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ㅇ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한 이후 ‘성평등’을 정면에서 다룬 방송사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소위 말해 ‘클릭 수’를 높일 수 있는 주제도 아니어서 방송사에선 발제 단계부터 종종 막히곤 한다. 이렇게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유튜브, SNS에선 ‘성평등’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허위 주장들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포장돼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여성 혐오’의 강력한 논리가 되고 있다. 취재진은 정부 주장대로 2024년엔 ‘구조적 성차별’이 다 사라졌는지 직접 검증해 보기로 했다.
▲ 미쓰 김이 쓴 '결혼 퇴직 각서’
'결혼하면 사직하겠음을 서약합니다.' 취직하기 위해 이런 각서를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결혼하고 회사 다니기'를 목표로 삼고, 마치 독립운동하듯 퇴근 이후 작전을 짜고 힘을 모아 마침내 각서를 없애버린 '워킹맘' 대선배들의 삶은 어땠을까.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정부 주장이 과연 맞는지 검증해 보기 위해 취재진은 먼저 직장에서 이름도, 직책도 없이 ‘미쓰 김’으로 불렸던 이들이 쓴 역사에 주목했다. 미쓰 김이 썼던 ‘결혼 퇴직 각서’는 다 사라졌을까?
▲ 같은 학교·과 공대생 남녀 111명 추적
'미쓰 김'들의 고군분투 이후 무려 반세기가 지났다. '여자가 무슨 공부냐' 했던 시절을 지나 2005년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질렀다. 그 뒤로 한 번도 역전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노동 시장에 뛰어든 여성들 삶도 달라졌을까. 2024년 회사는 여성을 환대할까? KBS 시사기획 창은 부산, 강원, 서울 소재 대학 3곳. 취업이 잘되는 공대, 03학번들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추적 조사했다. KBS 조사에 응답한 이들은 총 111명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과를 졸업하고 출발선이 같았던 남녀의 삶은 출산, 육아기를 거치며 확연히 달라지고 있었다. 2024년에도 ‘결혼 퇴직 각서’는 이름만 바꾼 채 다시 등장하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세 달 가까이 수백 통의 전화를 직접 돌려 얻어낸 데이터였다.
▲ 미쓰 김은 김 대표가 될 수 있을까?
2024년엔 여성들도 '미쓰 김'이 아니라 '김 대표'까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단, 전제조건이 붙는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육아를 책임질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그러나 1970년대 미쓰 김이 일터에서 겪어야 했던 불이익, '모성 페널티'는 2024년 김 대표에게도 고스란히 따라붙고 있었다. 그 결과는? 28년 연속 OECD 1위란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 성별 임금 격차이다. 국가 소멸론까지 나올 정도로 현안이 된 '초저출생'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경제, 사회, 여성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법과 대안을 짚어봤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초저출생 시대를 맞아 ‘워킹맘은 힘들다’는 단편적인 보도는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1970년대 ‘결혼 퇴직 각서’와 싸운 선배들 삶부터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책이 출간됐던 1990년대. 그리고 2024년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 삶까지 역사적 맥락에서 깊게 들여다본 방송사 다큐는 아직 없었다. <미쓰 김, 김 대표>는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는 ‘워킹맘 잔혹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깊게 들여다본 최초의 기록이다.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현 정부는 ‘저출생 극복’을 외치면서도 국정 과제에선 ‘성평등’을 삭제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언론에서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취재진은 OECD에서 정의하는 성별 임금 격차가 어떤 개념인지부터 정확히 짚었다. 우리나라가 28년째 1위라는 게 대체 어떤 의미인지, 왜 그토록 문제가 되는지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조사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냈다. 이를 통해 ‘성평등’ 없이는 당장 저출생 위기 극복도, 경제 성장도, 더 나은 삶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아울러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여성부터 임신, 육아를 거치며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30, 40대 여성들. 지금도 일터에서 차별과 싸우고 있는 50, 60대 여성 노동자들, 그리고 이들의 대선배인 ‘미쓰 김’들까지. 전 연령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근거 없이 유통되고 있는 ‘여성 혐오’ 논리를 바로 잡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또 여성이 폭력의 희생자일 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만, 성평등을 요구하며 싸우는 여성의 목소리엔 주목하지 않는 언론계의 관행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KBS 자체 심의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