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0년 3월, 낙동강 하구 습지인 삼락생태공원 지하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낙동1터널 공사를 하던 중 지반침하와 함께 터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상, 하행선 터널 측면을 뚫어 피난연결통로를 짓는 공사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입니다. 공사 중 지하터널 붕괴는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한, 그야말로 대형 사고였습니다. 결국 땅을 파 무너진 터널을 걷어내고 재시공이 결정됐습니다.
당초 예상된 복구 완료시점은 2021년 말. 하지만 1년이 지나도, 또 1년이 지나도 복구가 완료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무관심 속에 사업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도, 민간사업자도 입을 닫은 사이 4년이 흘렀습니다. 현재도 개통은커녕 사고 복구조차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땅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또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건지 검증에 나섰던 이유입니다.
<남은 피난대피시설은 2곳, 짓지 않고 개통?>
취재가 시작됐을 무렵인 지난 6월, 사업 주무관청인 국가철도공단은 한 지역언론을 통해 올해 말 사고 복구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철도를 개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행사, 시공사 역시 땅 속 상태가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됐고, 10월쯤 핵심 복구공사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피난연결통로 2곳을 아직 짓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업자는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땅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피난통로 2곳을 빼는 방안을 이미 주무관청과 논의 중이고, 설계대로 짓게 되면 내년 개통도 불가하다는 다소 황당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피난연결통로는 화재나 철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신속하게 옆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안전 핵심시설로 법에 따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요 안전시설을 누락시켜야 한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습니다. 땅속 상태가 대체 얼마나 위험한 건지 논리적인 검증은 물론, 그렇다면 이미 무너졌던 본선터널의 안전까지, 실제 시설을 이용할 부산, 경남 시도민들에게 알리는 게 당연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른바 ‘깜깜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셈입니다.
<땅 속은 과연 안전한가? 질문도, 정보공개도 묵묵부답>
“땅 속이 위험해 피난연결통로 못 짓는다” 이 말은 곧 현재 낙동강 아래 지어진 본선 터널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낙동강 하구에서 유일한 ‘지하 철도터널’ 입니다. 이곳은 타 지역과 다르게 삼각주라는 초연약지반으로 형성된 지형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터널 지하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도시미관과 관련한 민원 등을 이유로 2009년 결국 지하터널이 확정됐습니다. 그리고 공사 중 터널이 무너졌고, 이제는 위험하다며 계획된 피난시설도 못 짓겠다는 상황까지 온 것입니다.
지금 땅 속은 대체 어떤 상태인가? 이 답을 얻기 위해서는 2020년 사고 이후 2차례 진행된 원인조사 보고서 등 구체적인 데이터와 자료들이 필요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은 10여차례 걸친 정보공개청구와 이의제기를 모두 ‘비공개’로 답했습니다. 아직 진행되지도 않은 ‘복구공사비 부담 소송’과 ‘민간기업 노하우가 실려있다’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였습니다.
취재진은 비공개 불복 소송 준비와 함께 사고 조사와 관련됐던 인물들을 한 명씩 계속 접촉했습니다. 그 결과, 취재원들로부터 원인조사 보고서부터 최초 설계도와 변경 설계도까지 파일 용량만 20기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량의 지하수와 연약지반, 그리고 가연성 가스>
취재진은 전문용어로 가득찬 자료들을 해석해 가며 2020년 당시 터널 붕괴사고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물속과 다름없는 땅 속에서 공사 전 주입한 지반강화 물질이 강한 수압과 지중가스의 영향으로 제대로 굳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메탄가스와 같은 지중가스는 국내에선 퇴적층인 낙동강 하구 등 남부권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었습니다.
이 가스는 착공 전 지반조사에서는 누락된 내용으로 일본과 중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공사 중 폭발사고나 붕괴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연성 가스와 물로 가득한 땅 속에 지은 터널이, 그것도 붕괴로 인해 구조와 균형이 무너졌던 터널이 과연 완공 후에도 안전한가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사실들을 보도를 통해 알렸고, 부산경남 시도민과 국토부, 철도공단, 민간사업자에게 개통 전 반드시 공개적인 안전 검증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심었습니다.
<다시 피난연결통로, 정말 못 지을까?>
아직 짓지 않은 피난연결통로 위치는 터널붕괴 사고가 난 지점과 인접한 도심 쪽 땅속입니다. 하지만 붕괴사고 이후 진행된 지반 재조사에서도, 이 지점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땅속 상태는 구간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마디로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피난연결통로 누락을 검토하고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 역시 보도를 통해 드러냈고, 국토부는 민간사업자를 제외한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려 지반조사 등 재검증에 착수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 특이사항 없으며 파일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피난연결통로 누락과 관련해 국토부는 민간사업자를 제외한 전문가들로 기술자문단을 꾸려 지반 재조사 등 검증에 나섰습니다. 또 사고 지점의 땅속 실태를 드러낸 보도를 통해 시도민들에게 ‘안전’ 문제를 공론화했고,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복구공사 완료 이후 철저한 안전검증을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과 부산MBC 보도 가이드를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