광주 행사장, 좁은 골목에 수백 명 뒤엉켜 '아찔' [앵커리포트](2024년 10월 29일)
5. 사회에 끼친 영향
가장 먼저 행사를 주관한 광주 동구가 앞으로 행사에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다음날 광주 동구는 동구청장을 필두로 비상대책회의가 열렸고 △1단계 MC 안내멘트로 인원 해산 요청 △2단계 행사 속행 후 빠른 종료 △3단계 멘트 후 행사 조기 종료 등 안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 앞으로 개최될 라온페스타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진행할 때 경찰에 공문을 보내고 협조요청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광주 동구의회는 지난 5일 제313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재식 동구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안전 관련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충장로상인회도 충장로에서 행사가 있을 때 가장 앞장 서 안전과 관련 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취재원들이 현상을 증언함에 있어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신중한 취재를 이어 나갔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반론 신청 여부,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