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건 지난 4월 초, 초임 육군 하사가 20번째 생일에 선임 부사관들을 따라 계곡을 찾았다 물에 빠져 숨졌다는 겁니다. 군 조사 결론은 단순 사고사. 그런데 유족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석연치 않은 대목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평소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라 물가 근처도 가지 않는 조 하사가 물놀이를 갔다가 사망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는 장례도 치르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선임 부사관들’을 뒤따라갔다는 증언에 주목했습니다. 군내 사망사고가 처리되는 방식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유족의 주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군 검찰의 변사사건 수사 보고서는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군 조직 전반에서의 관리 부실 정황과 가혹행위로 볼 수 있을 만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지만 재발방지 대책도, 사법 처리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조 하사가 소속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관련자들을 직접 취재할수록 이 같은 정황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SBS는 지난 4월 조 하사 사건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반향은 크지 않았고 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끈질기게 군과 시민단체, 유족 그밖에 관련자 등을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9월 군검찰이 단순사고사 결론을 뒤집고 선임 부사관들을 가혹행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대 지휘관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은 점,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시간을 끄는 정황 역시 포착해 후속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최근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1. [단독] 상급자 강권에 계곡 갔다가…생일날 숨진 막내 군인 (2022.4.25/8뉴스/안희재 기자)
지난해 9월 선임들을 따라 부대 인근 가평 계곡을 찾았다 물에 빠져 숨진 고 조재윤 하사 사건을 처음 전했습니다. 취재진은 직접 현장을 찾았고 3m 이상 수심으로 조 하사가 뛰어들었다는 점은 석연치 않아 보였습니다. 유족뿐 아니라 지인의 증언도 꼼꼼히 취재했습니다. 군 조사 기록을 입수해 당시 조 하사의 사수인 강 모 중사가 막내인 조 하사를 지목해 현장에 데려갔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 하사가 한 차례 거절했지만 거듭된 선임의 제안에 결국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계곡에 올라 망설이는 조 하사를 향해 선임들은 “빠지면 구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다이빙 직후 구조는 실패했습니다. 상급자들의 강요가 조 하사를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게 유족의 주장입니다. 20살 생일 축하가 가족과 나눈 마지막 메시지가 됐습니다. 유족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조 하사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했습니다.
2. [단독] 군 당국 "도전 정신 다이빙"…유족 "봐주기 수사" (2022.4.25/8뉴스/홍영재 기자)
조 하사 사망 사건을 조사한 군검찰은 지난 2월 단순사고사로 결론내렸습니다. 선임 부사관들이 조 하사를 계곡으로 데려간 건 맞지만 강요나 위력은 없었고 직접 조 하사를 계곡으로 밀진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조 하사가 평소 도전하려는 동기가 있어 다이빙했을 거란 취지의 사설 진술분석 기관의 추정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들이 평소 ‘후임들을 배려하는 성실한 인원’이라며 부대원들이 낸 진술서도 근거로 작용했지만, 한낱 한시 부대원들을 모은 채 작성했단 점에서 유족은 은폐 정황이 엿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임 부사관 스스로 ‘강요가 될 수 있단 사실을 안다’ ‘조 하사가 뛰기 싫어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음에도 군검찰이 외면하고 물놀이 주의 지시 위반을 이유로 경징계만 내려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5개월간 아무 연락이 없던 선임 부사관은 SBS 취재가 시작된 후에야 유족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고, 군은 형사 절차는 공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족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3. [단독] 넉 달 전에도 같은 계곡서 사고…예방조치에 '빈틈' (2022.4.26/8뉴스/안희재 기자)
조 하사를 계곡으로 데려갔던 선임들이 지난해 5월에도 다른 후임을 같은 계곡으로 데려갔다 사고가 날 뻔했던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빠지면 구해주겠다’며 후임을 다이빙시킨 정황이 조 하사 사건과 유사했지만 다행히 이때엔 다른 군인이 뛰어들어 사망 사고를 막았습니다. 유사 사고가 있었음에도 군은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고를 받지 못했다’ ‘보고했다’는 군 지휘부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부대 차원의 사고 예방 교육이 허술하게 이뤄졌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족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재발도 우려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4. [단독] "피해자 없는 사건"…군 당국, 징계 여부 '쉬쉬' (2022.4.26/8뉴스/박찬근 기자)
유족에 대한 군의 태도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군은 조 하사와 함께 계곡을 찾은 선임들에게 징계가 내려졌는지 간단한 사실관계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사건’이라는 취지 이유를 내세웠다가 뒤늦게 착오가 있었다며 ‘피해자인 유족에겐 징계사실을 통보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거짓이었고 정보공개청구를 하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도 선임 부사관들은 정상 근무를 이어갔고 유족에겐 ‘이들이 자살할까봐 그런다’ 취지로 말해 상처를 키웠습니다. 유족의 고소 사건은 당초 단순 사고사 결론을 내린 군검사에게 배당됐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상급 부대로 이첩됐습니다.
