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미완의 해방일지’는 친족성범죄 피해자들의 삶과 심리를 여러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 기사입니다. 친족성범죄를 다루는 언론 보도는 대체로 몇몇 극단적 사례를 선별해 끔찍한 피해 사실만을 자극적인 제목 등으로 부각하는 데 그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취재팀은 이런 식의 일회성 보도가 잇따르는 데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기존 보도 관행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번 기획보도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보도 전문에 밝혔듯이 범죄사실을 단편적으로 전하는 보도는 자칫 선정적 보도로 흐르고 가해자에 대한 단발성 비난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자들이 신고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그들이 사건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친족성범죄는 아동·청소년 및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임에도 그 당사자인 피해자의 인생이 누락된 채로 다뤄졌다는 점도 한계로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사건 개요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피해자 입장에서 그들이 사건 전후 겪게 되는 여러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이 범죄에 대한 인식과 이해 수준을 높이고 그 심각성과 제도 보완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 1차 목표를 뒀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피해자의 삶 회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현재 친족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있거나 과거에 당한 이들, 또 잠재적 피해 상황에 놓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정서적 곤란부터 트라우마 극복과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 생계를 비롯한 자립의 문제, 가해자나 다른 가족과의 관계, 가족과 결혼에 대한 태도 등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같은 친족성범죄 피해자라 하더라도 저마다의 사정이 다를 것인 만큼 최대한 한 많은 사례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올해 4월 말부터 수소문을 시작해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피해자 17명을 5~7월 사이 전국 각지에서 만나 2~4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국 4곳의 친족성범죄 피해아동·청소년 특화쉼터(특별지원보호시설) 중 경기를 제외한 대전·경북·경남의 3곳을 방문했습니다. 인터뷰이 중 10명이 현재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거나 나이가 차서 자립한 10대와 20대로 언론과의 접촉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7명은 여성단체에서 활동 중이거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로 일부 역시 언론 노출이 처음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이들에게 힘든 기억을 소환시켜야 하는 작업인 만큼 충분히 소통하며 심리적 곤란을 겪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중·고등학생인 경우에는 보호시설 교사가 동석해 대화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인 사건은 피해자 주장은 물론 1심 판결문과 피고 측 변호인 입장을 함께 확인하며 사실관계 전달에 오류나 과장이 없도록 했습니다. 검찰 항소 후인 지난 5월 16일 피해자와 첫 대면 인터뷰를 한 사례의 경우 보도 직전인 10월 20일 열린 2심 첫 공판에 기자가 참석해 현장을 취재하고 이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과거 종결된 사건은 피해 당시 상황을 참고하기 위해 일부 판결문을 확인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만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기사 서술은 피해자의 입장과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러티브 방식을 채택하되 인터뷰 내용에 없는 허구의 묘사나 설정은 일절 넣지 않았습니다. 삽화도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그래픽 기자에게 통상의 성범죄 사건 보도와 다른 기획 취지를 설명한 뒤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친족성범죄 피해자의 경우 실명 보도로 입을 수 있는 직·간접적 피해를 고려해 신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당사자 요구가 없는 한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시설 관계자들은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 실명으로 보도하되 해당 시설이 입소생 보호를 위해 비밀리에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지역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취재팀이 사실관계와 입장을 확인한 정부 부처 관계자도 실명이 드러날 경우 불필요한 책임 추궁을 당하거나 과도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 보도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제보나 취재 요청으로 진행한 기획이 아니어서 별도 제보자가 있지 않습니다. 취재 대상자는 모두 기자들이 관련 기관·단체 및 관계자를 통해 수소문하며 섭외했습니다. 취재원들로부터는 신상 노출을 피하기 위한 익명 보도 요청 외에는 부탁이나 대가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모든 내용은 제삼자 도움 없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사 바이라인은 취재팀 바이라인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미완의 해방일지’는 이 상(賞) 추천대상기간인 2022년 10월 중 국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공개됐기에 전문보도부문(온라인) 후보작으로 신청했습니다. 국민일보 이슈&탐사팀 보도는 취재 내용을 최대한 한 전달하기 위해 분량과 형식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기사를 우선적으로 출고하고 지면은 별도 일정에 따라 추후 게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피해 사실이나 통계, 정책을 중심으로 친족성범죄를 다룬 기획보도는 꾸준히 있었습니다만 친족성범죄 피해자들의 삶과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보도는 본보 ‘미완의 해방일지’가 처음입니다. 기존에 피해자의 육성을 실은 보도의 경우도 당사자가 피해 사실을 설명하거나 가해자 및 방조자에 대한 심경(주로 원망과 분노)을 단편적으로 전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본보 보도와 차이가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다수 사례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완성한 기사인 만큼 타 매체가 인용하거나 추종하기는 어려운 보도입니다. 타 매체 표절은 해당 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친족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피해아동 즉각 분리 조치 등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시점에서 이 범죄의 심각성은 물론 우리 사회 감시망·안전망의 허점을 피해자 중심으로 조명해 현실적 대책 마련에 필요한 여러 시사점을 제공했습니다. 각종 환경에서 이 범죄를 당한 이들의 사례를 전함으로써 현재 피해를 당하고 있거나 잠재적 위기에 놓인 이들(주로 아동·청소년)이 문제 상황을 자각하고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데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의 관심을 높여 사례 발견과 예방에 일조하는 보도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친족성범죄를 겪은 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생존자들이 저마다 상처를 딛고 회복을 도모하는 이들의 삶을 전하는 이 보도를 통해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6. 자체 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친족성범죄 피해자들의 삶과 심리를 주의 깊고 세심하게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높인 기사입니다. 그간 보도에서 피해를 당한 객체로만 간단히 언급돼온 이들의 현실을 우리 사회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취재·보도 과정에서는 사실관계를 충실히 확인하면서도 취재원의 심리·정서적 부분을 고려하고 2차 가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등 언론윤리를 준수했습니다. 소속사는 이를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