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8월, 아시아 증시는 일순간 일제히 ‘폭락’하는 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겪었습니다. 당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화를 돌려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대부분이 뚜렷한 이유를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미국발 침체 우려, AI 버블,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다양한 이유가 제기되었으나, 어느 하나도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몇몇 전문가들은 “AI 알고리즘 매매발 물량이 쏟아져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과거의 알고리즘 매매 기법에 급변하는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도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고빈도 초단타 매매(High Frequency Trading, HFT)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AI 초단타 매매 방식이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다루고 시장을 점검하는 취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초단타 매매의 급증 원인이 미국과 유럽의 규제 강화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자, 외국 증시의 규제 상황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허점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고속 알고리즘 거래자 등록제’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거래소 등록제 자료를 신청하고, 관련 제도 시행 이후 국내외 초단타 투자자들의 현황을 알리는 첫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관련 기사: [단독] AI가 쏘아올린 0.001초의 ‘극초단타’ 공습…“外人·개미 격차 벌리는 공매도 시즌2” / 2024.10.17.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1017050094)
또한,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함에 따라 AI 초단타 거래가 더 폭증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 교란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기사: ‘초단타’ 놀이터 된 韓 증시…“ATS 개막에 군침 흘리는 外人 더 몰린다” / 2024.10.17.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1017050089&ACE_SEARCH=1)
아울러, AI 초단타 매매는 복잡한 기술이 동반된 고속 매매 기법인 만큼, 실제 매매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실제 데이터도 확인하면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과거 초단타 시장교란 첫 적발 사례인 ‘시타델 사태’와 비교하면서 현재 상황의 수준을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특정 외국계 창구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거래대금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되어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함께 전했습니다. 또한, 초단타 매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심리 실적 보고 자료를 입수했고, ‘초단타 유형’으로 적발된 이상 거래 건수가 올해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나 파생상품시장과 달리 유난히 거래량이 폭증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AI 기반 초단타 매매가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코스닥 시장이 투기 세력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관련 기사: [단독] “新알고리즘 초단타 판치는데”…거래소, 감시 시스템은 먹통? / 2024.10.17.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41017050086&ACE_SEARCH=1)
더 나아가, 초단타 매매에 대한 불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공매도 시즌2’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화두로도 논의를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통상 초단타 매매는 자본력이 탄탄한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매매 공세가 많아질수록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단타 매매는 수백, 수천 개의 종목을 일일이 분석해야 해서 불법성이나 조작 의도를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감독 당국의 시장 감시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촉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 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표절 없습니다. 초단타 매매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데이터는 본지가 현황을 입수해 첫 단독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내년 상반기 한국의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개막하면 AI 초단타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해외 헤지펀드들이 더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넥스트레이드 측은 초단타 거래자 관리 방안에 대한 질의에 “거래소와 동일하게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 등록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