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면서 옅어져야 할 반일 정서가 최근 몇 년 사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라인 야후 이슈가 일본이 한국 기업을 강탈한다는 뉘앙스의 담긴 여론이 삽시간에 번졌던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언론도 한몫을 했다는 점입니다. 양국 언론인들은 여러 차례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갈등 지향적인 보도로 갈등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양국 언론의 보도 양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를 출입하며 이런 관성에서 벗어난 기획 기사를 꼭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때마침 내년이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시의성도 있었습니다. 이때 선배 기자의 단비와 같은 조언이 있었습니다. "과거사 문제나 독도 문제 등 무거운 이슈는 이미 다뤄질 만큼 다뤄졌으니, 양국의 우호를 쌓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보통 사람들의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양국의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 친선 관계를 위해 힘써온 인물들을 찾는데 주목해봤습니다. 기획의 제목으로 '結び(무스비)'라는 일본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매듭'과 '맺음'이라는 의미가 있는 단어였습니다. 그동안의 갈등을 잘 매듭짓고, 새로운 인연을 맺어보자는 기획 취지에 들어맞았습니다.
외교안보팀은 약 한 달 동안 일본인 19명과 한국인 18명 모두 37명의 취재원과 집중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과 일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과거 일본강점기 독립투사를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와 일본 황실 출신이지만 나의 고국은 한국이라고 말했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는 처음 보도된 사례는 아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인물들입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제적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굵직한 이슈에 접근을 했다"고 호평하며 "앞으로 후세 다쓰지 이외에 또 다른 일본인의 사례를 보훈부 차원에서 찾아보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현재 양국 관계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사례도 여럿 발굴했습니다. 2010년대 MB의 독도 방문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자 일본 극우 세력들은 재일 한국인들에게 너희 나라로 사라지라며 혐오 표현을 쏟아부었습니다. 간바라 하지메 변호사와 최강이자 관장은 테러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평화적인 시위·입법·재판 등을 통해 이들을 무력화했습니다. 관동대지진은 발생 101년이 지났지만, 한일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의 시민운동가 야마모토 스미코는 당시 초등학생의 일기장까지 뒤지면서 진실 규명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간바라 변호사는 일본에서 차별에 맞서 싸우는 진보진영의 유명한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과 직접 인터뷰한 사례는 4년 전 1건에 그쳤습니다. 어렵게 연락처를 알아내 여러 통의 메일을 썼지만, 제대로 응답이 없었습니다. 일본 현지 코디가 전화로 연락해도 확답을 주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2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서 지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국의 언론은 무슨 얘기를 인터뷰해도 결국 반일 메시지로 귀결되기 십상이라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속내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저희의 기획 의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 세대의 얘기를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한일 커플 10명을 섭외해 이들이 만나서 사랑하게 된 과정부터 서로에게 가졌던 선입견, 역사 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 등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훨씬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도였다고 자평합니다. 처음엔 일상에서 한일 커플을 적지않게 볼 수 있고, 기획 취지도 좋았기 때문에 섭외가 쉬울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섭외 과정에 돌입하니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우선 많은 한일 커플들은 방송에 노출되기를 꺼렸습니다. 예민한 한일 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출연이 어렵다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어렵게 섭외를 진행하고 간담회에 참석해 이들의 대화를 지켜봤습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서로 비슷한 경험을 공감하면서 나중에는 한일 커플로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어떤 점이 좋고 또 힘든지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인터뷰이와 집중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인터뷰 분량이 상당했습니다. 인터뷰이들의 생생한 얘기를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율적일지에 대해서도 고심 또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 방송 리포트 이외에 출연 1꼭지·유튜브 클립 3건·인터넷용 기사 1건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사항 없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본 보도는 MBN 사내 10월 기자상으로 선정됐습니다.
※ 언론윤리강령과 MBN 자체 윤리 강령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