5. [단독] 생일날 계곡 갔다 숨진 군인…"단순 사고사 아냐" (2022.10.12/8뉴스/안희재 기자)
군은 연속보도 이후 유족 고소 사건을 상급 부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9월 선임 부사관 2명을 과실치사와 위력행사 가혹행위 혐의로 재판에 넘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7개월 만에 강요가 없었다던 판단을 뒤바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대대장 등 지휘관들에 대해선 직무유기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줄곧 정상적인 근무를 이어온 선임 부사관들에 대한 징계 역시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보류한 상태입니다. SBS는 앞서 보도한 내용을 되짚으며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을 강조했습니다. ‘유사 사고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건 인권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취지 대대장 해명에 대해 되물었지만 군이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최근까지 군이 유족이 낸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 독촉에도 두 달 넘게 수사 기록 제출을 미루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복무 중 숨진 군 유족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취재기자가 직접 출연해 촉구했습니다.
6. '조재윤 하사 사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유감" (2022.10.17/SBS뉴스/안희재 기자)
SBS 후속 보도 5일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군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군 최고 책임자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이 장관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도 적극 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육군검찰단장도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SBS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재윤 하사 실명을 첫 보도부터 공개했습니다. 다만 조 하사의 얼굴은 당초 공개하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했는데, 지난달 후속보도에서는 유족 의사와 이후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공개했습니다. 취재진은 조 하사 측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박찬근 기자와 홍영재 기자, 안희재 기자가 모두 현장 등을 직접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SBS 보도로 처음 조 하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타매체는 SBS를 직접 인용하며 각사 PICK 기사로 출고했습니다.
뉴스1/ '계곡 익사' 故 조재윤 하사 사건 선임 2명 '경징계' 그쳐 (2022년 10월 17일)
서울신문/ “남자답게 놀자”…군인 익사, 선임이 계곡 데려갔다 (2022년 10월 14일)
머니투데이/ "빠지면 구해줄게" 선임이 데려간 계곡서 익사…'이은해' 軍버전?
MBN/ 선임이 계곡 데려간 군인 익사…'단순 사고' 판단 7개월 만에 뒤집혀 '불구속기소' (2022년 10월 13일)
뉴스1/ "남자답게 놀자" 선임이 계곡 데려간 군인 익사…'이은해' 판박이 (2022년 10월 13일)
이데일리/ 스무 번째 생일에 숨진 군인… 계곡 다이빙 사고, 또 있었다 (2022년 4월 27일)
충남일보/ '가평 계곡' 억울한 죽음 또 있었다 (2022년 4월 26일)
매일신문/ "20대 육군 하사, 가평 계곡서 선임 다이빙 강요에 숨져" (2022년 4월 26일)
5. 사회에 끼친 영향
앞서 언급했듯 SBS 보도 이후 군검찰은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해 기존 단순사고사 결론을 뒤집고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 부사관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군 최고 책임자가 국회 공식석상에서 유족에게 유감의 뜻을 밝히고 군 간부들이 사과했습니다. 고 이예람 공군 중사 사건 이후 군 사망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 견제와 감시가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미진한 대목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군은 태도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지, 또 다른 은폐 정황은 없는지 계속 취재해 나가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으며 기타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받은 바 없습니다. 또 당사자들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