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ㅇ),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가톨릭대학교에서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카데바 워크숍이 열린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본지에서는 ‘[단독] 이대·중대서도 ‘영리목적’ 카데바 강의?…일부선 해외 ‘카데바’ 관광까지‘, ’‘프레시 카데바’ 해부 강의 연 업체… 영아 시신도 썼나‘와 같은 기사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이 기사로 인해 몇몇 전공의들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보를 하나 받았습니다. 한 의과대학에서 시신의 40%가 영리 목적을 띈 카데바 워크숍에 배당됐다는 제보였습니다. 이 제보를 받고 카데바 워크숍의 문제가 비단 가톨릭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7월, 보건복지부에서 63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해부 교육 관련 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부터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의과대학생들의 해부 교육 실습에 활용된 카데바는 전체의 19.6% 밖에 안됐습니다. 구수로 따지면 4657구 중 1610구(34.6%)만 학생 교육에 사용된 셈입니다. 취재진은 나머지 3047구 카데바의 행방을 따져보고,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카데바 워크숍이 열릴 수 있었던 까닭을 좇아보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3월 카데바를 둘러싸고 “지금도 카데바가 부족해 실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료계의 주장과 “교육을 위한 카데바는 충분하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증까지 검증해보려 했습니다.
취재 결과 문제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비즈니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일종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치료학 등 보건의료계열 뿐 아니라 스포츠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부학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동시에 특정 대학에 카데바가 쏠리다보니 이른바 ‘남는’ 카데바가 발생하는 현실이 맞물리면서 ‘카데바 비즈니스’ 생태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림자도 생겼습니다. 의학발전이라는 순수한 목적성이 옅어지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카데바를 이용하는 현장들이 포착됐습니다.
'윤리'에 대한 고민이 옅어지면서 시신 기증자가 피해자가 됐습니다. 시신 기증자는 '의대 교육 발전'과 '나라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의과대학에 시신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대학재정이 적자라는 이유로 이 같은 기증자의 뜻이 무시된 채 하나의 '소모품'처럼 사용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계기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①평생 자부심이었던 시신기증…“우리가 상품인가요?”[카데바 비즈니스]
의과대학이 돈을 받고 비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카데바 워크숍을 연 점은 기증자의 의도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부한 유족의 얘기를 가장 먼저 들어야겠다고 결심한 배경입니다. 인스타그램 등으로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한 유가족 5명을 전화와 문자 등으로 취재할 수 있었고, 그 중 가족이 모두 시신 기증을 결심한 위 기사의 사례자는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제가 불거졌던 가톨릭대학교에 시신을 기증한 유족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발굴해 실었다는 점은 본지 보도가 유일합니다.
②[단독]‘나랏돈’ 들어간 비의료인 대상 카데바 교육…‘복지부 보고’도 패싱[카데바 비즈니스]
취재 중 컴퓨터공학과 등 의료·보건 계열 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후원을 받아 카데바 워크숍이 열린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 워크숍은 복지부 전수조사 시 신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보도로 인해 복지부는 제출이 누락된 해부 참관 수업 목록이 확인돼 누락 자료를 다시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③[단독] ‘카데바 쏠림’의 부작용…1구당 지출 영수증 보니[카데바 비즈니스]
카데바 워크숍이 이뤄지는 구조를 취재하기 위해 10곳의 의과대학을 취재했습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과 협업해 언론사 중 학교별 최초로 기증 시신 1구당 소요되는 비용까지 취재했습니다. 시신 기증부터 카데바 워크숍이 이뤄지는 구조를 분석하니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카데바 워크숍을 연 대학들의 속사정이 보였습니다. 가이드라인 부재로 시신 기증자를 예우하는 방식은 대학별로 천차만별이었고, 의대생들의 교육과 사회에 양질의 의사를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해부학이지만 실상은 시신 기증이 들어오면 올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습니다.
④[단독]카데바 워크숍 연 대학들 “실비 수준”…정부 비용 분담 필요성 제기[카데바 비즈니스]
비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카데바 강의를 했다는 대학들에 대한 보도는 있었지만, 실제로 규모가 어느정도고 그로 인해 대학들이 얼마나 벌었는지는 자사 보도로 처음 밝혀졌습니다. 본지가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게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지난 3년간 전국 63개 의·치·한의대가 카데바를 이용한 강의로 벌었던 수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의 대상별로 분류, 의대생이나 의사들의 수술 술기를 위한 워크숍 뿐 아니라 해외 미용 의사를 대상으로 한 카데바 워크숍이나 의료기기 회사와 연계해 영리 목적이 다분해 보이는 워크숍까지 개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⑤[단독]의대생 교육에 쓰인 카데바는 매년 30%대[카데바 비즈니스]
⑥“카데바 워크숍? 의대생 교육용만으로도 부족한 실정”[카데바 비즈니스]
카데바를 활용한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몇몇 의대에 시신이 많이 기증되는 이른바 카데바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도권과 지역 간 카데바 수급 불균형이라는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결정된 의대 증원안에 따르면 지역 대학의 늘어날 의과대학 학생 수가 수도권에 비해 많습니다. 반면 기증자는 적어 현재 뿐만 아니라 향후 의대 증원 이후 해부학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⑦[단독]영리목적 활용 금지·대학간 시신공유… 복지부 카데바 관리 개선[카데바 비즈니스]
⑧5개 지자체만 시신기증시 지원…예우 천차만별, 국가도 책무 져야[카데바 비즈니스]
⑨시신기증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투명성’ 키워야[카데바 비즈니스]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준비 중인 법안을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해 법안의 우려점까지 짚어냈습니다. 해부학교실에 대한 비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의 해부학교실이 왜 타 학교 전임의나 교수,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유료 강의를 열 수밖에 없었는지, 또 간호학과 등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이나 비의료인 등을 대상으로까지 강의를 열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짚었습니다. 의학 교육의 기본인 해부를 가르치기 위해서 정부가 지금까지 민간인 대학에만 맡겨놓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문제점을 포착,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위 기사에 등장하는 해부학교실 관계자는 익명 처리했습니다. 해부학교실에 근무하는 의료기사의 경우 전국 63개 의·치·한의대에 약 1명씩, 총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좁은 사회입니다. 실명이 밝혀질 경우 불이익 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해부학교실 교수 또한 같은 이유로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6월 세계일보에서 민간업체가 ‘프레시 카데바’를 이용해 헬스 트레이너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해부학 강의를 열어왔다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후 본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비의료인 대상 유료 해부학 강의가 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다 심층적으로 추적했고, 실제 문제가 됐던 대학에 시신을 기증한 당사자들을 만나 유족의 입장까지 담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위 보도로 인해 보건복지부에서는 전수조사를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63곳에 누락 자료를 다시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이후 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3개 대학에서 누락분에 대해서 자료를 제출했고, 추가로 제출한 자료만 41건에 달했다는 점을 후속 기사로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상으로 영리 목적이나 목적 외 카데바 사용을 금지,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체 해부심의위원회 의무화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