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10월의 어느 토요일, 평택 SPC 계열사 공장에서 20대 여성이 소스 배합기에 빠져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단 5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JTBC 취재진은 그 길로 평택으로 달려갔습니다. 20대 여성이 주말 아침에 사망하게 되는 사고는 무엇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장에서 동료 작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유족들을 만나기 위해 평택 시내 모든 장례식장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이어 빈소에서 어렵게 유족을 만나 고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인은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못 가고 빵 공장에서 일했던 23살 여성이었습니다. 유족은 “어린 딸이 가장 노릇을 한 게 한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열흘 간 취재진은 고인과 유족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보도를 하기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사고 원인과 SPC 측의 부실 대응을 파헤쳐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취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사고 현장에서 근무한 노동자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취재 진행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고 당일 모든 언론사는 단순한 산재 사고로 보도했습니다. 짧은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그마저도 보도 안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JTBC는 사고 첫날 고인의 사연을 단독취재했습니다. 그러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스토리를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후에는 추종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보도 다음날인 일요일 주요 방송사에는 별도 리포트로 처리했습니다. 심지어 이틀 뒤인 월요일 신문 지면에도 소녀가장 스토리가 실렸습니다. 취재경쟁도 이어졌습니다. JTBC 취재진을 비롯해 많은 언론사가 SPC의 구조적 원인을 지목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JTBC 단독 보도 이틀 후인 17일 대통령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구조적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라” 지시했고 20일에도 재차 경위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SPC의 안전 관리 미비 여부를 조사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SPC 평택 공장과 본사에 압수수색을 들어갔고 이후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1천억원을 안전설비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SPC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각 현장 기자들이 열흘간 최선을 다해 취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또한 최대한 준수했습니다. SPC 홍보팀과 긴밀하게 소통하여 반론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유족 인터뷰도 유족의 동의를 구한 다음 진행하였고 유족이 다루고 싶지 않아 하는 내용은 모두 배제하고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