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신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더 큽니다.”
지난해 5월27일 대법원이 ‘옛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16조 2항’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정한 ‘옛 5·18 보상법’이 위헌이라는 결정입니다.
옛 5·18 보상법은 5공 세력 집권 하에 제정돼 5·18 진상규명이나 이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5·18 피해자들의 정신적 손해배상에 주목하고 피해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파헤쳐보고자 했습니다.
5·18단체를 통한 사전 취재 결과 1980년 5월 이후 40여 년이 흘렀음에도 한 차례 ‘일시적 보상’ 이외에 국가로부터 배상을 받지 못했고 고문과 가혹행위로 인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습니다. 요시찰과 낙인, 연좌제 등으로 5·18의 정신적 고통은 피해자 가족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2021.11.6. '41년 지났지만'…5·18 정신적 피해보상은 여전히 '전무' https://www.news1.kr/)
그동안 언론이나 학계는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관한 부분에 집중해 나름대로 취재와 조사가 이뤄졌으나 일선 피해자들의 삶을 직접 조망한 기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의 사례를 취재해, 그동안 거시적 관점에서 '대외적 활동가', '명망가' 중심으로 기록됐던 5·18 역사 외에 '일반 소시민', '민중'들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2021.11.20. "계엄군이 두손 든 소년을 쐈고 피가 내 뺨에" 41년째 매일 꾸는 꿈 https://www.news1.kr/articles/?4496518)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5·18 가짜 유공자 논란', '5·18 유공자 특혜', '북한군 침투설' 등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왜곡을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5·18보상법 제정과 변천 과정, 보상법의 한계와 문제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스트레이트형 기획기사도 병행했습니다.
2021년 11월6일 첫 기사부터 2022년 11월6일 완결까지 1년간 45건을 보도했습니다. 정신적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담은 기획기사 6건, 5·18 피해자 인터뷰 39건 등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은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에 등록된 회원 중에서 1차로 선정했으며 인터뷰이는 모두 실명으로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등장하는 지인이나 인물은 확인될 경우 실명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1980년 5월 이후 40여 년이 지나 취재원들이 기억하는 날짜와 시간대가 역사적 사실과 일부 다를 경우 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를 5월20일로 기억하는 피해자들이 많았으나, 21일로 바로 잡았습니다.
모든 인터뷰는 대면 취재를 원칙으로 하였으며 일부 부족한 부분은 추후 전화통화 등을 통해 보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연중 기획 시리즈이다 보니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지역 일간지 <광주매일> <전남매일>과 방송사 <광주CBS> 등에서 뉴스1 보도를 인용해 제42주년 5·18항쟁기간 기획 기사 등으로 다뤘습니다.
- 광주매일 [첫 단추 잘못 끼운 '5·18보상법'] 시리즈(2022.05.03.~2022.05.22.)
- 전남매일 <"온 가족이 연좌제 늪…그날의 고통 잊혀지지 않아"> 2022.05.26.
- 광주CBS <CBS 매거진- 오늘의 시사쟁점 5·18 42주년 특별인터뷰 '트라우마' 시민군 변형섭> 2022.05.19.
5. 사회에 끼친 영향
최근 서울 헌법재판소와 광주지법, 대구지법 등 전국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5·18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의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 판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광주고등법원 제3민사부(재판장 이창한 부장판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광주시민 5명에 대해 국가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유지했습니다.
또 10월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판사 김경수)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경찰에게 구타당한 피해자 정모씨 등 15명에게 국가가 위자료로 4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했습니다.
5·18부상자회는 회원들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위해 총 6개의 법무법인과 접촉, 소송 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접수를 시작해 1800여명이 신청했으며 단체는 소송 재판에서 <뉴스1> 기사를 재판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뉴스1> 보도 이후 지난 5월부터 5·18피해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이달 말 결과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획 보도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정신적 손해배상’을 올해 5·18 화두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정신적 손해배상’에 대한 필요성을 세상에 알렸을 뿐 아니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왜곡과 폄훼,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5월단체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5·18유공자의 경우 ‘민주유공자’로 분류돼 일시적인 보상금을 받을 뿐 연금을 받지 않는 등 ‘국가유공자’와 차이가 있지만 5·18유공자가 3대까지 연금을 받고 풍족하게 산다는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역할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5·18민주화운동은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정작 ‘잘 모르고 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외면받거나 소외된 소시민,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고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 5·18의 역사를 다루는 데 거시적 관점 외에 미시적, 개인의 관점을 바라봐야 한다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불법적인 국가 폭력이 시민 개인의 일상과 삶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다시는 비극적인 역사가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 준수 여부>
진실 추구. 피해 후 42년이 지난 만큼 피해자들의 기억이 일부 왜곡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보를 정확하게 검증하고 근거 하에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당사자가 1990년도 국가 보상 접수 당시 제출했던 진술서와 병원 입원 기록, 보상금 지급 확인서 등 참고했습니다.
투명한 보도. 취재원 실명과 나이, 취재 과정과 만난 장소 등 사진과 취재 내용 성실히 기술해 독자가 정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론의 장 제공. 5·18 당시 광주에서 작전을 행한 계엄군을 악으로만 대변하는 것이 아닌 취재원 멘트 등을 통해 그들도 또 다른 피해자였음을 알렸습니다. 반대 세력을 과도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계엄군들의 증언과 진실 고백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및 반론신청, 언중위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