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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10회 · 2024년 10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4

방치된 믿음 : 무속 대해부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② 단독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잡이’라는 특이한 게 있는데, 태어나는 시각을 잡는 거예요. 점쟁이들이 시를 잡아주는데, 저는 다른 사람 스케줄이 있지 않으면 최대한 맞춰줘요.” 본보 《산모가 또 죽었다》 기획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박지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첨단과학·의료 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 태어날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출산 시각을 인위적으로 조정한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는 널리 퍼진, 보편적인 요청 사항이었습니다. 때마침 무속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6, 7월 SBS 《신들린 연애》, 티빙 《샤먼: 귀신전》 등이 무당을 전면에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잊을 만하면 터지는 현 정부의 무속 스캔들도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한국인은 점쟁이가 정해준 시간에 맞춰 아이를 낳을 정도로 무속을 신봉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신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는지 말입니다. 특히 무속 방송 콘텐츠에도 관심이 높지만, 이를 깊이 있게 분석한 기획기사, 사회학적 분석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기성언론에서 진지하게 다룰 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은 기초취재에 돌입했고, 취재를 할수록 지금 시점에 꼭 필요한 기획기사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무속 소비가 늘고, 이에 따른 범죄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사회과학 현상으로 다룬 콘텐츠는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무속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오히려 그간 무속을 다루지 않았던 기성언론도 이러한 방치에 일조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무속신앙 그 자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회차별 보도 내용입니다. 《1회: 굿판을 걷어차다》에서는 무속인으로부터 범죄 피해를 당한 이들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한주은씨 부부가 무속인 명도령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사기 등 피해를 입은 뒤, 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과 △신내림을 받은 뒤 사기임을 눈치 채고 무당을 고소했지만, 여전히 불안에 떠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내러티브 기사 2개에 각각 담았습니다. 피해자, 주변인, 경찰 등 심층취재를 통해 무속인에게 속는 심리와 무속인의 사기 수법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또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회차인 만큼, <달나라 가는 AI 시대에 무속이 공존하는 이유는> 기사를 통해 첨단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 무속이 성행하는 이유를 무(無)종교인의 증가 등과 연결해 심층 분석했습니다. 《2회: 사람 잡는 무속》에서는 무속 범죄 10년치 판결문 320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한 달간 판결문 열람 서비스를 통해 2014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속인' 키워드로 검색된 판결문 1,990여건을 모두 검토한 뒤 무속 행위와 관련된 형사사건 320건을 추렸습니다. 이를 통해 △무속인들이 대출 및 투자 사기를 가장 많이 저지른다는 점 △피해자들이 건강 문제로 무속인을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점 △무속인들이 불안감을 조성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한다는 점 △무속 범죄 무죄율이 10%에 가깝다는 점 등을 밝혀냈습니다. 모두 새로운 팩트들이며,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제시하며 범죄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튜브 영상 속 무당 점사는 짜고 치는 쇼"… 대역 배우의 폭로>에서는 새로운 무속의 장이 된 유튜브에서 일부 대형 무속 채널들이 대역배우를 고용해 시청자들을 속이고 있는 점을 고발했습니다. 《3회: 기도터 가는 이유》에서는 6박 7일간 서울 인왕산, 충남 계룡산, 강원 대관령의 기도터를 찾아 무속 관계자 31명을 무작위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방송이나 SNS에서 유명한 무당이 아닌, 평범한 무당들을 만나 ‘무당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를 통해 △무당들이 ‘신기’를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기도를 한다는 점 △이들이 구체적인 신병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한다는 점 △일부 무당은 상황에 따라 손님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하지만, 병원에 가지 말라고 말하는 무당도 있다는 점 △무당들도 무속 사기 범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 △무당들 사이에서 ‘과잉 무속’에 ‘무당 피라미드’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보도했습니다. 한국 무속을 연구하고 있는 리오라 사파티 교수의 눈을 통해 한국 무속을 분석해보기도 했습니다. 《4회: 산업화된 점집》에서는 네이버 지도에서 점술 관련 업체를 크롤링 기법으로 추출한 뒤, 이를 ‘X-ray Map’ 프로그램으로 기자가 직접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에서 논현역 역촌역 신당역 미아사거리역 홍대입구역 순으로 점집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고, 각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지역별 점집 흥망성쇠를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무당과 그 주변업자들만 24명에 이릅니다. 유동 인구가 많고 돈이 몰리는 논현동에는 고수익을 내는 무당이 적지 않은 반면, 한때 점집이 밀집돼 있었던 미아동은 재개발 등에 따라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진로·취업· 결혼… '초고속 온라인 점술' 호황… 신뢰성은 의문> 기사에서는 무당들이 유튜브, 카카오톡 등을 어떻게 활용해 손님을 모집하고, 2030세대가 이를 소비하는 방식을 보였습니다. <"30만명 넘는다" 는 무당… 정부엔 '없는 사람들'> 기사에서는 정부의 무속 방치를 꼬집었습니다. △무속 관련 제대로 된 통계 하나 없다는 점 △사업체 등록 미비로 과세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점 △정부가 종교로서 무속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점 △문화유산 보유자인 무속인은 오히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을 비판했습니다. 