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열여덟, 다시 거리에 서다>는 복지 사각에 놓인 보호아동 그리고 자립준비청년 상당수가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있고 이 때문에 홀로서기 과정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본 프로그램입니다. 기획 단계부터 자립준비청년과 한국아동복지협회,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자문과 도움을 바탕으로 2024년 현재, 자립준비청년이 처한 가장 생생한 현실과 보호시설의 실태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자립 전 치유’라는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립 뒤 잇따르는 죽음, 왜?
2년 전 8월 광주광역시에서는 자립준비청년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보도가 잇따랐고 정부는 자립정착지원금과 자립 수당 확대 등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의 죽음은 그 이듬해에도 또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현금성 지원에 집중된 정부 정책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무엇이 길 위에 홀로 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에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자해, 자살 시도, 대물림까지...
해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은 2천여 명. 퇴소와 함께 천만 원 남짓한 자립정착지원금과 5년간 매달 50만 원의 수당을 받습니다. 자립 이후의 삶은 어떨까요.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청년들은 지낼 곳이 없어 쉼터를 전전하고, 우울증과 불면,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며 치료와 약물에 의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해와 자살 시도는 자립 준비청년들에게 낮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양육할 수 없는 심리적, 경제적 상황 때문에 자녀를 시설에 보내야하는 대물림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부모 대신 길러주던 삼촌의 폭력으로 11살에 보육원에 맡겨진 경민 씨, 중학교 1학년 때 친족 성폭력 피해를 입고 시설에 간 연우 씨, 자립 이후에도 공황장애에 시달려 초등학생 딸을 또 다시 시설에 맡긴 다애 씨 등 취재진이 만난 20살에서 30살 사이 청년들은 삶에서 가장 꽃다울 시기,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듯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학대받은 아동의 종착역 ‘시설’
대다수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유년 시절 ‘학대’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5년간 시설 아동의 42%는 폭력과 폭언, 성폭력, 방임 등 직접적인 학대로 입소했고,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 유기 등 가정해체를 포함하면 68%에 달했습니다.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은 더 이상 부모를 잃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학대받은 아이들의 종착역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자립 이전의 삶’에 시선을 돌린 이유입니다.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신체적, 정서적 후유증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실태조사에서 보호아동 10명 중 6~7명이 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 우울과 같은 어려움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치유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였지만 정부 정책은 단순한 보육, 즉 아이를 돌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시설은 후원금을 모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치료를 운에 맡겨야 하는 현실
학대 후유증은 조기 발견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시설에서는 아동을 치료할 여력도, 정책적 지원도 없어 보였습니다. 시설장의 의지나 재정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실정인 겁니다. 공적 영역에서의 실태조사는 부재했고, 아이들을 살필 진단 체계조차 제도적으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책은 대체로 경제적 원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죽음이 잇따를 때마다 정부는 수당과 정착금을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자립하기 직전까지 머무는 시설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학대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퇴소하고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자립 청년들, 그들이 세상을 등지려 하는 이유입니다. <열여덟, 다시 거리에 서다>는 ‘자립 이전의 삶’에 시선을 돌려 시설이 돌봄의 공간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자립준비청년 등 사례자는 성폭력 피해, 학대 피해자이므로 취재원의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일부 실명과 육성이 보도된 것은 전부 취재원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습니다. 방송에 나온 아동양육시설과 치료 시설의 내부 및 아동 모습은 해당 시설장의 허가 아래 촬영이 이뤄졌으며, 입소 아동의 경우 철저한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신원을 보호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제작해 KBS 1TV <시사기획 창>을 통해 2024년 10월 22일 전국 방송으로 송출되었으며, KBS 뉴스9과 광주·전남 뉴스7 등을 통해 관련 보도 4편을 방송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및 표절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아동복지협회와 학대피해아동 단체 등에서 보도물을 토대로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하고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등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소외된 자립준비청년들의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실증 사례와 통계, 전문가를 통해 짚어주는 한편 아동보호시설 운영과 자립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사내 심의 기능을 통해 보도물에 대한 검토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