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2. 보도 제작 경위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난해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와 다수당인 NLD(민주주의민족동맹) 의원들이 구금됐고, 계엄령이 선포됐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저항했습니다. CDM(시민불복종운동)이 타올랐습니다. “군부 치하에서 월급 받지 않겠다” 교사와 의료인들이 중심에 섰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세 손가락을 치켜드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저항의 상징이었습니다. 유혈진압이 시작됐습니다. 잔혹한 시위 진압 장면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됐습니다. 그리고 1년 9개월이 지났습니다. 미얀마는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망 2,407명 · 구금 12,821명 · 난민 140만 명
11월 1일 기준, 미얀마 쿠데타 이후 UN 등에 공식 집계된 민간인 사망자와 구금자, 난민 숫자입니다. 군부는 시위대 머리를 조준 사격했습니다. 저항이 심한 마을은 불태웠습니다. 민주인사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침묵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UN은 쿠데타 규탄 성명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인도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의 뒷배가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미얀마는 잊혀 갔습니다.
미얀마·태국 국경지대로 떠나다
탐사보고서 기록 ‘로스트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미얀마를 다시 조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잊혀 가는 미얀마를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군부독재와 민주화의 역사를 겪었기에 의무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얀마의 현실이 대한민국에는 어떤 의미인지도 찾고 싶었습니다.
국내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을 만나고 외신과 시민단체를 통해 정보를 모으며 현지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군대를 만들었고, 소수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사실상 내전 상태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국 CNN이 양곤을 취재했지만, 군부의 감시로 의미 있는 보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BBC도 미얀마인 프리랜서를 고용해 취재할 뿐, 본사 취재진이 미얀마 현지를 직접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태국을 통해 미얀마로 밀입국해 밀림 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시민방위군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도움으로 미얀마 임시정부 격인 NUG(국민통합정부) 측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들은 한국의 방송사가 취재하러 온다는 사실 자체에 힘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동부 카렌족 거주 지역 취재를 목표로 태국 북서부 매솟으로 떠났습니다.
“전투가 가장 격렬한 곳”…미얀마 동부 밀림 취재
미얀마 동부, 태국과 접경 지역은 우기였습니다. 수시로 폭우가 쏟아졌고 틈틈이 비추는 햇살은 아플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미얀마에는 130개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동부 밀림은 카렌족 거주지로 군부와의 전투가 가장 격렬한 곳입니다. 카렌족은 70년 동안 미얀마 주류 민족인 버마족 군부와 싸우고 있습니다. 카렌족은 쿠데타 이후 양곤 등 도시에서 탈출한 버마족 시민들을 받아줬고, 그들은 지금 군부에 맞서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버마족과 소수민족의 갈등 때문에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현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소수민족과의 연대 이외에는 민주주의를 이룰 방법이 없다고, 취재진이 만난 모든 미얀마인들이 말했습니다.
‘MZ세대’의 저항을 카메라에 담다
애초 시민방위군 6연대를 취재하려고 했지만, 국경을 넘기 하루 전 연락이 왔습니다. 군부와의 교전이 격렬해져서 취재진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군부 전투기가 수시로 폭격한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6연대 바로 옆, 7연대 쪽으로 취재 방향을 돌렸습니다. 7연대에서 만난 시민군들은 놀랍게도 대부분 2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군부독재가 자신들의 미래를 빼앗아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MZ 세대의 저항, 소수민족과의 연대, 취재진은 지난해 쿠데타 이후 변화된 미얀마의 현실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미얀마 밀림에서 찾아 냈습니다. 60년 군부독재를 끝낼 혁명이 비로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1988년부터 시작된 무력 투쟁, 버마학생민주전선 본부 전 세계 최초 취재
‘로스트 미얀마’는 식민지배와 독립, 군부독재와 내전 등 미얀마의 근현대사를 통시적으로 분석해 현재를 해석했습니다. 취재진은 1988년 8월 이른바 8888 민주항쟁 이후 밀림으로 이동해 무력투쟁을 시작한 버마학생민주전선 주요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의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 활동을 멈췄던 버마학생민주전선은 지난해 쿠데타 이후 군부를 상대로 한 전투를 재개했습니다. 취재진은 미얀마 동부 밀림 속 버마학생민주전선 본부를 직접 찾아가 함께 숙식하며 시민군 훈련병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상징 같은 버마학생민주전선 본부가 공개된 건 전 세계 최초입니다.
넉 달간 심층 취재…국내외 미얀마인 53명 인터뷰
취재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미얀마로 가기에 앞서 국내 미얀마 이주노동자 21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현지에서는 9박 10일간 현장 취재에 더불어 국민통합정부 인사와 시민군 등 32명을 만났습니다. ‘로스트 미얀마’는 그들의 목소리로만 구성됐습니다. 기자의 내레이션은 없습니다.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해 사실성을 높였고,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성 측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래는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유경 국제분쟁전문 기자
“탄탄한 리서치, 역동적 현장, 뛰어난 영상미.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 일품 다큐다. 우기의 미얀마-태국 국경, 정글 현장 취재가 얼마나 고된지 모르지 않는다. <로스트 미얀마>는 그 어려움을 어설프게 조명하지 않았다. 아니, 카메라의 시선은 정확히 이 스토리의 주인공 미얀마 시민들의 처절한 투쟁에 시종일관 귀 기울이고 있다.”
장준영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교수
“2021년 2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어느새 우리의 기억과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의 과거에서 미얀마의 현재를 찾으려는 우리의 시도는 미얀마의 상황마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만 남겨두었습니다.
쿠데타 이후 시민은 군대를 조직했고, 불편한 관계 속에 있던 소수민족무장단체와 부분적 협력도 목도되었습니다. 사그라들었던 것 같던 시민불복종운동의 불씨도 곳곳에서 다시금 활활 타오를 준비를 합니다.
미얀마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상황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적 일상을 YTN의 로스트미얀마가 정확히 포착하고 저항하는 이들의 삶을 쫓아갔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쿠데타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에 좌절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미얀마 민초들의 가슴 속 뜨거운 얘기를 솔직하게 담았기에 더욱 빛났습니다.
지금까지 사실 전달에만 급급했던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생생한 현장감에 시청자는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군부통치로 얼룩진 미얀마의 현대사를 통시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를 미래의 희망과 소원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행동하는 미얀마인들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들의 숨결을 낱낱이 보여주었습니다.”
미얀마를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묻다
미얀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취재진이 가장 경계했던 건 우리와는 관계없는 먼 나라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요?” 그들은 나름의 답을 했고, 그 대답 하나하나가 2022년의 대한민국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집니다. 대한민국은 교육과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뤘습니다. 미얀마인들은 그런 우리를 부러워합니다. 민주주의는 끝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우리도, 미얀마인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로스트 미얀마’는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으며 기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자협회 및 YTN 윤리 강령을 충실히 지켰음.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