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부산의 교통카드 시스템, 대개혁?vs "향토기업 죽이기“]
“새로운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자 공개 선정은 부당합니다.”
취재의 시작은 지난 10월 초 부산의 지역일간지 하단에 나온 광고에서 시작됐다. 의문이 들었다. 지자체 발주 사업은 ‘공개 입찰’이 원칙인데, 30년 동안 해당 사업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누려온 업체가 공개선정을 막을 수 있는건지.
광고를 게시한 하나로카드 송붕원 고문에게 연락했다. 송 고문은 ‘향토기업 죽이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30년 전 황무지였던 교통카드사업을 처음 일으켰고, 지역에서 기술을 축적해온 자신들을 내쫓고 서울기업인 ‘티머니’를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부산시가 새로운 공고를 올린다는 것이었다.
30년 넘게 기술개발에 투자하며 적자에 허덕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 겨우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부산시의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마이비는 지난 2020년까지 20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80여억원을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이후 2년 연속 100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외피만 향토기업? 실상은 ‘해외사모펀드’]
‘향토기업’ 여부가 쟁점이었다. 하나로카드의 복잡한 소유구조를 확인해보니 실마리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하나로카드는 마이비라는 회사가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운영된다. 그리고 마이비는 이동의즐거움이라는 서울 회사가 83%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동의즐거움 지분 전부는 케이마스홀딩스라는 회사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 회사를 호주계 자산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배하는 복잡한 소유구조인 것을 확인됐다. ‘향토기업’임을 주장하는 마이비 측의 주장과 달리, 실질적 주인은 ‘해외사모펀드’인 맥쿼리인 셈이처음으로 밝혀졌다.
반면 ‘연구개발’과 관련된 투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19년 연구개발비가 9억원이었는데, 연구개발비가 점차 줄어 지난해엔 연구개발비가 반토막인 5억원대였다.
[3.수익성 이면엔 외국계자산운용사의 ‘자본침탈’]
맥쿼리는 지난해 이동의즐거움 지분을 4천억원이 넘는 돈으로 사들였다. 맥쿼리는 자본투자 없이 백억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뽑아낼 수 있는 소위 ‘황금알’ 기업을 가진 셈이었다. 또한 운영사가 가지고 있는 ‘교통카드 빅데이터’로 인해 생성되는 유무형의 가치는 더욱 늘어날 공산이 높았다.
만약 하나로카드가 부산시와 새 교통카드 시스템 협약을 맺는다면, 해외 투기자본으로 유명한 맥쿼리는 몸값이 뛰면, 사들인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지분을 팔고 한국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4.외국계 자본침탈, 시민의 이익으로 환원될끼?]
맥쿼리로 대표되는 해외 투기자본에 의한 자본침탈 흔적은 부산 곳곳에 쉽게 볼 수 있다. 내년부터 ‘맥쿼리’로부터 운영권이 넘어오는 백양터널이 대표적이다. 백양터널은 맥쿼리가 관리운영권을 가질 당시,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세금이 지원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수십년 동안 이어졌다. 시민 세금으로 외국 자본의 적자분을 채워준 셈이었다.
하나로카드가 부산시 교통카드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제 2의 백양터널 사태가 불보듯 뻔했다. 지역 언론사인 KNN은 무엇보다 부산시가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사 선정을 앞두고, ‘시민 편익’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공고를 앞둔 상태에서 부산시의 요청에 따라, 부산시 관계자를 익명으로 기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이상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NN의 연속보도 이후 지역의 여러 매체에서 뒤이어 보도했습니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101718141198203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10201830391143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84426&ref=A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