《5회: 시대와 공존하려면》에서는 정순덕, 김규리, 김연옥 만신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바람직한 ‘무당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무당에게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보편적인 윤리를 적용하면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고통과 고민을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속인 왜 안 좋게 보냐고? "돈만 좇는 모습에 실망"> 기사에서는 무당 1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무속의 현실과 바람을 조명했습니다. 무속인들은 본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무속인 자격 인증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①심층성과 현장성: 저희 기획기사의 첫 번째 강점은 심층성입니다. 두 달간 무당 52명, 전문가 16명, 무속인 가족 혹은 사건 관계자 17명 등 85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무속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찾아가 만났습니다. 무당 대부분이 기존 보도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들이었고, <현대 한국 샤머니즘>이란 책도 썼지만,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 없었던 리오라 사파티 텔아비브대 교수와 같은 전문가도 새롭게 발굴했습니다. 취재팀은 이를 위해 7~9월 서울, 인천, 경기, 전라, 경상, 충청 등 전국을 1박2일, 2박3일씩 다니 며 무속 사건 관계자들과 무당들을 만났습니다. 일주일 내내 서울 인왕산, 충남 계룡산, 강원 대관령에 올랐고, 그중 계룡산에서는 2박3일간 무당들과 숙식을 함께했습니다. 서울 내 점집 밀집지역에서도 직접 발품을 팔며 무당을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1회 기사 <귀신같이 알아맞힌 그 말, 삶을 저당 잡는 미끼였다> 취재를 위해 기자는 한씨 부부, 이들과 가까운 가족 및 친구 3명, 당시 사건을 수사한 유재원 형사, 무당에게 한씨를 소개한 친구 등 7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또 사건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1심에서 대법원까지 이어진 모든 판결문, 경찰 수사자료 수십 장, 고소장, 녹취록, 사진, 영상 등 모든 자료를 긁어모아 팩트 하나하나를 교차 검증했습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경찰 취재나 판결문에서도 알 수 없는 ‘명도령은 최초에 한씨의 개인사를 어떻게 맞췄는지’ 등도 사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밝혀내 기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②내러티브를 활용한 가독성: 장문의 기획기사를 쓰는 데 있어 핵심 고민은 독자로 하여금 30~45매에 달하는 기사를 끊이지 않고 한 번에 읽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무속 사기 기사인 <귀신같이 알아맞힌 그 말, 삶을 저당잡힌 미끼였다>와 <가족들 위해 신내림 받았지만... 두 딸은 차례로 정신병에 걸렸다>를 소설 작법을 활용해 내러티브 기사로 작성했습니다.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복잡한 사건을 설명하고 복합적인 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내기에 알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독자 호응으로 이어졌습니다. <귀신같이 알아맞힌 그 말, 삶을 저당잡힌 미끼였다> 기사에는 ‘이 글이야말로 노벨상감이다’ ‘장문의 글을 한자도 빠트리지 않고 잘 읽었다’ ‘등단해도 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③소재의 참신성과 데이터의 독창성: 무엇보다 이번 기획은 한국사회에 실재하는 무속의 모습을 학술논문 수준으로 기록한 최초의 심층보도였다고 자부합니다. 무속인 범죄에서부터 온라인·오프라인 무속 산업 실태, 무속인 설문조사까지 총망라한 콘텐츠는 기사는 물론, 논문이나 보고서, 단행본 등도 찾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부딪혔던 큰 난관은 객관적인 데이터의 부재였습니다. 이에 취재팀이 직접 발품을 팔아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무속인 범죄 통계 △전국 및 서울 내 점집 분포도 △무속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등은 모두 이같이 본보 취재팀이 데이터 하나하나를 수집해 작성한 통계 자료입니다. ④텍스트와 영상의 상호보완: 독자가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작했습니다. 특히 무속하면 화려한 굿을 기대하는 독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40분이 넘는 영상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을 잇다 : K-샤먼의 귀환>을 제작했고, 이를 1~13분 길이의 영상으로 나눠 각 기사에 첨부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신문기사에서 담기 어려운 화려한 굿판, MZ 무당의 신당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엑설런스랩은 익명 취재원의 등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당에게 속은 범죄 피해자나,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신내림 사실을 알리지 않은 무당을 상대로 실명보도를 허락받기는 쉽지 않았지만, 진정성을 갖고 설득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 85명 중 실명은 35명(41.2%)이며 무당활동명으로 대신한 사람은 5명이었습니다. 기획의 절반 가까이가 사건 보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1회 <귀신같이 알아맞힌 그 말, 삶을 저당잡는 미끼였다>에서는 핵심인물인 피해자 한주은씨, 수사경찰 유재원 형사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며, 범죄 무속인도 실제 활동명인 ‘명도령’을 그대로 기재했습니다. 한씨는 사진촬영에도 응했습니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또 직접취재, 현장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무속 유행이나 무속인 범죄를 다룬 타매체의 선행 보도는 있었으나 대부분 단발성이었습니다. 무속 산업의 실태와 범죄 문제를 이 정도로 깊게 취재한 보도물은 최초라고 자평합니다. 보도 내용 대부분은 저희가 현장 취재를 통해 새롭게 발굴한 사건이거나, 판결문 분석, 설문조사 등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데이터이기에 타 매체에서 받아쓰기 어려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본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며 무속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세무조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30만명 넘는다"는 무당… 정부엔 '없는 사람들'> 기사를 통해 지적한 정부의 방치 문제를 인정한 셈입니다. 무속 업계에서도 기사 취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본보가 인터뷰했던 무당 김규리씨는 “신문기사는 만신들이 읽어도 부정할 수 없게끔 사실적이고, 영상도 한 편의 영화처럼 정말 잘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도 상당부분이 무속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데 할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정 작용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영상 속 무당 점사는 짜고 치는 쇼"… 대역 배우의 폭로> 기사를 통해 비판한 유튜브 채널은 보도 직후 기사에서 지목된 조작 영상을 모두 내렸습니다. 