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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10회 · 2024년 10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2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저희는 표를 따로 예매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중심으로 7곳의 지역 이전 기관(한국거래소,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남부발전, 주택도시보증공사, 기술보증기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금융 파트 취재를 담당하며 이전 기관에서 일하는 취재원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서울은 자주 가십니까?”입니다. 올해로 이들 기관이 지역에 둥지를 튼 지 1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주말이면 ‘서울행’ 기차에 오릅니다. 그 날도 지역 한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요즘 기차표 구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서울 갈 때마다 고생하시겠네요?”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표를 따로 예매하다보니까…” ‘따로 예매한다’는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따로 예매를 어떻게 하나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 저희는 복지 차원에서 사내망에서 예매가 가능합니다. 기자님“ 식사를 마치고 그는 하나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공공기관의 사내망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한 홈페이지에는 KTX, SRT의 기차 편 명과 가능한 예매 좌석수가 적혀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 서울행 기차와 일요일 오후 부산행 기차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사진을 본 뒤 기차 예매할 때 사용하는 코레일 어플에 들어갔습니다. 주말 서울행 KTX를 검색하자 남은 좌석은 없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직감했습니다. 그렇게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을 가기 위해 지역에서는 ‘예매 전쟁’을 치릅니다. 서울과 지역을 오가는 사람은 많은데 표가 부족해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옵니다. 표를 구하지 못해 ‘무임승차를 한 뒤 기차 내에서 역무원에게 결제한다’, ‘부산에서 동대구까지 일반 열차를 타고 가서 환승을 한다’ 같은 슬픈 서울행 노하우도 공유됩니다. 물어야했습니다. 사진을 보여준 취재원이 근무하는 기관에 실제로 ‘KTX, SRT 예매가 별도로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별도 예매가 운영되는지?’ 내용을 중심으로 질의했습니다. 취재원의 사진 한 장을 쉽게 믿을 수 없을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1주일이 지나도록 답변은 없었습니다. 재차 여러 루트로 질의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지역에 이전한 다른 기관에 물었습니다. 한 기관만 누리는 특혜 일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KTX 사전 예매 시스템이 없는 기술보증기금, 한국거래소를 제외하고 6개 기관에서 돌아온 답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예매 시스템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 “정보공개청구를 하셔도 내부 정보라 알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이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복지’였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복지가 일반 시민들의 예매할 기회를 박탈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 이전한 여러 공공기관의 취재원들에게 ‘특혜 예매’에 대해 물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함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복지’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코레일과 사전에 협약을 해서 연간으로 표를 끊습니다. 꽤 오래된 일입니다” ,“아무래도 지역에서 근무하기를 꺼리다보니 표라도 먼저 끊는 혜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예매를 그 주 주말 예매를 할 수 있고 직원이 전날까지 취소하더라도 수수료는 없습니다” 시스템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습니다. 코레일과 기관은 연간 계약을 통해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피크타임’ 표를 사전에 확보해 직원들에게 분배했습니다. 직원들은 1주일 전 사내 홈페이지 등에서 손쉽게 예매했습니다. 기관 당 30~50석을 매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기자의 취재에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다 이용하는 최고의 혜택인데, 보도되면 문제가 될 것이 뻔한데, 제대로 된 숫자나 현황을 파악하시기는 어려울 겁니다 기자님.” 부산 지역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을 만나 KTX 사전 예매를 물으며 “부산 뿐 아니라 전국의 이전 공공기관들이 모두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됐습니다. 부산을 넘어 전국으로 취재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한국전력, 경북 경주에 본사가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대구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금 등 지역 이전 기관들에 질의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같았습니다. “알려 줄 수 없다” 였습니다. 공공기관만이 누리는 ‘특혜’, ‘불공정’이라는 것을 질문을 받은 그들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사가 최종 보도되기까지는 더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수 년째 누려온 특혜에 대한 보도인만큼 공공기관에게 더이상의 내용을 확인하는 건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접근 방식을 달리해 코레일에 물었습니다. 일반인 대상 예매 전 공공기관에게 판매되는 표는 몇장인지, 몇 개 공공기관에 판매가 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코레일은 “공공기관과의 단체 계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KTX 사전 예매를 진행하는 기관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남부발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한국전력, 신용보증기금,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8개 기관이 이같은 ‘사전 예매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간 4만 여 석, 매주 KTX 800석 가량이 이들에게 사전 배당돼 있었습니다. 코레일이 밝힌 ‘단체 계약’은 법적인 문제가 없었지만 연간 계약으로 KTX 표를 확보하는 기관은 8개 공공기관 뿐이었습니다. 어떤 민간기관도 단체도 이같은 특혜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KTX 출발 전까지 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공공기관 직원들은 사전에 기관 이 사둔 표로 손 쉽게 표를 구하는 불공정이 매 주말마다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들은 “사전에 표를 확보한 양이 많아 공공기관이 선점한 객실에는 빈 자리가 많다”는 이야기도 사실로 확인했습니다. 공공기관은 사전에 표를 구매한 뒤 구매 희망 직원이 없을 경우 일반인에게 좌석을 반납하지 않고 좌석을 빈 좌석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아 확보한 자리는 그렇게 빈 좌석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표를 따로 예매한다”는 한 마디에서 시작한 취재가 기사로 보도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숨기려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의 수년 간의 KTX 특혜 예매는 단 한번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사이, 복지라는 이름의 KTX 예매 특혜가 공공기관에 놓치기 힘든 알려져서는 안되는 특혜로 자리 잡았습니다. 