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무자비한 폭행…중환자실로 옮겨진 재소자
휴일인 10월 20일, 대전MBC 보도국으로 익명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이틀 전,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재소자가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교도관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고, 현재 의식을 잃고 충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전MBC 취재진은 제보를 접수한 직후 대전교도소 측에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교도소는 재소자의 개인정보에 관한 건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통제된 정보…절벽을 기어오르는 심정으로
모든 정보가 통제된 교도소 취재는 그야말로 디딜 곳 없는 절벽을 기어오르는 과정이었습니다.
취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던 대전MBC 취재진은, 10월 21일 대전교도소 측에 시간대별
조치 사항 등 질의 내용에 답변해 달라며 공문을 발송했고, 자료 제출에 성실하지 않게 나올 것에 대비해 서영교 국회 법사위원을 통해 4차례 자료 요청을 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전교도소 사건에 대한 해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내용도 인정하지 않던 대전교도소는 결국 공문 발송 다음 날인 10월 22일, 수용자를 인근
대학병원에 이송하고, 집단 폭행 의혹 관련 직원은 직무에서 배제했다는 첫 회신문을 보내며
교도관의 재소자 폭행 사건 발생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취재진은 기존 취재원 정보망을 활용해 대전교도소 직원과 접촉한 뒤 교도소 내부 상황을
취재했고 최초로 이송됐던 건양대병원 측에 해당 재소자의 진단 내용이 갈비뼈 골절과
장기 손상이라는 것을 추가 확인했습니다.
가혹한 집단 폭행…그 너머의 진실
취재진은 수소문 끝에 건양대에서 충남대, 그리고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을 가장 먼저
연락받은 재소자 지인을 직접 만나 언론사 중 유일하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재소자가 폭행으로 인해 갈비뼈 골절, 장기 파열 등 중상을 입었음에도, 교도소 측이
당뇨병 때문에 외부 진료를 나가게 됐다고 알리는 등 외부에 폭행을 은폐하고, 단순 지병에
의한 치료로 축소하려 했던 정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취재진과 대화하기 전까지 지인은 교도관에 의한 폭행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대전교도소 교도관들이 의식을 잃은 재소자를 교도소 내 진료 공간에
데려갈 당시, 폭행 사실을 교도소 의무관에게조차 숨겼던 점, 이로 인해 신속한 초기 치료가
아닌 혈액 채취를 통한 고혈당이 측정된 점 등을 지적하고, 이번 사건 피해자인
재소자와 접견해 무자비한 폭행이 이뤄진 당시 상황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또, 단독 보도뿐 아니라 법무부 장관 사과, 그리고 ‘교정 목적이라 할지라도 폭행은 위법’이라는 내용과 교정기관에 대한 인권위 권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실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짚는
리포트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전교도소에서 발생한 교도관들의 재소자 폭행 사건은 대전MBC 보도 당일인 10월 22일,
통신매체를 비롯해 지역 다른 언론에서도 함께 다뤘습니다. 하지만 대전MBC 취재팀은 하루 전인 21일 보도할 수 있었음에도 속보 경쟁이 아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앞서 대전교도소 측에 질의서를 보냈고, 보도 당일인 22일, 실제 회신을 받아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또한 교도소 측 회신에 대한 교차 검증을 위해 교도소로부터 첫 연락을 받은 지인을 만나 취재하는 등 교도소 측이 당뇨병 등 지병으로 폭행 사건을 외부에는 숨기려 했던 정황, 의무관에게도 폭행을 숨기며 넘어가려 했던 은폐 의혹을 단독 연속 보도를 통해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결국 대전MBC의 보도는 지난달 25일 국정감사장에 나온 박성재 법무부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직접적인 역할을 했고, 사과 열흘 만에 법무부는 지휘 책임을 물어 대전교도소장의 직위 해제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대다수 언론에서 대전MBC 보도로 촉발된
대전교도소장 직위해제 사건을 보도했으며, 한국일보, 서울신문과 같은 매체는 또 대전교도소의 사건 축소와 은폐를 단독·연속 보도한 대전MBC 보도 내용을 교도소장 직위해제 보도에 인용하는 등 타 매체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타 매체 반향 주요 기사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 래-
1. 한겨레 11월 4일 자 <대전교도소장 직위해제…교도관들 ‘재소자 폭행, 중상 가해’ 책임>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5655.html
2. KBS 11월 5일 방송 <‘수감자 폭행 사건’에 대전교도소장 직위 해제>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98418&ref=A
3. 세계일보 11월 4일 자 <‘수감자 집단폭행’ 대전교도소장 등 직위해제>
https://www.segye.com/newsView/20241104514893?OutUrl=naver
4. 연합뉴스 11월 4일 자 <법무부, '대전교도소 수용자 폭행사건' 교도소장 등 직위해제>
https://www.yna.co.kr/view/AKR20241104063400004?input=1195m
5. 동아일보 11월 4일 자 <교정직원 폭행으로 수감자 내장 파열…대전교도소장 등 직위해제>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1104/130353954/2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5일, 대전MBC의 대전교도소 재소자 폭행, 은폐 의혹 보도가 법무부 국정감사장에
울려 퍼진 뒤 박성재 법무부장관은‘입이 백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과했습니다.
대전MBC가 단독·연속 보도한 교도관들의 집단 폭행 문제와 은폐 의혹들이 자체 판단을
진행한 상위기관, 법무부조차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본 셈입니다.
이후 장관 발언 열흘 만에, 법무부는 11월 4일 자로 대전교도소장과 보안과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가 엄중한 책임을 물어 진행하는 ‘문책성 직위해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전MBC에서 제기한 대전교도소 내 의혹과 범죄 행위와 관련해 대전지방검찰청의 지휘 아래 대전지방교정청과 대전교도소 특별사법경찰팀에서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위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도관들의 폭행 등 범죄 행위를 인정하고, 교도소의 사건 은폐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받은 바 없으며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었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