이후 다른 영상을 계속 업로드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해당 유튜브 채널의 조작 영상을 비판하는 여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기 영상을 통해 사기 영상 피해자를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내러티브로 작성된 무속인 사기 기사를 중심으로 한국일보 홈페이지와 네이버, 다음 포털에서 높은 페이지뷰(PV)를 기록했습니다. 기사 취지에 공감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무속인 범죄 비판 기사에는 ‘이런 글 많이 퍼뜨려 달라. 억울하게 당하는 피해자 없게’(네이버 아이디 kimg****)라는 댓글이, 유튜브 영상에는 ‘(무속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콘텐츠입니다. 올바른 것을 알리고 어두운 이면을 환하게 밝혀주소서’(유튜브 아이디 yuseha22)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기획은 사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1월 4일 열린 뉴스이용자위원회 회의에서 권혜진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공동대표는 "10년간 무속 관련 범죄로 기소된 320건의 판결문을 모두 확보해 분석한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본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철저히 지키며 취재,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은 바 없습니다. 11월 7일 현재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0월

제410회(2024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1-05 국민일보 박재현·신지호
취재보도2부문 · 1편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2-01 KBS 김효신·김민정·안용습
경제보도부문 · 1편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3-03 한국경제신문 조미현·강현우·최한종·서형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망상, 가족을 삼키다
4-09 세계일보 조희연·김나현·윤준호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6-02 부산일보 김준용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8-03 경기일보 이호준·황호영·이지민·금유진·곽민규·민경찬
사진보도부문 · 1편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10-02 경인일보 조재현
전문보도보문 · 1편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문화부문)
12-01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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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 다쓰지와 그 후예들 [매듭&맺음(結び)]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백지 입양기록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미쓰 김, 김 대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400억 전투원 무전기 ‘먹통’ 방사청장 총체적 부실 시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청주공항 상업시설 ‘검은 손’...7년의 추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짓밟힌 인권’ 대전교도소 재소자 폭행·은폐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악몽이 된 내 집 마련, 협동조합 임대주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성폭력·뇌물수수 의혹 양양군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천차만별’ CCTV 관리 사각지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이 학교는 이제 제 겁니다!’ 행정실장 갑질·특혜·세습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들킬까 봐 화장실도 못 갔다".. 막지 못한 교제살인 – 부산 연제구 교제살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지방권력 은폐 축소’ 의혹 성남 초등학교 집단 학폭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서울법원과 광주법원 기준 달라 5·18유공자 위자료 최대 4배 차이…형평성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2년 전 이태원 잊었나…경찰이 막은 ‘충장 참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수십억 들인 공공캠핑장 불법 실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법조계 초유의 공탁금 48억 횡령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향토기업’ 위장한 부산 교통카드...‘시민편익’ 뒷전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KNN
77번 버스가 간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나는 오늘도 호미를 든다, 경남 여성농민 실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기후 재난 시리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잃어버린 명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부산 ‘빈집 SOS 지수’-지역 소멸의 구조 신호를 듣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태화강 바지락 추적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매일신문
14년만의 변화 이끌어낸 ‘애들 밥값은 누가 내야할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폐광 그 후 - 다시 찾은 미래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소년병-기록되지 않은 기억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에어포트TK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지키는 Mom, 지켜주는 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열여덟, 다시 거리에 서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장밋빛 거짓말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전수조사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방치 논란 올림픽 경기장 “퍼즐 찾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다시 숨 쉬는 학교, 폐교의 혁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한국인 두봉 주교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신뢰 잃은 부전-마산 복선전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北, 동해안 해안포 포문 개방
후보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수상 사진보도부문 경인일보
급식대가 '빠른 손' 뒤엔... 뜨겁고 숨 막히는 급식실
후보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대통령실 청사로 떨어진 '대남 전단'
후보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신의 이름을 판 굿, 지옥문 연 구속
후보 신문편집부문 한국일보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문화부문)
수상 전문보도보문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