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취재(●),
9월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채권시장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정부 발행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탓이다. 정부가 보증을 선 채권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신뢰도 역시 바닥을 쳤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됐다. 10월6일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아이원제일차가 최종 부도처리됐고 레고랜드 쇼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금융위원회는 10월20일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 펀드 재가동 계획을 발표했다. 10월23일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금융당국 수장이 참석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고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50조원+a 대책이 나왔다.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취재해야겠다고 판단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가장 큰 문제는 지자체가 발행한 채권이다. 강원도가 보증을 선 채권의 신용도가 하락한 시기다. 다른 광역, 기초 지자체 발행 채권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9월28일 이후 약 한 달 간의 보도는 ‘우려’ 수준에 그쳤다. 채권을 발행한 “계획대로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이상의 보도는 없었다. 춘천시의 경우 동춘천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봉명테크노밸리’를 설립한 상태다. 마침 레고랜드 발 금융쇼크가 야기되자 행정안전부에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자체 채권에 대한 상환은 약속대로 지키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이상이 필요했다. 춘천 봉명테크노밸리 채권 상환에 대한 취재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실제 취재에 돌입하니 상황은 심각했다. 9월28일, 김진태 지사의 기자회견 이후 지자체 발행 채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춘천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취재 당시 봉명테크노밸리의 상환 일은 10월26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채무 205억원을 상환 시기 내 갚을 수 없었던 춘천시는 투자증권 측과 협상에 돌입했고 투자증권 측은 5.6% 금리의 3배인 18%를 요구했다. 지자체 발행 채권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춘천시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13% 인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18%와 비교해서는 낮지만 기존 이율 5.6%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차액 162억원에 5.6% 금리를 적용하면 이자는 2억원에 불과하지만 13%를 적용하면 춘천시의 이자는 5억원에 달한다. 레고랜드 발 쇼크에 따른 기초 지자체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확인이 된 순간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이 같은 상황을 전국 최초로 보도하면서 춘천시와 투자증권 측의 입장을 충실히 보도했으며 보도 직후 파장은 적지 않았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원도민일보의 단독 보도 이후 연합뉴스, 매일경제, MBN 등 전국 매체는 물론이고 강원일보와 춘천MBC 등 지역 언론들까지 10곳이 넘는 곳이 해당 사안을 보도했다. 이전 동춘천산단 보도의 경우 행정안전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한 내 상환하겠다”는 단편적인 춘천시 계획을 보도한 매체가 대부분이었으나 본지의 단독 보도 이후 실제 협상 과정에서 지자체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고 채권시장의 반응이 어떠한지 분석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타 매체 반향의 경우 별도의 리스트를 첨부한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가장 먼저 움직인 쪽은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회다. 즉각 성명을 통해 춘천시가 처한 어려움을 설명, 강원도 혹은 전국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춘천시 역시 보도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각종 경제단체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지역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발굴하기 시작했다.
당장 춘천시의 피해가 가시화 되자 김진태 지사도 움직였다. 김진태 지사는 춘천시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확인되자 “2050억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한 번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원도의 직접적인 기자회견으로 채권시장 역시 안정을 점차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으며 지역언론으로 전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쇼크가 지자체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층 보도, 지역사회의 여론을 환기했으며 기초, 광역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은 없었다.
한 국 기 자 협 회 귀 중
타 매체 반향 명단
연합뉴스/'레고랜드 사태'에 지자체 채무 보증 신뢰도 하락…춘천시 타격(종합) | 연합뉴스 (yna.co.kr)
한국일보/"레고랜드발 사태로 이자 부담 두 배로"… 지자체 채권 고금리 부담 현실로 (hankookilbo.com)
한국경제/춘천시 어쩌나…레고랜드에 지자체 채무보증 신뢰도↓ | 한경닷컴 (hankyung.com)
뉴스1/레고랜드발 금융경색 춘천시에 타격…이자 부담 가중 (news1.kr)
강원CBS/'레고랜드發 쇼크' 동춘천산단 개발 이자부담 현실화 - 노컷뉴스 (nocutnews.co.kr)
세계일보/‘레고랜드 사태’ 지자체 채무 보증 신뢰도↓…춘천시 직격탄 | 세계일보 (segye.com)
서울신문/강원發 자금경색 후폭풍… 지자체·지방공기업 비상 | 서울Pn (seoul.co.kr)
강원일보/하루 이자만 2천만원 `빚덩이 레고랜드 사태` 발단과 GJC 회생 가능 여부 초미관심 - 강원일보 (kwnews.co.kr)
문화일보/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 파장 다른 지자체로 번져 - munhwa.com
춘천MBC/'레고랜드 사태'로 지자체 보증 신뢰도 하락..춘천시 타격 ::::: 기사 (chmbc.co.kr)
BBS/김진태 강원지사발 지자체 보증 신뢰도 하락...춘천시 직격탄 < 전국 < 기사본문 - BBS NEWS (bbsi.co.kr)
MBN/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지자체·공기업도 자금 경색 (mbn.co.kr)
경향신문/레고랜드 사태에 지방 공기업도 ‘돈맥경화’…지방 공사채도 안 팔린다 - 경향신문 (khan.co.kr)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