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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회 (2024년 10월)

수상작 8편 · 출품 후보작 7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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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8편

심사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北, 동해안 해안포 포문 개방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전영한
급식대가 '빠른 손' 뒤엔... 뜨겁고 숨 막히는 급식실
후보 10-03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최주연
대통령실 청사로 떨어진 '대남 전단'
후보 10-04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남정탁
백종헌 의원 입법 이해충돌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JTBC 이윤석 이윤석
김건희-명태균 게이트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김완*·채윤태·곽진산*
'교육장관 보좌역' 역사교과서, 집필 논란부터 퇴출까지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CBS 박종환·주영민*·김정록·정진원
필리핀 한인사업가 살해범 도주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성도현*
교육부·서울시 제도개선 이끌어 낸 '둔촌주공 학교문제'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뉴스토마토 최병호·안창현*·신태현·유근윤
‘집단학대·질식사’ 그 교회 목사 징역 7년형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JTBC 구석찬·조선옥*
김건희 여사의 특혜 관람 의혹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안지현·오승렬·최다희*
전직 경찰, 반려견과 산책여성 ‘각목 폭행’...‘아직도 안 죽었네’ 발언도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아주경제 김정래
검찰 도이치모터스 거짓 브리핑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MBC 이준희*·김상훈*·구나연
신의 이름을 판 굿, 지옥문 연 구속
후보 11-01 신문편집부문 한국일보 박새롬
문다혜, 숙박업용 건물 또 있다…현행법 위반 의혹도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공성윤
명태균 게이트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뉴스토마토 김진양·한동인·박현광*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JTBC 강버들·윤정주·배승주·이자연·임예은
‘채식주의자’ 등 성교육 도서 폐기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KBS 구경하
캄보디아의 범죄도시-사라지는 한국인들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KBS 원동희·최인영·이원희*·김경민*·정준희*
산골마을 파리떼 습격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JTBC 이상엽*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터뷰 및 ‘북한군 파병’
후보 2-05 취재보도2부문 KBS 김경진·지선호·황종원
사양꿀, 설탕꿀로 명칭 변경
후보 2-06 취재보도2부문 쿠키뉴스 김건주
쿠팡의 수상한 ‘리셋 규정’..사라진 일용직 퇴직금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MBC 차주혁*
500억 한방에 : 속여, 먹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KBS 하누리*·김성현*
세수펑크 경고 및 세수펑크 대응책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최진우·노요빈·이규선·박준형*
fn, 은행원 100명에게 묻다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박문수·김동찬·이주미·박소현
손태승家 제왕적 대출 어떻게 가능했나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SBS 오수영
SM그룹 오너 일가의 민낯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JTBC 박준우*·김안수·김지윤*
네이버웹툰의 ‘혐오 표현 웹툰’ 논란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중앙일보 김남영*
수상한 新빌라왕: 제2의 전세사기 공포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권현지
AI초단타의 韓증시 공습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유혜림*·김민지*
‘서울로 가도 꿈은 미뤄진다’ - 고용보험 데이터로 본 비수도권 청년 남녀의 서울 이직 경로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전혜원*
[히든터뷰] 누군가에겐 ‘희망’, 누군가에겐 ‘희생’ …소방 가족들의 비밀 이야기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천금주·최민석 천금주·최민석*·이하란
난임상경기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정현진
방치된 믿음 : 무속 대해부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쓰레기 오비추어리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쓰레기 오비추어리’ 특별취재팀
카데바 비즈니스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헤럴드경제 박지영*·이용경*
교실에 퍼진 毒 ‘도박’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데일리 박기주·황병서·김형환·박동현·정윤지
사이버범죄와의 전쟁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박일경·박꽃·김이현*·전아현
노인 천만 시대:위협받는 ‘황혼 일기’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강진원*·윤성훈·강보경·김혜린·안동준
디지털 장애인 학대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주보배·박희영*·박인·나채영
가난한 노인의 낮과 밤, 흔적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서영민·윤희진*
오세훈표 ‘한강버스-한강선착장’ 프로젝트의 실체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이문현·류현준·이지은*
후세 다쓰지와 그 후예들 [매듭&맺음(結び)]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이성식*·권용범·강재묵·김세희*·김영진*
