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④ 제보(), ⑤기타(기획보도_인터뷰&영상)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4월 23일 오후 5시30분쯤.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에 있는 대단지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5시간 만에 꺼졌고, 현장엔 소방관 297명이 투입됐습니다. 대응 2단계로 주민들까지 대피시켜야 하는 긴박한 화재 현장이었지만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 현장은 언론에서 더 이상 언급되는 일이 없었고, 사람들 기억에서 차츰 사라져 갔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의 가족들은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히든터뷰팀은 안성소방서와 제보자 등의 도움으로 무려 15시간이나 화마에 휩쓸려 잿더미가 된 현장 영상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아찔한 영상을 보며 이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의 가족들은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6월22일 오전 현장에 출동했던 지휘대, 진압대, 구조대 소방관들의 가족들을 만나 이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잔인한 시간일 수도 있는 우려에도 강행한 이유는 아무리 불을 잘 끈 화재 현장이라도 희생자는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바로 소방관 가족들입니다. 화재 현장에 소방관의 그림자만 비춰도 희망이 생기지만 가족들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재난문자만 봐도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려야 합니다. 울리지 않는 전화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부디 무사히 돌아오라고 간절한 기도합니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도 일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사명감이 크면 클수록 가족들의 이런 고통도 더 커집니다. 짐작으론 알지만 직접 알린 적은 없는 소방 가족들의 희생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록은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5일까지 한 달이 넘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연재됐고, 인터뷰 형식에 맞춰 숏폼으로 제작해 소방 가족들의 고충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없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없습니다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방관 가족들의 내밀한 부분까지 경청하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 이들에게 충분한 배려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영광스러운 직업, 소방관’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가족들을 보는 시선은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그 자체였으니까요. 본인들은 오히려 자신이 소방 가족이라는 게 자랑스러운데도 말입니다. 국민의 안전이 늘 우선이었던 엄마‧아빠를 둔 자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양보와 배려가 체득됐다는 사실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방관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가족들에게도 전이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정확히 입증됐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소방공무원 배우자가 경험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논문을 찾아내 살펴본 결과 소방관 배우자의 스트레스 반응은 평균 60.55점으로 중년 여성 28.28점 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나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소방관이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려면 소방 가족의 안전을 국가가 먼저 책임져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정책은커녕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건 우리 사회가 소방관을 대하는 태도가 아직도 안일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히든터뷰팀은 소방관뿐만 아니라 제복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이들의 가족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보도하고자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일보는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사시에 맞춰 미담사례들을 발굴해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보도해왔습니다. 각박한 세상, 아직은 살만한 이유를 찾아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복 공무원의 사명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노고로 세상에 온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한치의 치우침 없이 사실에 근거한 보도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됐고,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 국민이 알고 싶은 뉴스, 국민이 꼭 알아야 하는 뉴스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히든터뷰_소방 가족들의 비밀이야기]도 국민은 소방관이 타인을 구하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사명감 있는 직업이자 사회에서 인정받는 영광스러운 직업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들 곁에서 그림자처럼 또 다른 희생을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보도를 결심했습니다. 저희는 그 희생이 국민의 알 권리에 충족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뉴스이자 꼭 알아야 하는 뉴스라고 판단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없습니다.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0회 전체 총평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2개 부문 85편이 출품됐다. 정치·사회적인 이슈도 많았던 데다 연말을 앞두고 언론사별 중장기 기획들이 마무리되면서 출품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심사위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8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늘어난 출품작만큼 좋은 기사들이 많았고, 수상작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나왔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사상 첫 대리 입영 적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는 국방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국가 병역 관리시스템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970년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일보는 병무청·육군의 신원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공소장을 입수해 범행의 구체적 내용까지 밝혀냈다.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기사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호평이 이어졌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자다가 잡혀갔다”...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보도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일단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 우리 국민이 반간첩죄로 구속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격을 줬다. 여기에 기자의 신변조차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이어간 점, 구속 당사자와 그 가족의 안전까지 고려해가면서 기사를 만들어 낸 점 등은 사안에 접근하는 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도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가상 자산인 스테이블 코인이 국내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한국 거시경제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암호화폐 관련한 기사임에도 읽어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풀어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일보의 <망상, 가족을 삼키다> 보도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기사로 평가됐다. 10년간 존속살해·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받은 823건의 판결문 분석과 피해 가족에 대한 현장 취재는 정신질환자의 ‘망상 증세’로 인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섯 가정의 사건을 분석, 네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쓴 방식 역시 이 기사를 한층 더 빛나게 했다는 심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 부산일보의 <시민은 예매 전쟁, 공공기관은 특혜 예매-지역 이전 공공기관 KTX 표 사재기> 보도는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KTX 표를 공공기관에서는 코레일과 별도 계약을 통해 사재기를 해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혜였다. 결국 이 보도로 코레일에서 공공기관에 주는 선 예매는 중단됐다. 부산일보 보도의 힘이었다.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기사였다는 점도 가산점을 받는 데 한몫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기일보의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경기일보 보도 후 경기교육청 자체 조사에서 79%의 어린이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됐고, 지역사회 파장이 상당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별도 확보되는 등 기관·단체의 대책 마련까지 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인일보의 <북한 오물풍선 사이로 이륙하는 비행기> 보도는 사진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 중인 기자가 북한이 남쪽으로 보낸 오물풍선을 목격하고, 비행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카메라 앵글에 오물풍선과 여객기를 함께 담았다. 순발력과 감각이 돋보인 사진이다. 여기에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으로 인한 여객기 순항 차질이 거론될 정도로, 뉴스로서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만들었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매일경제신문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인터뷰> 보도는 ‘특종은 준비된 기자만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보도 사례였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도했던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날 성사됐고, 그래서 이 ‘기막힌 우연’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특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운(運)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기자의 노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한강 작가의 전(全)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던 모든 시간이 치열했음을 확인하면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사족 하나, 공적서를 읽고 감동받았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