취재, 보도를 하면서 두 가지 관점을 고려했습니다. 공공기관이 KTX 표를 사재기해서 일반 시민의 ‘예매할 권리’를 빼앗은 문제의 핵심은 공정성 훼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TX는 공공재입니다. 국민이면 누구나 출발일 4주 전에서야 예매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1년 단위로 표를 확보할 수 없고 확보해서도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이 이같은 특혜 제도를 만든 점도 주목하는 지점이었습니다. KTX 특혜를 누린 8개 기관은 대부분 지역균형발전의 첨병 역할을 맡아 지역에 둥지를 틀었고 ‘지역에 정착했다’고 자부하는 기관들입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기관이 직원들의 지역 정착을 장려하기는커녕, 서울행을 장려하는 모습에 경종을 울려야 했습니다. 시민들의 기회를 박탈하면서까지 서울행을 기관이 지원하는 모습은 지역 이전 기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취재 내용과 관점에서 2차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단독] ‘하늘의 별’ KTX 표, 신의 직장에선 ‘식은 죽 먹기’(9월 11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288358?type=journalists -'KTX 표' 매년 수천 매씩 사들인 공공기관(9월 11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79645?type=journalists 지난 8년간 암암리에 이뤄졌던 공공기관의 ‘KTX 특혜’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많은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기사마다 댓글이 수 백 개씩 달렸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불공정에 대한 성토이자 분노였습니다. 성토와 분노에는 개인의 절절한 경험과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매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체 CEO는 KTX 예매의 어려움으로 서울 거래처와 협업하는 사업을 접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희귀암을 앓고 있는 한 시민은 KTX 표를 구하지 못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입석을 타야했던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해당 보도 다음날인 9월 12일 코레일은 ‘코레일, 공공기관 KTX 장기단체 운영 폐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공공기관의 KTX 사전 예매 제도를 올해 중 폐지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고속철도 이용객 급증으로 인해 철도 이용객이 좌석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 등을 고려하여 공공기관 KTX 장기단체 운영을 폐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 공공기관 KTX 선예매 전격 폐지(9월 12일)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091218050213210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공기관 내부를 제외하고 외부에서 그 누구도 이같은 특혜를 알지 못했습니다. 언론도, 그들을 매년 감사하는 국회의원도, 그들을 감독하는 정부기관도 사실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자신들만 누리는 특혜를 놓치지않기 위해 외부에 이를 알리는 것을 극도로 기피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KTX 특혜를 회사 내부에 보고하자 취재 경력이 수 십년이 넘은 베테랑 데스크도 ‘이런 일이 진짜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곳에 이미 보도된 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의 상경을 실비로 지원하는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을 제외한 KTX 사전 구매를 진행한 기관들은 모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며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만날때마다 KTX 이용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들이 스쳐지나가듯 말하는 한 두마디의 파편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코레일의 공공기관 KTX 판매 자료와 공공기관의 실제 운영 현황의 취재 내용을 크로스 체크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도읍 의원실에 코레일 및 각 기관 질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사수’하고자 하는 ‘특혜’인만큼 행여나 기사에서 말하는 수치나 사실 관계에 오차가 있으면 공공기관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보도 이후 사실 관계에 대한 어떤 항의도 없었고 특혜는 보도 하루만에 폐지됐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14년 정부 정책으로 지역으로 공공기관·공기업이 이전을 한 뒤 2015년 코레일과 공공기관들의 협약으로 KTX 특혜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2015년 이후 9년이 지났지만 단 한차례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된 적이 없습니다. 본 보도 이후 코레일은 제도 폐지를 선언했고 타 언론사에서도 14건의 기사로 제도 폐지 내용를 보도했습니다.(자료 별첨) 그 과정에서 특혜 관련 현황, 공정성 훼손 문제, 지역 이전 기관의 역할 등 본 보도가 집중했던 관점이 대거 인용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9년째 이어져 온 특혜의 폐지입니다. 코레일은 보도 이후 하루만에 연간 단위 계약을 통해 사전 예매를 진행한 공공기관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빠른 결정이었습니다. 취재진은 KTX 특혜 예매 보도 이후 SRT 사전 예매 특혜에 대한 후속 보도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KTX 사전 예매를 해 온 기관과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가 SRT 역시 사전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TX 특혜 예매 보도 다음날 SR 측 역시 이들 기관과 계약을 전격 해지했습니다. 연간 KTX 4만 석, SRT 1만 석이 시민에게 돌아왔습니다. 공공재인 기차 예매의 공정성이 복원됐습니다. 매 주말 기차에 오르는 시민들의 ‘예매 전쟁’에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공공기관 사전 예매의 불공정 문제는 지난달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도읍 의원은 10월 11일 열린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부산일보 보도를 바탕으로 제도 폐지 시기를 질의했습니다. 코레일은 12월부터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확답했습니다. KTX 특혜 예매 12월부터 폐지(10월 13일)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101318352987159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켜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10회)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부산일보 김준용 기자 ‘매주 난치병 치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행 KTX를 탑니다. 주말에는 입석을 타기도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두통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기차를 잡고 있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이 보도에 달린 댓글입니다. 마음이 무겁고 먹먹해졌습니다. 