백지 입양기록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강혜인*·오준식*·김희주·장주영*
미쓰 김, 김 대표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김지선*·오광택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엄민재*·정성진·홍영재*
400억 전투원 무전기 ‘먹통’ 방사청장 총체적 부실 시인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이종우·원석 이종우*·원석진*·하정우·서진형
청주공항 상업시설 ‘검은 손’...7년의 추적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송근섭*·김현기*
‘짓밟힌 인권’ 대전교도소 재소자 폭행·은폐의혹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김태욱·김성국 김태욱*·윤소영·신규호
악몽이 된 내 집 마련, 협동조합 임대주택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구민수·윤수진*
성폭력·뇌물수수 의혹 양양군수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강릉 노지영·박영웅·정상빈*·정면구*·김중용
‘천차만별’ CCTV 관리 사각지대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정기형·이민재*·조진욱·박은성*
‘이 학교는 이제 제 겁니다!’ 행정실장 갑질·특혜·세습 의혹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김현주·유진휘·안광석 김현주*·유진휘·안광석·김동균*
"들킬까 봐 화장실도 못 갔다".. 막지 못한 교제살인 – 부산 연제구 교제살인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김유나*
‘지방권력 은폐 축소’ 의혹 성남 초등학교 집단 학폭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김규식*·김철빈·이원근*·김혜진*
서울법원과 광주법원 기준 달라 5·18유공자 위자료 최대 4배 차이…형평성 논란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정병호·유연재·김다인·장혜원
2년 전 이태원 잊었나…경찰이 막은 ‘충장 참사’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민현기·정상아
수십억 들인 공공캠핑장 불법 실태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안상혁·김도윤*
법조계 초유의 공탁금 48억 횡령 사건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김민정*
‘향토기업’ 위장한 부산 교통카드...‘시민편익’ 뒷전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KNN 정기형·최혁규*·하영광
77번 버스가 간다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박호걸·김진룡·신심범
나는 오늘도 호미를 든다, 경남 여성농민 실태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김태형*
기후 재난 시리즈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서광호·김우정·윤정훈
잃어버린 명예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이순민·이나라
부산 ‘빈집 SOS 지수’-지역 소멸의 구조 신호를 듣다
후보 8-06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이대성*·김준현*·손혜림
태화강 바지락 추적기
후보 8-07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매일신문 신섬미·심현욱
14년만의 변화 이끌어낸 ‘애들 밥값은 누가 내야할까’
후보 8-08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김도란·장태복
폐광 그 후 - 다시 찾은 미래
후보 8-09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오세현·김정호*·최현정*
소년병-기록되지 않은 기억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박정
에어포트TK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김서현·차영우
지키는 Mom, 지켜주는 맘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JB대전방송 조혜원·양정진*·최운기
열여덟, 다시 거리에 서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김정대*·신한비·안재훈
장밋빛 거짓말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전수조사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송원일·김기호
방치 논란 올림픽 경기장 “퍼즐 찾았다”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박명원*·이종우*·박종현*
다시 숨 쉬는 학교, 폐교의 혁신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모재성·박성준*·하정우
한국인 두봉 주교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이정희*
신뢰 잃은 부전-마산 복선전철
후보 9-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송광모·김욱진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8편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국민일보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국민일보 박재현 기자 병역 문제는 공정성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입니다. 또한 저출생 여파로 군대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리 입영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라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강원도 쪽에서 대리 입영이 발생했다”는 한 마디 정보였습니다. 관할 수사기관, 육군 등을 취재한 결과 입대해야 할 병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 입영’을 시도했고, 이미 3개월 간 군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공범이 자수해 범행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병무청과 군의 관리 소홀을 지적할 수 있는 팩트였습니다. 