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급식노동자의 열악한 급식 노동환경을 ‘열화상카메라’라는 전문 촬영 장비를 이용해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열화상 사진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문제를 인식한 것은 유명 프로그램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를 보면서였습니다. 빠른 재료 손질 능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출연자 ‘급식대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조리실무사 2명과 120인분을 감당해야 했던’ 학교 급식실 노동환경에 언급한 적 있었습니다.
연기가 솟구치고 뜨거운 열과 씨름해야 하는 조리 과정은 넷플릭스와 사진으로 봤을 땐 멋있지만, 실상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라는 전문장비를 이용해 이와 같은 조리과정이 사실은 얼마나 각 노동자에게 신체적인 부담을 가하는지 측정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사와 열화상 카메라를 나란히 비교해 ‘보이는 것 이상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이 목표였습니다.
서울경기, 대구, 제주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학교들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섭외는 쉽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조리사 한 명이 담당하는 평균 식수 200명 이상일 정도로 숨 쉴 틈 없이 바빴기 때문입니다. 거듭된 실패 끝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 내는 비정규직학교노동자조합 대구지부의 도움으로 한 학교의 급식실 조리 환경을 현장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재료를 다듬고 데치고 튀기고, 설거지를 하는 모든 조리과정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했습니다. 120도의 기름으로 튀김을 할 때 고무장갑 표면 온도는 약 80도까지, 기름 작업 이후 손바닥의 고무장갑 온도는 55도까지 상승했습니다. 100인 분의 톳을 데치고 난 뒤 솥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자 그 주변부의 열기가 4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지속적인 열과 이산화탄소에 노출될 시 폐암 확진율이 높아진다는 전문가 의견과 함께 급식실 노동이 젠더적 편견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다는 점도 기사에 담았습니다.
본 기사는 2024년 10월 26일자 14면 전면을 할애해 출고됐습니다. 온라인 기사 <급식대가 ‘빠른 손’ 뒤엔... 뜨겁고 숨 막히는 급식실‘>는 지면의 한계로 담지 못했던 더 다양한 사진 자료와 정보를 담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과정에서 만난 급식조리실무사와 급식조리사, 영양교사 모두 얼굴이 식별되지 않는 사진에 한해서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관계가 없으며 최근 폐암 확진 사례가 발생한 대구 비정규직 노조 측에 연락을 취해 학교를 섭외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대구로 내려가서 취재하고 사진촬영과 기사작성을 모두 진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흑백요리사>에는 생략된 급식실 현실..."이모님 아니고 조리사입니다"/경남도민일보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오마이뉴스
모두 화제가 된 ‘흑백요리사’ 시리즈에서 급식노동 문제를 끌어낸 타사 기사입니다. 논점은 같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실질적으로 조리과정에서의 신체에 미치는 열의 영향을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표절은 하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 보도는 플랫폼 ‘X’에서 약 2천회가량 공유되면서 독자들의 경각심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급식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학교비정규직노조에서도 측정결과를 기록해두고 싶다며 관련 사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사진 보도가 현상을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해내고 이를 수치화된 팩트로 기록해냈다는 점에서 포토 저널리즘 영역의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과정에서 △언론자유 수호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 보호 △취재원 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 금지 △광고·판매활동의 제한 등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