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양꿀은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양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국민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천연꿀과 사양꿀을 더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한다며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찾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대적인 홍보가 없는 이상 소비자는 계속 사양꿀을 모른 채 구매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지 않고 그때그때 무마하는 대책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에 직면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바꿔야겠다는 고민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승인했으면 무조건 맞는 것일까’ 생각하며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탕꿀’로 명칭을 바꿨을 때 사양꿀은 판매가 되지 않아 명칭을 바꾸기 어렵다며 시장에서 대체당원, 제과원료 등으로 유통되는 물량이 많아 산업적 측면에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식약처도 동일한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사양꿀 생산 합법화가 꿀벌생태계와 기업, 사회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부의 사양꿀 합법화는 꿀벌과 양봉산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었습니다. 사양꿀 생산과 유통이 합법화되는 순간 겨울철 꿀벌의 생존을 위해 소량의 설탕물을 먹이는 게 아니라, 사양꿀 생산을 위해 영양분이 없는 설탕물을 먹였고, 면역력이 떨어진 꿀벌은 기생충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양봉업자를 위한 사양꿀 합법화라고 하지만 천연꿀 생산 단체의 고통은 켜졌습니다. 기업들은 저렴한 사양꿀을 사들이고, 양봉업자들은 생산량이 많은 사양꿀 판매를 늘렸습니다. 이는 천연꿀 업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앗아가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또 천연꿀을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한 제품들에 사양꿀이 사용됐다는 것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꿀 시장을 더 불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쿠키뉴스는 소비자가 오인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를 과연 그대로 둬야 할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기사화했습니다. 특히 기준을 마련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정부기관이 사양꿀을 합법화했고, 2015년 식약처가 ‘설탕사양벌꿀’ 용어를 사용한다고 행정예고를 내고 아무런 공지 없이 ‘사양벌꿀’로 변경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은 쿠키뉴스가 처음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가족력을 알리고 싶지 않은 인터뷰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인터뷰 후 철저히 익명을 지켰습니다. 이 외 전문가나 현장 종사자들은 모두 취재의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실명을 기재했습니다. 기자가 확인하고 관찰한 현장을 증명하고자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양꿀 근절 보도는 쿠키뉴스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중점이었던 사양꿀 합법화의 원인을 정부에 묻는 내용, 사양꿀 생산에 의한 꿀벌 생태계의 피해와 사양꿀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조사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쿠키뉴스는 《‘사양꿀 근절’ 목소리 높아지는데…정부는 엇박자》등 총 10건의 기사를 통해 정부가 ‘사양꿀’ 표기를 합법화시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혼동 구매를 하도록 만든 정부의 부실 정책을 지적하고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집중 취재해 기사로 출고했습니다. 특히 벌에게 설탕을 먹여 만드는 사양꿀이 합법화된 이후 꿀벌이 대량 실종·폐사되는 환경 파괴적인 양봉과 제조 업계의 행태를 꼬집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기사는 타 매체에서 인용되어 양봉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농식품부에서 두차례에 걸쳐 쿠키뉴스(국민일보) 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또 정부 및 지자체, 협동조합, 국회 등의 논의 과정을 이끌어 사양꿀의 명칭변경이 2024 국정감사의 큰 화두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농식품부 장관은 사양꿀에 설탕꿀이라는 표기를 하겠다고 밝혔고, 향후 소비자들의 정당한 꿀 소비와 함께 건강한 양봉 자연환경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오랜 기간 양봉 현장에서 일하거나 연구해온 취재원을 설득해 인터뷰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실어 보내기 위해 인터뷰에 집중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기사를 읽는 독자에게 전하고자 출처와 내용을 바르게 작성해 전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6월7일 한차례 출품된 [“사양꿀 합법화는 대국민 사기극”…산업 키운 정부는 외면], [“사양꿀 구매하셨나요? 꿀벌을 학대하셨습니다”] 두 편이 이번 출품작 내에 포함 돼 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에도 단독기획을 꾸준히 이어갔고 그 결과 사양꿀 명칭 변경이라는 정부의 정책 수정이라는 성과를 기록해 그동안 하나의 주제로 보도를 이어온 총 10편의 보도기사를 출품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