병무청과 육군은 공범이 자수하기까지 대리 입영 사실조차 몰랐고 신체검사와 입대장병 인도 절차 등 신원확인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대리 입영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병무청은 보도 직후 입영 검사시 홍체인식 등 새로운 신분확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과정은 어려웠지만, 운과 함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민일보는 멈추지 않고 병역문제 등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를 끊임없이 추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KBS 김효신 기자 기자 혐오의 시대입니다. 취재 현장에서는 질문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도 들립니다. 기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나날이 도를 더해갑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지낸 2년은 이보다 더했습니다. 멈춰선 건설 현장을 촬영하다가는 중국 사복 공안(경찰)에 붙잡혀 휴대전화를 뺏긴 채 차량 안에 4시간 동안 갇히기도 했고, 조선족 말살 정책을 취재하기 위해 연길에 갔을 때는 공안 3개 팀, 9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중국에서의 취재는 점점 두려운 일이 돼 갔습니다. 한밤중에 첩보작전을 펼치듯 카페에서 만난 제보자로부터 ‘중국에서 반간첩법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우리 국민이 체포됐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내 손으로 밝히고 싶다는 생각과 취재진도 체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어지럽게 다툼을 벌였습니다. 국내였다면 몇 주 내에 끝냈을 취재가 다섯 달을 끌었습니다. 그나마 보도가 가능했던 건 취재진이 안전할 수 있도록 법률 자문을 아끼지 않고, 고비고비마다 힘을 보태준 한인 사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언론사와 로이터 등 해외 매체들의 인용 보도도 큰 힘이 됐습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사건의 결말까지 책임보도를 다짐해봅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한국경제신문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한국경제신문 조미현 기자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기획은 암호화폐 시장과 외환시장에 정통한 취재원의 제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달러 가치와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달러 대신 무역 결제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한국의 외환시장은 물론 거시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먼저 올해 들어 국내 5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 코인의 규모부터 파악했습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고,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이 수치는 기획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사기나 범죄 영역에서만 바라보던 암호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 경제와 글로벌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직후 기획재정부는 대응 방안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직접 스테이블 코인 문제를 언급하며,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부 정책 변화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암호화폐 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쓰는 데 집중했습니다. 독자들께서 신문을 도중에 덮거나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지 않으셨다면, 저희 팀에는 그것보다 더 큰 보람도 없을 것입니다.
망상, 가족을 삼키다 세계일보
망상, 가족을 삼키다 세계일보 조희연 기자 숨겨진 84명의 공동수상자가 있는 기사입니다. 8개월의 취재기간 중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취재할수록 지난한 문제라는 걸 체감했고, 자칫 잘못 보도할 경우 조현병에 대한 낙인을 강화하거나 잘못된 제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취재에 적극 응해준 84명의 취재원 덕에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중증 정신질환자 당사자, 가족, 의료계와 법조계 전문가인 이들은 기획 취지를 듣곤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각자의 경험을 상세히 풀어줬습니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돌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장 잘 알고 있고,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기에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절박함에 빚지며 취재를 이어갈 수록 취재팀 또한 절박해졌습니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돌봄 문제는 더 이상 한국사회 어딘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저희와 함께 울고 웃으며 대화한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들이 안전하길 진심으로 바랐고,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5일간 정책 당국인 보건복지부가 아무런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귀한 상을 주신 덕에 기사가 조금 더 주목 받고, 중증 정신질환자의 돌봄 문제가 조금 더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부산일보 김준용 기자 ‘매주 난치병 치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행 KTX를 탑니다. 주말에는 입석을 타기도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두통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기차를 잡고 있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이 보도에 달린 댓글입니다. 마음이 무겁고 먹먹해졌습니다. 