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하급생 폭행에 성추행 가해자로 몰아가기?
촉법소년 문제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동급생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진주 촉법소년 범죄’를 SBS 취재진이 세상에 알린 이유입니다. 이후 전국 여러 곳에서 촉법소년 사건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수원에서 벌어진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한 학년 아래 학생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모자라 SNS 상에선 성추행 가해자로 몰아가며 사과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며 협박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속된 폭행…가해자로 신고까지
실제로 피해 학생은 3일에 걸쳐서 집 근처 공터에서 가해 학생 무리들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이버 상에선 거듭해서 ‘사과 하라’고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성추행을 했다’며 ‘촉법소년이어도 소년원에 간다’고 위협했습니다.
실제로 3일자 폭행 땐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피해 학생을 ‘성추행 가해자’로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가해자로 신고된 상황에서 경찰이 피해 학생의 집을 찾게 되면서 가해 학생들의 범행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보호조치 미진했던 학교…출석정지 고작 10일
아이를 보호해야 할 학교는 보호조치에 소홀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분리엔 한계가 있었고, 학교 복도나 화장실에서 가해 학생과 마주친 피해 학생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와중에도 최고 책임자인 교장은 피해 학생 부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전했습니다.
관할 교육지원청 산하 학교폭력심의위원회도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습니다. 가담 정도가 제일 높은 가해 학생에 대해 고작 출석정지 10일이 내려졌고, 그 사이 아이는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서 벌어진 집단 폭행…피해자가 가해자로
수원 촉법소년 사건 이후 또 다른 사연이 저희 취재진에게 전달됐습니다. 근무 등으로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부모들이 맡기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폭행이 자행됐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현장서 피해 학생 두 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러한 폭행이 일종의 대물림 형태로 진행됐다는 사실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가해자들에 의해 강제로 또 다른 피해 학생 폭행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담하지 않으면 또 폭행당할 두려움에 피해 학생은 또 다른 피해 학생을 폭행했습니다.
■어른들의 방관…무책임한 구청의 태도
이러한 집단 폭행은 피해 학생이 다른 지역아동센터로 옮기고 나서야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관할 센터 원장은 그저 아이들 간의 ‘싸움’으로 치부했고 이를 다툼 정도로 덮으려고 애썼습니다. 즉, 피해 학생이 울고 있는 와중에 어른들은 방관한 겁니다.
교육지원청서 처분이 내려졌지만, 지역아동센터를 관리하는 관할 구청은 취재진 앞에서 무책임한 태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비상시 작동해야 할 어떠한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 확정…TF, 4개월 간 토의 끝 결정
이렇게 촉법소년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현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촉법소년 연령 재조정을 제시했습니다. 법무부도 지난 6월 관련 TF를 만들어 약 4개월간 해당 사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끝까지 관심을 놓치지 않은 SBS 취재진은 TF가 최종적으로 촉법소년과 형사미성년자의 나이를 각각 1살씩 하향하기로 최종 결정한 사실을 가장 먼저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이틀 뒤 법무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연령 하향과 함께 관련 제도를 보강하는 개정안을 설명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저희 기사들에는 익명 취재원이 여럿 등장합니다. 모두 피해를 입은 당사자 학생이거나 그 부모입니다. 이들 중에는 실명 보도를 먼저 요청한 경우도 있으나, 예상치 못한 2차 가해로부터 취재원을 보호하려는 목적, 피해 학생 대다수가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그 밖에도 관계 기관 담당자, 지역아동센터 관리자, 학교 관계자 등은 입장을 충실히 실고 제도적 허점을 지적하되, 불필요한 논점 이탈 등을 피하기 위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기사를 준비하며 접촉한 제보자들과는 아무런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SBS의 진주 촉범소년 사건 보도를 보시고 자신들의 사건을 다뤄달라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제보해주신 분들입니다. 취재를 진행하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도 있다’라며 먼저 접촉한 취재원으로부터 소개 받은 적은 있으나 이 조차도 저희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는 분들입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수원 사건과 광주 사건 모두 취재진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SBS 보도는 촉법소년 연령하향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렸고, 법무부의 촉법 소년 연령 하향 결정까지 사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사실 관계를 먼저 전달하는 게 아닌, 사회적인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SBS 보도 이후 국회에서도 제도 보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강병원 의원실 등이 촉법소년 제도의 문제점 개선에 대해 SBS 취재진과 함께 논의중인 상탭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촉법소년 제도의 폐해를 드러냄과 동시에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구제하지 못한 여러 관계기관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SBS는 이틀에 걸쳐 한정된 뉴스 시간에서 16분을 할애해 이번 사안을 보도했습니다. 피해자가 고통을 받는 반면, 가해자가 거리낌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사이버 상에서 받은 충격으로 피해자가 헤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학교에 나오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라는 공간이 가진 폐쇄성이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 아닌 아이들 사이 폭력을 은폐하고 용인하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폭로했습니다. 이 허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교육청, 정부 부처, 학교 등 관계 당국의 한계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취재진은 자극적인 사건 묘사를 생략하고, 최대한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찾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이번 SBS 기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