보도 직후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보다 더 진정성 있는 자신들의 사연으로 댓글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불공정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처음 KTX 특혜 예매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기관 직원으로부터 들었을 때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혜인 KTX 예매의 다른 이름은 불공정이고 차별이었습니다. 수개월 간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으로 취재했습니다. 장벽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의 특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공공기관은 어느 기관도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취재는 우회를 거듭했습니다. ‘그냥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여론, 세상은 불공정에 누구보다 민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의 눈’을 믿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겠습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신 김수진 편집국장과 최세헌 경제부장, 그리고 저를 믿고 보도를 기다려준 제보자 K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0월

제410회(2024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1-05 국민일보 박재현·신지호
취재보도2부문 · 1편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2-01 KBS 김효신·김민정·안용습
경제보도부문 · 1편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3-03 한국경제신문 조미현·강현우·최한종·서형교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망상, 가족을 삼키다
4-09 세계일보 조희연·김나현·윤준호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지금 보는 작품
6-02 부산일보 김준용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8-03 경기일보 이호준·황호영·이지민·금유진·곽민규·민경찬
사진보도부문 · 1편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10-02 경인일보 조재현
전문보도보문 · 1편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문화부문)
12-01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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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퍼진 毒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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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범죄와의 전쟁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망상, 가족을 삼키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노인 천만 시대:위협받는 ‘황혼 일기’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디지털 장애인 학대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가난한 노인의 낮과 밤, 흔적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오세훈표 ‘한강버스-한강선착장’ 프로젝트의 실체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후세 다쓰지와 그 후예들 [매듭&맺음(結び)]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백지 입양기록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미쓰 김, 김 대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400억 전투원 무전기 ‘먹통’ 방사청장 총체적 부실 시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청주공항 상업시설 ‘검은 손’...7년의 추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짓밟힌 인권’ 대전교도소 재소자 폭행·은폐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악몽이 된 내 집 마련, 협동조합 임대주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성폭력·뇌물수수 의혹 양양군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천차만별’ CCTV 관리 사각지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이 학교는 이제 제 겁니다!’ 행정실장 갑질·특혜·세습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들킬까 봐 화장실도 못 갔다".. 막지 못한 교제살인 – 부산 연제구 교제살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지방권력 은폐 축소’ 의혹 성남 초등학교 집단 학폭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서울법원과 광주법원 기준 달라 5·18유공자 위자료 최대 4배 차이…형평성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2년 전 이태원 잊었나…경찰이 막은 ‘충장 참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수십억 들인 공공캠핑장 불법 실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법조계 초유의 공탁금 48억 횡령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향토기업’ 위장한 부산 교통카드...‘시민편익’ 뒷전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KNN
77번 버스가 간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나는 오늘도 호미를 든다, 경남 여성농민 실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기후 재난 시리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잃어버린 명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부산 ‘빈집 SOS 지수’-지역 소멸의 구조 신호를 듣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태화강 바지락 추적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매일신문
14년만의 변화 이끌어낸 ‘애들 밥값은 누가 내야할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폐광 그 후 - 다시 찾은 미래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소년병-기록되지 않은 기억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에어포트TK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지키는 Mom, 지켜주는 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열여덟, 다시 거리에 서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장밋빛 거짓말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전수조사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방치 논란 올림픽 경기장 “퍼즐 찾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다시 숨 쉬는 학교, 폐교의 혁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한국인 두봉 주교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신뢰 잃은 부전-마산 복선전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北, 동해안 해안포 포문 개방
후보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수상 사진보도부문 경인일보
급식대가 '빠른 손' 뒤엔... 뜨겁고 숨 막히는 급식실
후보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대통령실 청사로 떨어진 '대남 전단'
후보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신의 이름을 판 굿, 지옥문 연 구속
후보 신문편집부문 한국일보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문화부문)
수상 전문보도보문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