보도 직후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보다 더 진정성 있는 자신들의 사연으로 댓글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불공정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처음 KTX 특혜 예매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기관 직원으로부터 들었을 때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혜인 KTX 예매의 다른 이름은 불공정이고 차별이었습니다. 수개월 간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으로 취재했습니다. 장벽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의 특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공공기관은 어느 기관도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취재는 우회를 거듭했습니다. ‘그냥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여론, 세상은 불공정에 누구보다 민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의 눈’을 믿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겠습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신 김수진 편집국장과 최세헌 경제부장, 그리고 저를 믿고 보도를 기다려준 제보자 K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일보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경기일보 이지민 기자 2014년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를 사용한 인조잔디 운동장과 육상트랙에서 다수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유해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4년,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중금속과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면역체계가 아직 미흡한 어린이들의 활동공간이 가장 오랜 시간 유해환경으로 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5월부터 최근까지 41편의 기사로 연속 보도했습니다. 국회는 학교보건법,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체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으며, 어린이 활동 공간 시설 개선 예산을 올해보다 6배 많은 60억원으로 증액해 어린이 놀이터 점검 및 전수 조사는 물론 검사 결과에 따른 교체까지 약속했습니다. 5월 시작된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기획 기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기일보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관심을 두고 보도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경기일보 K-ECO팀이 오롯이 기획 기사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경기일보 임직원과 기자 선후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경인일보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경인일보 조재현 기자 우연히 본 오물풍선에 우연히 지나가던 여객기, 솔직히 운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멍하니 눈으로만 볼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사진기자입니다. 공간을 함축하고 이미지에 메시지를 담는 일을 하는게 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머리로 계산하기에는 오물풍선의 이동방향은 불분명했고 여객기의 속도는 빨랐습니다. 감을 믿고 장망원 렌즈를 장착해 촬영을 했습니다. 셔터가 작동중인 카메라 뷰파인더에 순간적으로 여러개의 오물풍선이 모이고 그 사이로 여객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때의 짜릿했던 전율은 아직도 손가락에 남아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수상의 영광은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봤던 오물풍선이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을지 모릅니다. 하다 못해 오물풍선 목격 전까지 취재했던 강화도 대남 스피커 피해 주민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축하의 기쁨은 뒤로 하고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이라는 생각으로 아스팔트 위에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지막으로 지금도 궂은 현장에서 땀흘려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께, 특히 우리 경인일보 선후배님들께 영광을 돌립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매일경제신문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기자 골방으로 숨은 작가를 애써 만나려는 모든 시도는 그의 적요를 부수는 일입니다. 골방의 자물쇠는 대개 안쪽에서 잠겨 있기 마련이고 어떤 열쇠가 진짜 열쇠인지를 찾지 못할 때 절망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기사만 그러할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기자분들이 발견되지 않는 열쇠를 찾아내려 자기만의 언덕을 오르는 중입니다. 삶이란 간절하게 열망할수록 실패로 귀결되는 반비례의 원칙으로 채워진 것만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노벨상 수상이란 우연적 요소가 겹쳐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성취가 예정돼 있지 않았던, 실패와 실패가 쌓여 이뤄진 결과란 것을요. 기자들은 실패의 발자국을 거울삼아 한 걸음씩 더 내디디려 하고, 그러다 우연과 만나면 ‘그 글을 세상으로 내보내도 좋다’는 약속을 받는 듯합니다. 그 시간을 버티고 계신 언론계 모든 선후배님들의 피땀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한국기자협회와 늘 깊은 조언 주시는 손현덕 대표, 기꺼이 큰 지면 허락해주신 김대영 편집국장, 이 모든 과정을 동행해주신 전지현 선배(문화스포츠부장), 지면을 미학적으로 가꿔주신 편집부 선후배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누구보다도 잠시나마 골방의 문을 열고 목소리를 들려주신 한강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