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작은, 단순한 열애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스패치'가 주목한 지점은, 열애 상대의 '정체'였습니 다. 빗썸의 숨은 주인? 어쩌면, 이 열애설이 얽히고설킨 (빗썸의) 지배구조를 밝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강종현. 그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습니다. 여동생 강지연을 앞세워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 튜디오 등 상장사 3개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순환출자를 통해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가 됐고, 회장 행세도 하고 다녔습니다.
'디스패치'는 2개월 이상 강종현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는 과거 휴대폰을 판매하며 K캐피털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또한 D증권사를 상대로 사모사채를 발행, 120억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강종현은 사기 전력과 신용불량 등의 이유로 표면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동생 뒤에 숨어 상장사 3개를 주물렀고, (5단계 이상의) 순환출자를 통해 '빗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강종현의 이름, 아니 실체를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는 무자본 M&A 방식으로 상장사를 접수했고, 개미 투자자를 발판 삼아 돈을 불렸습니다. 2000년 8월 이후 발행한 전환사채 등은 최소 7,000억 원입니다.
'디스패치'는 2차례(9월 28~10월 14일)에 걸쳐 강종현의 실체를 알렸습니다. 상장사 3곳의 공시를 전수 분석, 시세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차명거래와 배임 횡령 등에 대한 이슈도 던졌습니다.
시작은, 박민영 열애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도는 강종현의 과거 행각 및 현재 (범죄) 혐의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그는 자본시장을 교란시켰습니다. 어쩌면, 그의 '놀이터'는 개미들의 무덤일지 모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강종현의 실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의 취재원을 만났습니다. 우선 K캐피털 사기 사건 의경우, 사건 번호를 입수해 법원 판결문을 확보했습니다. B증권사 120억 원 먹튀 사건은 사모 사채 발행 과정을 잘 아는 인물들을 만나 크로스 체크했습니다.
강종현의 과거 행적을 취재하며 부산 및 성남 지역 조폭 출신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요 청에 의해 (멘트를)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현재 수감 중인 조폭 출신 사업가와의 인터뷰는 변호사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강종현의 차명 거래 수법도 (일부) 파악했습니다. 그는 아레나 출신 MD(영업부장, 웨이터)들을 여동생 명의의 레스토랑에 고용했습니다. 또한 그들을 조합장으로 내세워 CB에 투자했습니다. 이는 공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강종현은 여동생을 앞세워 상장사의 머리인 '이니셜'을 만들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를 만나 무자본 M&A 방식(수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강종현이 상장사 3곳을 통해 발행한 7,000억 이상의 CB 및 BW도 분석했습니다. (공시분석자료 첨부)
일례로, 비덴트 CB 전환일에 맞춰 호재성 뉴스도 터트렸습니다. 지난 7월, <FTX 빗썸 4조 원 인수 계획>이라는 뉴스에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고요. 이를 최초로 보도한 해외 매체(블룸버그 아시아)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등에서 일했던 직원들도 만났습니다. 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강종현이 실질적인 오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단, 직원들의 증언은 취재원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상, 본지가 만난 취재원과는 어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그들은 신분이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 고 공익을 위해 보고 들은 것을 전했습니다. '디스패치' 사회연예부 김지호, 박혜진, 정태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했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종현에 대한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그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었고, '디스패치'가 최초로 그의 실명을 세상 밖으로 꺼냈습니다.
'디스패치' 최초 보도 이후, 약 30~40개 매체에서 관련 뉴스를 인용했습니다. 네이버 기준으로 <강종현+디스패치>를 검색했을 때, 인용 보도만 180건에 달했습니다. 강종현으로 검색했을 경우, 480건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강종현의 실명이 공개된 이후, 타 매체는 그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상장사에 대한 심층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SBS에서 <박민영 친언니,
인바이오젠 사외이사 등재>를 통해 강종현의 실질적 지배를 뒷받침했습니다.
뉴스1에서 <상장사 주가 끌어 올린 'FTX 빗썸 인수설'>을 통해 수상한 주가 폭등을 주목했습니다. 2차 보도(10월 12일) 이후, 빗썸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는 <얽히고설킨 빗썸코리아 지배구조 난맥상>을 보도했습니다.
PD수첩은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을 제작해 11월 8일 방송할 예정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디스패치' 보도 이후,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강종현의 차명거래는 물론, 시세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2부는 지난 7일 상장사 3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여동생) 강지연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조사하는 동시에, 강종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윤창현 의원은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유념해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무위는 강종현을 마지막 날(10월 24일)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CB나 BW 등을 활용한 자본 시장 공정성 침해"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종현은 "동일 사안으로 수사 중"이 라며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디스패치'가 강종현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자신을 숨기며 주식 및 코인 시장을 교란했을 겁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들이 설계한)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해당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당사자의 입장 및 반론을 1~2회에 걸쳐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현재 반론 신청은 없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