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7월 예천군을 비롯한 경북 곳곳에서 전례 없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원인이었다. 당시 TV와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만 접했던 재난은 끔찍했지만, 계절이 변하며 서서히 잊혀갔다. 그렇게 2024년이 됐다. 국회의원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가득했던 상반기도 저물어 달력의 큰 글자가 6월로 바뀌었다. 폭우가 모든 걸 앗아간 그 계절이 올해도 어김없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면식 하나 없는 제3자도 우울한데, 지난해 실제로 재난을 겪고 살아남은 이들은 어떤 심정일지 가늠조차 어려웠다. 첫 시작은 대구경북 지역지로서 갖는 사명감이었다.
올해는 기획탐사팀으로서 산사태 현장을 직접 찾아 1년이 지난 현재, 피해 주민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생각만큼이나 계획 또한 단순했다. 지난 6월 6일 무작정 차를 끌고 예천으로 향했다. 산사태 취재를 이어가며, 기상이변은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고, 다양한 형태의 피해를 남긴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단순히 산사태에서 끝내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기상이변이 특히 우리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점이 취약한지 조명하는 일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재작년 포항 남구 아파트에서 있었던 지하주차장 침수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에서 ‘침수’를, 예로부터 대구가 ‘대프리카’로 악명을 떨쳐왔단 점에서 ‘폭염’을 각각 키워드로 잡고, 후속 기획을 취재했다. 이후 유독 길고 무더웠던 가을 이상기후 실태를 분석하고, 현장 곳곳에서 나타난 변화들을 다룸으로써 4개월에 걸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전반적으로 내러티브 저널리즘을 실천하려 노력했다. 1편 산사태 취재에선 예천군을 비롯해 문경시, 영주시, 봉화군의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공공기관에 사례자 섭외를 부탁하기보단 직접 마을 거리나 경로당 등에서 만난 주민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라포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가며 그날 일상을 잃은 사람들을 추적해갔다.
예천군 백석리에 살다가 산사태로 아내를 잃고, 현재는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김연호(가명‧70) 씨는 산사태 취재 당시 가장 처음으로 인터뷰한 유족이었다. 인터뷰 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진심으로 공감하며 경청하는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자 김 씨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 씨와 인터뷰를 마친 뒤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그 다음 취재에도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가능한 한 깊게 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또한, 재난 당시의 긴박했던 현장을 최대한 살리고자 사진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2편 침수 기획에서 지난 7월 금호강 범람으로 대구 수성구 골프장 컨테이너가 침수돼 갇혔던 수성구청 기간제 직원의 구출과정을 직접 지켜본 목격자를 수습 현장에서 찾아내 직원이 컨테이너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진, 구명보트 대신 냉장고에 매달려 구조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입수했다. 금호강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동촌유원지 일대를 방문해 직접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식당 주인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의 동의를 얻어 한창 침수가 이뤄지던 상황에 촬영한 사진을 확보해 게재했다.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하되, 방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객관성도 놓치지 않았다. 3편 폭염 기획에서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의 오후 연구원과 협업해 대구 지역 9개 구군의 폭염취약성지수를 산출해 전국 시군구 순위와 대구 내에서의 순위를 비교하고 분석해 폭염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하고자 했다.
또한, 4편 기획에선 기상청 데이터를 통해 대구와 안동, 포항, 구미, 영천 등 경북의 기온 변화 추이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1909년부터 2024년까지 100년 이상에 달하는 기간 동안의 대구 지역 9월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을 분석해 통계 작성 이래 9월 평균기온과 평균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1970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품종별 생산량을 10년 단위로 분석해 돔류 생산량 증가세 및 오징어 생산량 감소세를 확인하기도 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 – 해당없음)
2024년 8월 4일 대구MBC 시사ON에서 ‘[폭서-暴暑] '대프리카' 더위 공평하지 않다…폭염에 더 취약한 서구·중구·남구’ 기사가 소개됐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3편 폭염 기획(⑭에 해당)에서 지적한 내용대로, 반빈곤네트워크 등 8개 대구 지역 단체가 지난달 17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및 도시열섬현상 대응 조례안을 개정해 주거빈곤층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재난 3부작(①~⑭ 해당) 시리즈는 대구경북기자협회의 신문기획 부문 7월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자연재해와 인명·재산피해가 심화하는 가운데 산사태와 침수, 폭염 피해를 앓고 있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산사태 취약지역 미지정 실태, 하천변 지하차도와 U자형 지하차도의 자동진입차단시설 설치 현황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은 사실 전달뿐만 아니라 새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내와 사전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자 및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나 행동요령 등을 전달하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는 재난보도준칙에 따라 사전 재난 대비법과 위기상황시 대처법(⑧, ⑩ 해당)을 알려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없음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